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국가공인 영어능력인증시험초·중·고와 성인 대상으로 나눠 난이도 조정… 총 10등급으로 출제

2009년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국가공인 영어능력인증시험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존의 영어인증시험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말하기(Speaking)와 쓰기(Writing)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 말하기와 쓰기를 중심으로 읽기(Reading)와 듣기(Listening) 4개 영역이 평가 대상이 된다.

최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국가공인 영어능력인증시험은 2009년 초,중,고 학생용 시험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는 일반 성인용 시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용 시험은 또 다시 초등학생용과 중,고등학생용 2가지로 나누어 진다.

현재 개발작업 중인 시험의 형식을 살펴보면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은 7등급으로 구성된다. 대학생 이상의 성인까지 포함하면 전체적으로 10등급이 된다. 대상에 따라 세부적인 등급 적용에도 차이가 있다. 1~3등급 정도의 낮은 레벨에 해당하는 시험은 초등학생이 치르게 되고, 상위 레벨로 갈수록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된다.

평가 영역별 문항 유형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계획이 마련돼 있는 상태다. 말하기, 쓰기, 읽기, 듣기 4개의 영역을 평가하되 말하기와 쓰기 평가에 더 높은 비중을 두면서 말하기 평가에는 그림묘사와 의견 제시, 문장과 이야기 완성, 청취 내용 요약 등과 같은 문항을 포함시켰다.

시험 시간은 영역별로 20~30분 내외로 진행될 예정이다. 쓰기 평가의 경우 40~60분 동안 어휘제시와 정보 전달, 빈칸. 문장을 완성하는 등의 내용을 수행하는 유형이 될 것이다.

시험 개발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역할이 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가차원의 영어능력시험 개발을 위해 이미 지난해 5월 ‘영어교육 정책연구 센터’를 신설, 영어교육전문가와 대학입학처 관계자,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영어인증시험 개발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설문조사의 결과는 정부의 영어시험 개발 계획에 추진력을 더했다.

조사 결과에서는 토익이나 토플 성적이 실제 국제 비즈니스를 할 때 필요한 영어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가에 대해 68%가 ‘아니라’고 답했고, 대학입시나 장학금 수여, 입사시험 등 다방면에 사용되고 있는 해외개발 영어시험에 대해 59.8%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설문조사 참가자의 62.8%가 국가공인 영어능력인증시험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인증 시험 관리를 위해 2008년에 ‘한국영어능력평가재단’을 설립한다. 영어시험전문기관이 생김으로써 공신력과 전문성을 갖춘 영어인증시험 개발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영어교육정책연구센터장 진경애 선임연구원은 “현재 초등학생과 중,고등 학생을 위한 시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새롭게 선보일 시험과 관련해 채점자와 출제자의 자격조건, 시험방식, 평가항목과 점수체제 등 기본적인 사항은 합의가 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진경애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영어 학습의 목표를 제시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서 공교육 영어 교과 과정에 맞는 적합한 시험 기준을 마련하고 개발해야 한다”며 국가공인 영어능력인증시험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 2009년 시행될 학생용 국가공인 영어능력인증시험 들여다보기

#시험방식

기본적으로 시험은 읽기(Reading), 듣기(Listening), 쓰기(Writing), 말하기(Speaking) 4가지 평가 영역으로 나뉘는데, 모두 IBT(Internet Based Test) 형식으로 진행된다.

#시험점수

각각의 영역별 점수와 전체를 합산한 점수가 제시된다. 또한 등급제를 적용해 전체를 10등급으로 분류하고 각 영역별 등급과 전체 등급도 함께 제시한다.

#출제자와 채점자

원어민과 교수, 영어능력이 입증된 현장 교사 중심으로 채점과 출제가 이루어진다. 채점자의 경우 평가원에서 제공하는 매뉴얼을 기준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으로 제한을 둔다. 국내외 전문가 참여 비율은 초등학생용 낮은 레벨에서는 국내 전문가 중심으로, 중고등학생용 이상의 상위 레벨에서는 원어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한국영어능력평가재단

시험 개발 및 진행을 위해 2008년에 ‘한국영어능력평가재단’이 설립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재단설립추진단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재단이 설립된 후에는 평가원에서 독립해 별도의 기관으로 운영된다. 한국영어능력평가재단은 독립적이고 핵심적인 영어시험기관으로 자리잡은 뒤 국가공인 영어능력인증시험을 주관하게 된다. ETS와 같은 해외영어시험기관과도 견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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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