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등 빛나는 고졸신화

금융시장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주목 받는 기업이 있다.

증권시장과 관련업계의 핵심 IT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전담하는 ㈜코스콤인데,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이종규(60) 사장은 또 다른 각도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고졸 학력으로 9급 세무공무원에서 출발, 엘리트 관료들이 즐비한 재경부에서 사상 처음 세제실장(1급)에 올랐던 인물이다.

■ IT업계 총아 '코스콤' 이종규 사장 주목

이 사장을 고졸신화의 주인공으로 만든 것은 성실성과 전문성이다.

이 사장은 “일의 경중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 하고 자기 개발의 노력을 기울이면 특화된 전문성을 터득하게 되고 어느 누구로부터도 인정받게 된다”면서 “스스로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는 것이 성공의 요체”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의 학력논란 사태에 대해 “내 경우 학력이 뒤쳐진 만큼 남보다 더 공부한 것이 학벌 콤플렉스를 극복한 원동력이었다”며 “부끄러운 것은 남보다 낮은 학력이 아니라 그것을 실력으로 극복하지 못한 채 학력 콤플렉스 에 갇혀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응찬(69)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은행권의 대표적 고졸 CEO다. 라 회장은 선린상고 야간을 다니며 주경야독으로 공부, 은행인의 외길을 걸어 82년 생긴 신한은행을 미니 은행에서 국내 2위권 금융그룹으로 만들어 놓았다. 조흥은행에 이어 지난해 LG카드까지 인수해 선 굵은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김효준(50) BMW코리아 사장은 75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바로 직장에 뛰어들어 아시아인 최초로 BMW그룹 본사의 등기임원이 된 고졸신화의 주역이다.

2000년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된 뒤 한국시장에서 한 번도 수입 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고객에 대한 최선의 서비스가 (우리 회사와 나의) 성공비결”이라고 말한다..

■ 롯데햄 이종규 대표도 고졸 CEO

롯데햄 이종규(62) 대표 역시 고졸학력으로 성실과 노력으로 정상에 오른 케이스. 이 대표는 자서전 ‘인생은 공짜가 없다’에서 “성공에 연연하지 않았고 다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고 겸손하게 성공의 비결을 털어 놨다.

임채식(55) 포스코 과양제철소 1열연공장장은 ‘성실성’과 ‘CEO(주인)정신’으로 고졸신화를 이룬 ‘철인(鐵人)’. 임 공장장은 실업고교를 졸업하고 옛 포항제철에 입사, 자신의 분야인 압연에 대한 1인자가 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모르는 것은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물어보고 최신 기술자료를 틈틈이 입수해 연구하였다.

그런 노력 끝에 임 공장장은 2005년 노동부로부터 압연분야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그리고 올해 1월 공장장이 됐다. 고졸 출신으로 최초다. 그는 “주인정신은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각오를 갖게 했고 최선을 다해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내 학력은 나의 열정에 못 미친다”고 말한다.

자동차 정비업계 최초로 2002년 자동차 정비 명장이 된 박병일(51) 카123텍 대표(2006년 기능한국인 선정),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기계제도 부문에서 한국 최초의 금메달을 딴 이홍우(50) ㈜코아테크 대표(2007년 기능한국인 선정) 등도 주경야독의 노력으로 고졸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김남주(36) 웹젠 사장 역시 고졸 CEO. 국내 최초의 3D MMORPG(다중접속역할 수행게임) ‘뮤’라는 게임을 출시, 국내는 물론 중국, 타이완,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에서 ‘게임 한류’를 주도한 장본인이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데 실력이 중요하지 학력이 문제된 경우는 없다”고 말한다.

강현송(61) 화진회장품 회장은 중졸학력, 인력파견 아웃소싱회사인 휴먼링크의 정남기(50) 대표는 고졸학력이라는 핸디캡을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성으로 극복하고 성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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