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로 오얀테로 노키아 최고기술경영자사용자와 다양한 콘텐츠 연결고리 역할… 컨슈머 인터넷 서비스 크게 늘 것

“앞으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될 것이고 더 많은 휴대폰 제품이 인터넷과 연결(internet-connected)될 것입니다. 사람과 다양한 콘텐츠 간을 더 가깝도록 이어주는 제1 도구로 휴대폰이 사용될 것이란 의미입니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생산업체 노키아의 제품 기술개발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테로 오얀페라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서울디지털포럼에서 “휴대폰의 임무는 서로 가까이 여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휴대폰 사용자는 30억 명에 달하며 2015년에는 50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는 지난해 8억 5,000만 대를 돌파했는데 이는 1초에 13대씩 판매한 셈이다.

그는 특히 인터넷 트래픽의 성장은 지금보다 약 100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휴대폰을 통해 지도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또 여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포함, 컨슈머 인터넷 서비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노키아의 모토가 “We help people feel closer to what matters to them”이듯 그런 미션을 휴대폰으로 구현하는 것이 바로 노키아의 미션이라고 그는 힘줘 말한다.

“스마트폰 유저의 76%가 카메라 기능으로(사진 찍을 목적으로 나온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48%는 인터넷용으로도, 64%는 MP3플레이어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는 “음악재생 기능만 되는 MP3 같은 단일 목적의 기기는 결국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앞으로 다목적 기기가 사랑받을 것이며 노키아는 그런 면에서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구체적으로 노키아는 친한 친구가 리얼타임으로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BBC와 협력으로 시민들이 직접 취재한 내용을 블로그 등에 올릴 수 있는 시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벨소리 등 원하는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거나 휴대전화로 인터넷 웹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이미 기본이다.

일례로 유저가 날씨 정보만 취하고 싶으면 (여러 기능 중에서) 날씨 정보만 상시 뜨게 할 수 있는, 즉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위젯’ 기능이 추가된 노키아의 신제품은 벌써 사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 후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또 GPS 기능을 이용해 휴대폰을 들고 거리를 찍으면 간판 등을 보고 분석해서 그 장소를 파악해주는, 즉 사진만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그가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 "한국 휴대폰 기술 세계화 급선무"

그는 한국의 휴대폰 시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한국시장에서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콘텐츠를 모바일에 접목시키는 것은 훌륭한 혁신의 한 예입니다. 그런데 왜 글로벌 마켓으로 세계화화지 못하는 걸까요? 오히려 노키아가 점유율 3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얀페라 CTO는 “한국 휴대폰 기술이 세계화로 나가지 못한 것은 한국만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만의 고유 시스템인 CDMA은 월드 스탠더드에서 먼 것이라는 것. 노키아 역시 “한국에서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세계시장에서 쓰는 것과 달라 한국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어려웠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분명한 건 한국 고유의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한국의 제조업체로서도 좋은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용, 해외용을 따로 제조하는 것은 낭비다”라고 못박았다.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이 1년 안에 노키아를 잡겠다고 공언했는데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LG, 삼성 등과 이미 협력관계에 있고 이들을 단지 경쟁상대뿐만 아니라 협력 상대로 생각한다”며 미묘한 부분은 애써 피해갔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