알바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 본부장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전문포털 알바몬(www.albamon.com)은 아르바이트에 관한 한 국내 최대 정보 사이트 중 하나다. 업종별, 회사별 아르바이트 채용 정보를 광범위하게 제공하는 알바몬은 역할 대행 업체들의 채용 공고도 상당수 올리고 있다.

이곳 이영걸 본부장은 아르바이트의 틈새 시장으로 떠오른 역할 대행 서비스에 대해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고 평가한다. 바쁜 일상과 개인주의 확산이라는 시대적 조류가 시장 확대의 견인차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에게 역할 대행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역할 대행 서비스가 등장하게 된 사회적, 시대적 배경은 어떻게 보는지.

“ ‘엄마이자, 맞벌이 직장인, 주부, 며느리, 딸’을 동시에 소화하는 여성이 느는 것과 같이 전반적으로 개인이 소화해야 하는 역할이 증가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분석된다. 즉 자녀가 있는 맞벌이 주부가 출근 때문에 미처 챙기지 못하는 양육 문제를 베이비시터에게 대신 하도록 하는 식의 역할 대행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른바 ‘귀차니즘’으로 불리는 세태도 역할 대행 서비스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꼭 해야 하거나 필요한 일이지만 직접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거나 하기가 번거로울 때는 돈을 주고서라도 한다는 인식이 이러한 서비스 이용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수요가 많은 역할 대행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

“일반적으로 역할 대행이라고 하면 하객, 친구, 애인 대행을 쉽게 떠올리곤 하는데 실제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역할 대행 서비스는 베이비시터를 중심으로 한 부모 역할 대행이다. 이는 여건이 안될 경우 돈을 주고서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인식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베이비시터의 경우 과거에는 단순한 보모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아이 돌보기, 가사 분담, 아이 교육, 등하교 도우미, 급식 당번 및 등하교 교통지도 도우미 등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거의 대부분 영역에 걸쳐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 역할 대행이 개인들의 아르바이트 형식인데 사람들이 몰릴 만한 장점이 있나.

“역할 대행의 가장 큰 장점은 일단 지급되는 급여가 제법 짭짤하다는 데 있다. 보통 하루 3만~5만원 선에서 급여가 책정되며, 역할이 까다롭거나 많은 자격을 요구할 경우 조건에 따라 급여는 더욱 높아진다. 또 본인의 성별, 연령, 경험에 따라 대행할 수 있는 역할이 다양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경험 자체가 큰 자산이 되어준다는 점도 매력이다. 가령 취업하기가 어려운 주부들이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를 지원할 경우, 자녀의 출산과 양육 경험이 오히려 가산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역할 대행을 선택할 때 고려하거나 주의할 점이 있다면.

“몇몇 업체에서는 ‘애인 대행’ 등의 일부 서비스를 통해 성매매 등 불법적인 용도로 활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해당 업체의 공고를 꼼꼼히 살펴보고, 담당자와의 통화 등을 통해 미심쩍은 부분은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채용 공고를 등록한 업체에 대한 다른 구직자들의 평들을 아르바이트 포털 등에서 확인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근로계약서를 서면으로 적어 혹시 있을 수 있는 부당 대우나 피해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역할 대행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하는데.

“역할 대행을 ‘돈을 주고 자기 일을 떠넘기는 책임회피’나 ‘전문성이 없는 잔심부름’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베이비시터나 간병인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역할 대행 서비스가 전문 서비스업체에 고용돼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받으며 관련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또한 대행인이 자신의 경험이나 경력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분야에 전문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의뢰인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순기능도 있다. 다만 일부 불법 운영으로 인한 피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어야만 역할 대행 서비스 전반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질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 시장으로서 역할 대행의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나.

“최근에는 민원업무 대행, 각종 잔심부름 대행 같은 부분까지 역할 대행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심지어 개인 사정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이 또 다른 ‘알바’를 고용하는 ‘알바 대행’까지 생겨나는 실정이다. 이처럼 역할 대행 자체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고 서비스 분야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