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은진수·오세경·김재수 등 특급 변호사들 네거티브 공세 차단 선봉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배후에는 ‘사단’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율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당선자가 90년대 정치에 투신한 이래 서울시장을 거쳐 최근 대선레이스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네거티브 공세에 휘말린 까닭에 율사들의 이중 삼중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가 대선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이들 ‘소방수’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이들은 대선의 마지막 뇌관이라는 ‘BBK 사건’을 전담한 ‘클린정치위원회’에서 최후의 저력을 보여주며 이 후보(현 대통령당선자)의 승리에 기여했다.

3선의 홍준표 의원을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으로 고승덕 변호사가 전략기획팀장, 은진수ㆍ부상일 변호사는 BBK팀, 오세경 변호사는 다스팀을 맡았으며 김재수 미국 변호사는 해외팀장으로 활동했다. 베테랑 검사 출신인 이범래ㆍ김명곤ㆍ권성동ㆍ박준선ㆍ강용석 변호사 등은 법률지원단에서 맹활약했다.

홍준표 위원장은 사실상 BBK 방어를 총괄 지휘하였으며, 여권에서 제기하는 BBK 의혹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입한 고승덕 변호사는 ‘증권 전문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경제적 식견을 십분 발휘하면서 당에서 수집한 BBK 관련자료가 그의 손을 거쳐 대외적으로 공표되도록 했다..

판ㆍ검사를 지낸 은진수 변호사는 BBK 팀장을 맡아 BBK사건을 총괄 정리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이명박 후보의 서면 답변서를 작성하는 일을 담당했다. 대선후보 경선 때는 이 후보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김유찬 전 비서관의 폭로에 대처했으며 검찰이 BBK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에 대한 조사를 할 때 최일선에서 방패 역할을 하였다.

부상일 변호사는 지난 10월 말 현직에서 물러나 은진수 변호사의 BBK팀에 합류해 사건을 정리하고 실체를 제대로 알리는 일에 주력했다. BBK 사건에 대한 당 홍보물, 당원용 책자를 만들고 기사용 초안을 작성하는 일 등을 담당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오세경 변호사는 이명박 당선자가 서울시장일 때부터 네거티브를 담당, 청계천 관련 의혹, 황제테니스 사건, 병역 의혹 등을 효과적으로 대처해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경선 때는 법률지원단장으로 이 후보에 대한 검증공세를 막아냈다. 다스팀장으로 여권에서 제기하는 BBK 관련 의혹을 차단하는데 선봉 역할을 하였다.

이범래 변호사는 1999년 김경준 전 BBK 대표가 환은살로만스미스바니 증권을 상대로 민사청구소송을 제기할 때와 김씨가 투자자 ㈜심택을 사기한 혐의로 2001년 체포됐을 때 각각 김씨의 변호사로 일해 BBK 사건을 잘 알고 있다.

이 변호사는 “당시 김씨가 사어버금융을 운영한 실태를 잘 알고 있으며 이명박 당선자가 BBK와 무관하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공안검사 출신인 박준선 변호사는 이명박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직시 홍보와 관련해 선거법 저촉 여부 등에 대한 조언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클린정치위원회에서는 주로 상대 진영의 공세가 선거법에 위반되는지를 판단하고 법적 대응을 하는데 주력했다. 경선 때 한나라당 검증위원회 조사단장을 맡은 김명곤 변호사는 “검증위 조사 때 이명박 당선자가 BBK에 법률적 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민에게 BBK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알리는 게 소임”이라고 말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BBK 사건에 직접 대응도 하지만 여권의 정치적 공세에 대해 정동영 후보 처남 주가조작 의혹, 노무현 대통령 당선축하금 문제 등을 제기해 맞불을 놓는 식으로 이 당선자에 대한 공세를 약화시키는 다양한 활약을 펼쳤다.

인천지검 특수부장 출신인 권성동 변호사는 지난 4월 현직에서 나와 경선 때 검증위원으로 활약하였으며 BBK 사건의 흐름의 맥을 짚는 역할을 하였다. 김재수 미국 변호사(해외팀장)는 이명박 당선자 측의 엘케이이뱅크 투자금 반환소송 변호인이기도 한데 미국을 드나들며 구체적인 자료 수집과 정리를 맡았다.

그밖에 송정호 전 법무장관, 김상희 전 법무차관,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등이 BBK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당선자를 도왔으며, 조봉규 변호사 등 ‘송법회’에 속한 150여 명의 변호사가 이 당선자의 지원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