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수씨 청주 하씨 중앙종친회 부회장… 한자투성이 쉽게 바꿔

청주 한씨는 지난해 3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자족보 시연회를 가져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두껍고 한자 투성이의 접근하기 어려운 족보라는 일반인의 상식을 깨뜨린 것. 당시 이 행사를 주도한 이는 청주 한씨 중앙종친회 한경수 부회장이었다. 한 부회장은 81세의 고령임에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전자족보를 채택, 청주 한씨는 물론 다른 문중에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한 부회장은 특히 작년 8월 청주 한씨 열전과 과거급제자를 수록한 방목을 편찬하면서 문중 조상인 한방신(韓方信)이 과거시험관(동지공거)으로 포은 정몽주를 선발, 스승(座主)과 제자(文生) 관계를 유지했던 사실을 찾아내 문중은 물론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 부회장은 "족보는 단순히 조상의 이름을 나열하거나 가문을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조상들의 숭고한 뜻과 얼을 본받아 오늘의 나를 돌아보는 귀감"이라면서 "시대가 변해도 족보의 가치는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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