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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 1인 미디어] UCC로 뜨는 스타 백두현ㆍ김경학 씨
"UCC에 광고붙고 CF요청 몰려"
CF패러디물 띄워 벼락스타로… 판도라TV서 라이브방송 진행도

UCC열풍 속에 재밌는 동영상으로 네티즌에게 폭팔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내복브라더스' 내복암 백두현(24.왼쪽) 몸빼남 김경학(21) 박철중 기자




바야흐로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제작콘텐츠)가 세상을 접수했다. 기존 일방향 매스미디어 환경을 뒤엎는다. IT뿐만 아니라 문화, 사회, 정치 등 각종 분야에서 앞다퉈 UCC를 주목하면서 그 영향력은 진원지인 사이버 세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매일 동영상 사이트 검색해 남들이 안한 아이템 찾느라 고심 UCC하는 사람들 역량을 모아 한 편의 영화 같은 대작 UCC를 만드는 게 꿈"

무명의 개인을 일약 월드스타로 만드는가 하면, 몇 푼의 창업자금으로 월 매출 수억원을 달성하는 사업가도 배출한다. 바야흐로 개인이 영상미디어의 주인이 되는 세상이다.

지난 여름 미니홈피에 ‘김태희 00광고 패러디’라는 CF패러디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내복을 입은 젊은 청년이 탤런트 김태희의 목소리로 시를 읊다가 철봉에 매달리고, 친구에게 낯간지러운 사랑을 속삭이는 엽기적인 구성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형 포털 사이트와 UCC 전문 사이트에 즉각 이들 UCC 동영상이 옮겨졌고, 하루 사이 몇 백건에 달하는 리플(댓글)이 달렸다.

"아마추어의 순수성이 인기 비결"

개그맨 지망생 백두현(22) 씨가 그 주인공. UCC가 만든 벼락 스타다. 재미 삼아 올린 UCC 동영상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는 아예 UCC 전문 사이트인 판도라TV(www.pandora.tv)의 스튜디오에서 매주 화요일 밤(오후 9시부터 10시30분까지)에 약 1시간30분에 걸쳐 라이브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진행하는 UCC 방송에는 광고도 따라붙었고, 기업들의 광고 출연 제의도 잇따르고 있다. 순수한 아마추어들이 만든 UCC에서, 전문가들에 의한 PCC(Professional Created Contents)로 인터넷 세상의 주도권이 변화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백 씨는 “UCC의 고수이지, 프로 제작자는 절대 아니다”고 스스로의 선을 긋는다. 아마추어의 ‘순수성’이 바로 그가 네티즌들로부터 사랑 받는 인기 비결의 요체이기 때문이란다.

“얼마 전 한 기업의 사내 광고에 출연하는 바람에 네티즌들로부터 적지 않은 반감을 샀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요즘 재치 있는 순수 창작물을 선보이기 위해 무던히 노력 중입니다.”

한국방송아카데미 개그코미디학과 1학년에 휴학 중인 백 씨는 “그저 웃기기 위해 작품을 만들었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동영상을 미니 홈피에 올릴 당시에는 UCC라는 말조차 몰랐다고 한다. 단지 자신의 장기인 개그를 보여주기 위한 통로로 인터넷을 주목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오로지 웃기기 위해 UCC를 찍는다’는 백 씨의 동영상 UCC 제작에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아침에 눈만 뜨면 컴퓨터부터 켜서 각종 UCC사이트를 샅샅이 훑고 다니지만, 이는 결코 개그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반드시 남들이 안 한 것을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한 온라인미디어에 의하면 UCC를 직접 제작한 경험이 있는 네티즌은 불과 0.4%. 거침없이 우리 사회를 집어 삼키고 있는 UCC의 물적 공세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재 UCC 문화의 최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셈이다.

두 번째 원칙은 그 어떤 달콤한 구속도 거부한다는 것. 형식과 소재의 제약이 없는 UCC 세상의 미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함이다. 그래서 지난해 여름 ‘김태희 00광고 패러디’를 함께 찍었던 동료와 함께 공중파 개그맨이 될 수 있는 소속사에 들어갔으나, 단 나흘 만에 문을 박차고 나왔다고 한다. 틀에 얽매이면, 정작 하고싶은 표현은 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후 새롭게 손잡은 개그맨 지망생 김경학(21) 씨와 ‘내복남’과 ‘몸빼남’으로 인기몰이 중인 그는 웬만한 연예인 뺨치는 인기로, 공중파를 위협하는 UCC 세상의 힘을 새삼 드러내고 있다.

"UCC한류 일으키고 싶다"

“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에서 UCC 동영상을 촬영하는데 최근에는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나 고민입니다. 주위에 사람들이 자꾸 몰려드니까 자연스럽게 노는 모습을 찍기 어렵거든요.” 김경학 씨가 털어놓는 UCC 스타의 숨은 걱정이다.

컴퓨터 전공인 김 씨는 “편집 기술엔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 없다. 너무 세련되지 않은 영상이 오히려 네티즌들에게는 친근감을 줘 좋은 점수를 얻는다”고 했다. 참여와 공유, 소통을 기본 성격으로 하는 ‘웹 2.0시대’의 상징으로 각광 받는 UCC인 만큼,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느껴지는 반응은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기도 하고, 때론 기운을 빠지기도 한다. ‘돼지00 죽여버려’ 같은 막무가내식 인신공격으로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는 김 씨는 “UCC의 진화에 걸맞는 문화의 향상도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범한 학생에서 인터넷 스타로 채 1년도 안돼 자리매김한 백 씨와 김 씨. 이들은 “UCC하는 사람들이 모여 한 편의 영화 같은 대작 UCC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입을 모은다. UCC에 참여하는 네티즌 중에는 영화 감독에 못지않게 연출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배우 이상으로 연기를 잘 하는 사람과 개그맨 뺨치게 웃기는 장기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는 것. 이러한 이들이 역량을 모아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서도 선풍적인 바람몰이를 할 수 있는 UCC 한류를 일으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경계를 허물고,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고자 하는 순수한 창작 욕구는 어떤 식으로든 진화할 것이라는 것을 이들은 UCC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2/01 14:08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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