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노회찬·심상정 캠프의 여성들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이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의 3파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 어느 후보도 과반 지지율을 넘지 못해 최종 대선 후보는 9월 9일 1차 경선을 지나 9월 15일 2차 경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지난 대선과 다른 17대 대선의 정치지형은 진보정당 민노당의 향배를 가름할 수 있기에 각 후보의 대선 캠프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전면전에는 여성들도 예외가 아니다.

■ 권영길 캠프에 재야 원로 박순경 씨 참여

권영길 후보 진영에는 박순경 선대위 고문, 고송자ㆍ유지현 공동선대위원장이 두드러진다.

박순경 고문은 한국의 대표적 여성 신학자이자 여성운동의 원로. 캠프에서는 “권 후보의 고문으로 자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한다.

고송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의장 출신으로 현재 전남 도의회 의원과 민노당 무안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지현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본부장이다.

이들은 권 의원이 진보운동을 할 때 함께 한 ‘동지’들로 대선 경선레이스에서도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게 캠프의 평이다.

캠프 관계자는“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2중적(가정ㆍ사회) 고통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 노동자와 농민”이라며 “이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후보의 면모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송자ㆍ유지현 공동위원장은 그러한 여성문제를 이슈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게 캠프의 시각이고 특히 유지현 위원장은 ‘비정규직 여성문제’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 민노당 김혜경 전 대표 노회찬 캠프로

노회찬 캠프에서는 민노당 대표를 지낸 김혜경 선대위원장과 상임 선대본부장인 김수정 변호사가 돋보인다.

김혜경 위원장은 97년 대선 때 권영길 후보 캠프에서 만나 2000년 민노당 창당 때 김 위원장이 당 부대표, 노회찬씨가 사무총장을 맡아 당을 이끌어 갔다.

김 위원장은 “노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여성주의 입장에 서있는 것을 눈여겨 봤다”면서 “노 의원이 (대선)후보가 되면 대중성과 경쟁력을 갖춰 본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정 선대본부장은 “노 후보가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당을 발전적으로 운영한 것이나 2004년 총선에서 촌철살인으로 당의 약진에 1등 공신 역할을 한 것을 보면서 대선주자로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정치가 아닌 국민의 눈으로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노옥희 씨 등 심상정 캠프서 활동

심상정 캠프에는 노옥희 공동선대본부장과 김진화 민노당 대전시 당 여성위원장이 활약하고 있다. 노 본부장은 울산 전교조 교사 출신으로 지역에서 노동ㆍ교육운동을 하면서 심 의원과 가까워졌다.

민노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설 정도로 노동운동의 메카인 울산 지역에 탄탄한 뿌리를 내리고 있어 심 의원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진화 위원장은 대전지역에서 꾸준히 여성운동을 해와 지역 일대에서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