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미지 광고 탁월한 효과… 선물세트·벽지 등 고급스러운 분위기 호평

술 작품이 각광 받으면서 새롭게 발전되는 분야가 ‘아트마케팅’이다. 대기업 텔레비전 광고부터 명화를 활용한 생활 용품,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아트마케팅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반 고흐의 작품을 이용한 생활 속 마케팅을 소개한다.

아트마케팅의 선두는 단연 대기업의 프로모션. 소위 기술과 예술의 만남이라고 하는 '테카르트'(Tech+ Art) 마케팅의 새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 반 고흐 갤러리로 꾸민 치과병원

LG전자는 ‘생활 속 명화’라는 컨셉트의 텔레비전 광고로 올해 각종 언론사에서 광고 대상을 차지했다. 반 고흐의 작품 ‘밤의 카페테라스’에 LG로고를 접목 시킨 것.

반 고흐의 작품 이외에도 미켈란젤로, 마네, 드가, 고갱 등의 작품에 LG전자의 신제품을 등장시켰다. LG전자 관계자는 “LG가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기 위해 세계 걸작인 반 고흐의 작품과 LG의 대표 제품을 PPL형태로 결합한 새로운 LG브랜드 광고를 선보였다”고 배경을 밝혔다.

관계자는 “최근 기업 홍보광고가 모델이미지나 기업 활동을 주요 소재로 삼는 반면, 자사의 경우 고객들에게 명화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주는데 초점을 두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외에 애경의 ‘케라시스’ 바디클렌저와 추석선물세트, 맥심의 선물세트와 이마트의 추석 와인세트까지 반 고흐의 그림을 이용해 재미를 톡톡히 보았다.

애경의 전수경 대리는 “슈퍼프리미엄 브랜드를 홍보할 때 반 고흐의 작품은 좋은 모티프가 된다”며 “특히 선물세트의 경우 같은 경쟁사와 가격임에도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고혹적이면서도 여성의 니즈를 맞출 때 반 고흐의 그림이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전수경 대리는 “앞으로도 아트마케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 고흐의 작품을 생활 용품에 접목시켜 성공한 기업도 있다. 인테리어 소품업체 ‘아트뮤’는 반 고흐의 작품을 마우스패드, 식탁매트, 시계 등에 접목시켜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반 고흐 시계 .

우석기 대표는 “명화액자 등 반 고흐 관련 소품들은 뛰어난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아이들의 창의력과 EQ발달에도 매우 효과적이다”고 제품을 소개했다.

LG화학 등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공간에 따라 맞춤 ‘명화벽지’도 제작해 주고 있다. 반 고흐의 해바라기, 밤의 카페테라스, 별이 빛나는 밤 등 그림을 선택하면, 선택한 그림을 포토샵 처리해 프린트한다.

공간에 맞춰 계산해 타일로 구워내면 일명 ‘명화 그림 벽지’가 완성된다. 순간의 400도의 유기열로 구워내기 때문에 변색이나 변질의 염려가 없다.

그러나 일반 실크벽지에 비해 5~6배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비용은 30평형 기준 방 하나에 백여 만원 선.

경기도 안산에서는 반 고흐를 테마로 꾸민 치과를 볼 수 있다. 고잔동에 위치한 믿음 치과는 3년 전 문을 열 때부터 갤러리 형식의 치과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 모았다.

전은주 이사는 “대기실을 갤러리로 만들고 거기에 맞는 각 진료실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예진실과 수술실 등을 화가의 이름으로 하기로 했다. ‘반 고흐 방’은 예진실로 운영 중이다. 물론 반 고흐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게 해두었다”고 소개했다.

처음 어색해 하던 환자들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그림을 감상하게 됐고, 일반 병원보다 더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전 이사는 “환자들이 ‘이 병원에 한번 오면 다른 병원에 안 가게 된다’고 말한다. 반 고흐 그림 등 미술작품이 환자를 다시 오게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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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