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들의 소득수준과 라이프스타일생계형에서 예비부유층까지… 골프·여행 등 여가활동도 수준차 심해

중간층 내부의 소득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중간층을 하나의 단일집단으로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구조가 노동과 자본 중심에서 지식 중심으로 바뀌면서 지식경제를 활용하는 고(高)숙련 직종과 단순 노무직으로 중간층이 나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4인4색의 중산층 소비시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중산층(중간층)을 가계소득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보고서 분류에 따르면 월평균 가계소득이 420만~499만원인 가정은 '예비부유층', 350만~419만원은 '전형적 중산층', 270만~349만원은 '무관심형 중산층' 그리고 200만~269만원은 '생계형 중산층'이다.

이중 월평균 가구소득이 가장 높은 '예비 부유층'은 돈과 일을 중시하며, 60%가 대졸이상인 고학력 집단으로, 좋은 직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기계발과 '나'를 위한 소비를 즐긴다.

스스로를 대한민국 평균 소비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전형적 중산층'은 일, 건강, 가족을 고르게 중시하는 균형적 가치관을 가졌으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 및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관심형 중산층'은 사회적 성취와 발전에 대한 관심도가 낮고, '생계형 중산층'은 돈, 건강 등 1차적 니즈(필요 또는 욕구)에 치우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네 그룹의 비중을 보면, 무관심형(29%)과 생계형(38%)이 중산층의 다수를 차지해 중산층의 삶의 질이 높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소득에 따라 중간층의 한달 생활비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한국갤럽 조사결과를 보면, 4인 가구 기준으로 소득수준에 따른 생활비는 200만~299만원 가구가 평균 173만원, 300만~399만원 가구가 190만원, 300만~399만원 가구가 222만원 등으로 대동소이한 것을 알 수 있다.(표2 참조)

그러나 가정생활형편 수준을 살펴보면 소득수준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월소득 200만~299만원 가구(8.7%)가 월소득 400만원 이상 가구(22.4%)의 3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표3 참조) 소득 차에 따라 같은 중간층에서도 라이프스타일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월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골프를 칠 줄 안다고 답한 사람은 월소득 200만~399만원인 응답자 가운데 7.1%, 400만~599만원인 응답자는 가운데 14.7%였다.

헬스클럽 이용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월소득 200만~399만원인 응답자 중 8.0%가, 400만원 이상인 응답자 중 15.9%가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1인당 휴가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월소득 200만~399만원인 응답자 중 7.6%, 400만~599만원인 응답자 중 12.1%가 올 여름 휴가비로 50만원 이상 지출을 예상한다는 답변이 나와 소득수준에 따라 중산층의 여가활동에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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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