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노회찬·심상정 캠프의 여성들
게다가 지난 대선과 다른 17대 대선의 정치지형은 진보정당 민노당의 향배를 가름할 수 있기에 각 후보의 대선 캠프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전면전에는 여성들도 예외가 아니다.
■ 권영길 캠프에 재야 원로 박순경 씨 참여
권영길 후보 진영에는 박순경 선대위 고문, 고송자ㆍ유지현 공동선대위원장이 두드러진다.
박순경 고문은 한국의 대표적 여성 신학자이자 여성운동의 원로. 캠프에서는 “권 후보의 고문으로 자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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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송자 공동선대위원장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의장 출신으로 현재 전남 도의회 의원과 민노당 무안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지현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본부장이다.
이들은 권 의원이 진보운동을 할 때 함께 한 ‘동지’들로 대선 경선레이스에서도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게 캠프의 평이다.
캠프 관계자는“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2중적(가정ㆍ사회) 고통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 노동자와 농민”이라며 “이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후보의 면모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송자ㆍ유지현 공동위원장은 그러한 여성문제를 이슈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게 캠프의 시각이고 특히 유지현 위원장은 ‘비정규직 여성문제’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 민노당 김혜경 전 대표 노회찬 캠프로
노회찬 캠프에서는 민노당 대표를 지낸 김혜경 선대위원장과 상임 선대본부장인 김수정 변호사가 돋보인다.
김혜경 위원장은 97년 대선 때 권영길 후보 캠프에서 만나 2000년 민노당 창당 때 김 위원장이 당 부대표, 노회찬씨가 사무총장을 맡아 당을 이끌어 갔다.
김 위원장은 “노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여성주의 입장에 서있는 것을 눈여겨 봤다”면서 “노 의원이 (대선)후보가 되면 대중성과 경쟁력을 갖춰 본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정 선대본부장은 “노 후보가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당을 발전적으로 운영한 것이나 2004년 총선에서 촌철살인으로 당의 약진에 1등 공신 역할을 한 것을 보면서 대선주자로서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정치가 아닌 국민의 눈으로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노옥희 씨 등 심상정 캠프서 활동
심상정 캠프에는 노옥희 공동선대본부장과 김진화 민노당 대전시 당 여성위원장이 활약하고 있다. 노 본부장은 울산 전교조 교사 출신으로 지역에서 노동ㆍ교육운동을 하면서 심 의원과 가까워졌다.
민노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설 정도로 노동운동의 메카인 울산 지역에 탄탄한 뿌리를 내리고 있어 심 의원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진화 위원장은 대전지역에서 꾸준히 여성운동을 해와 지역 일대에서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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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