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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 2007 대선] 2강에 개혁 후보들 가세 '다자구도'
이명박ㆍ박근혜, 경선 결과 수용 여부·이회창의 대권 미련이 변수

한나라당 당원대표자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최흥수 기자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한나라당의 대선구도에 미묘한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 이명박ㆍ박근혜ㆍ손학규의 ‘빅3’ 대결로 고착화되던 대선레이스에 신인 선수들이 잇따라 출전하고 왕년의 비운의 스타까지 출전 채비를 갖추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

소장파 그룹의 리더이자 당내 비주류세력의 대변자로 불리던 원희룡 의원이 12월 17일 대선 도전에 대한 공식 의사를 밝힌 데 이어 21일에는 당에서 '이단아'로 통하는 고진화 의원이 대선경쟁 참여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 대선후보군이 다자구도로 바뀌었다.

여기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정치적 행보를 강화하면서 13일 경희대 특강에선 이순신 장군이 모함을 받았다 풀려난 예를 들며 ‘순신불사(舜臣不死)’를 언급, 대권 3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적지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이명박, 연론조사서 쾌속 질수

한나라당 대선구도는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양강체제를 이룬 가운데 손학규 전 지사가 추격하는 ‘2강(强)1약(弱)’의 형태를 유지해 왔다. 그리고 1년 넘게 부침을 거듭하던 이명박ㆍ박근혜 지지율은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을 기점으로 이 전 시장이 1위의 자리를 차지한 후 독주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대선을 1년 앞둔 12월 19일을 전후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시장은 빅근혜 전 대표를 15~20%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고공비행 중이다.

SBS가 12월 18일 공개한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40.8%로 박 전 대표(18.4%)와 고건 전 총리(17.2%)에 비해 2배를 넘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3.6%로 4위에 올랐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은 각각 1.9%와 1.2%에 그쳤다. 같은 날 보도된 KBS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지지율 36%로, 박 전 대표(20.6%)와 고 전 총리(16.3%)를 크게 앞섰다.

MBC-코리아리서치가 12월 13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관련 여론조사결과 이 전 시장은 후보 지지율에서 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타났다.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이 전 시장은 39%로 박근혜 전 대표(19.7%)와 고건 전 총리(17.9%), 손학규 전 지사(3.8%)를 앞섰다.

'한나라 포럼'에서 강연을 하는 이회창 전 총재. 고영권 기자
한나라당과 범여권(고건 전 총리 포함) 단일화 후보에선 결과가 조금 달랐다. 이 전 시장과 고 전 총리의 대결에선 `54.2% 대 28.3%`로 이 전 총리의 우세로 조사됐다. 그러나 박 전 대표와 고 전 총리가 후보로 나설 경우엔 `39.2% 대 42.4%`로 고 전 총리가 오차범위 내에서 조금 앞섰다. 만일 세 후보가 동시에 나설 경우엔 이 전 시장(42.1%), 고 전 총리(22.8%), 박 전 대표(21.5%) 순이었다.

이 전 시장이 여러 측면에서 대선고지에 가장 근접해 있는 셈이다. 사실상 한나라당의 후보 경선은 이명박-박근혜 2파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도 두 사람 중에서 나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현재 대선구도는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박근혜 전 대표다. 이 전 시장에 비해 한 발 늦게 대선행보에 나선 박 전 대표는 최근 동북아 열차페리 구상’‘U자형 국토개발’등 정책 대결을 펼치면서 한편으론 국민 속으로 다가가고 의원들과의 스킨십도 강화하는 등 속도를 내면서 이 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2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각종 선거에서 불패신화를 기록, ‘한나라당=박근혜당’처럼 된 것은 이 전 시장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대선후보 결정방식이 대의원(20%)과 당원(30%), 일반국민(30%)과 여론조사(20%)가 각각 50%씩 반영토록 해 당내 여론에 앞서 있는 박 대표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이 전 시장측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포함한 경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일부에선 한나라당과 이명박의 대세론이 계속될 경우 이 전 시장이 불리한 당내 경선에 불참하고 다른 선택(보수신당 후보 등)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희룡ㆍ고진화 의원을 비롯한 대선 후보군의 등장과 이회창 전 총재의 복귀 행보는 대선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 의원 변수의 1차 주목 포인트는 손학규 전 지사의 지지율보다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일부에선 원 의원의 지지율과 관계없이 한나라당에서 손 전 지사가 확보하고 있는 개혁적 중도성향표를 분산시킨다는 관측이 있지만 원 의원이 빅3와 마찬가지로 주자로 부각될 경우 한나라당이 일부밖에 흡수하지 못한 중도층, 그중에서도 개혁성향의 중도층을 흡수해 외연확대의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원희룡·고진화 "나도 대선 출마"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한나라당 구도가 오른쪽으로는 박근혜와 이명박, 왼쪽으로는 손학규, 원희룡 의원이 포진하는 2대 2 구도가 되면서 이명박 시장은 중간에서 오른쪽으로, 손학규 지사는 끝에서 중간 방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손학규 전 지사가 혜택을 받는 포지셔닝 구도가 만들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손학규, 원희룡 두 사람이 ‘개혁블록’을 형성해 개혁세력을 넓혀가거나 경선과정에서 ‘연합’해 캐스팅보트를 쥘 경우 이명박ㆍ박근혜의 2파전, 나아가 한나라당 대선구도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고진화 의원의 참여는 한나라당의 대선구도 자체를 뒤바꿀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희룡 의원과 함께 이명박-박근혜 등 양강에 대한 ‘비토’ 논의를 얼마나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회창 전 총재는 행보의 폭과 방향에 따라 한나라당 대선구도는 물론 대선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이 전 총재가 대선출마 또는 그에 준하는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경우 지난 대선의 지배적 구도였던 ‘이회창 대 반이회창’, ‘수구 대 반수구’의 구도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그동안 노무현 정권에 실망, 한나라당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했던 중도 세력이 떠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다. 또한 결집돼 있는 보수층과는 달리, 어느 때보다 분열돼 있던 진보개혁세력의 결집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회창 전 총재로 인한 지지층의 붕괴 가능성은 대선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층의 잠식과 같은 효과뿐만 아니라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하고 있는 중도성향 집단의 이탈을 가져와 한나라당의 전반적 지지도 하락까지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이념 스펙트럼상 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가 수구보수로 자리매김될 경우 이명박 전 시장 등이 새로운 중도보수신당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는 이명박ㆍ박근혜 후보가 유력한 가운데 손학규ㆍ원희룡의 캐스팅보트 여부, 이회창 전 총재의 보폭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 외 후보에 영향을 미치는 돌발 이슈나 X파일 등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입력시간 : 2006/12/27 15:35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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