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테니스·한화-사격·포스코-체조 등 변함없는 지원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는 각 종목마다 협회를 지원하는 후원 기업과 저마다의 인연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한솔그룹의 테니스 사랑은 각별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또한 이름난 테니스 마니아. 조 회장은 요즘도 주 1회씩은 거르지 않고 지인들과 함께 테니스를 즐긴다고 한다.

한솔그룹이 테니스팀을 창단한 것은 90년대 초반. 전까지는 실업팀을 지원해 오다 조동길 회장의 뜻에 따라 팀을 만들었다. 그리고 조 회장은 2003년 대한테니스협회장 대행을 지내다 2004년 재선돼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조동길 회장 체제 이후 국내 테니스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2004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국제투어대회인 한솔코리아 오픈을 유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국내팬들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첫 해 방한한 샤라포바, 마르티나 힝기스, 비너스 윌리엄스 등이 이 대회를 거쳐갔던 스타 플레이어들. 또 조 회장 취임 이후 국제대회 수가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선수들도 이에 화답, 이형택 선수를 비롯한 남자테니스 대표팀이 최근 21년만에 16강전에 올라 내년 16강전을 벌이게 된 것도 경사로 꼽힌다.

㈜한화갤러리아는 사격단을 운영하면서 비인기 스포츠 활성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2년 6월 김정 상근고문이 대한사격연맹 회장에 취임, 부단한 연구와 지원으로 사격 저변 확대와 우수 사격 선수 양성을 도모하고 있는 것. 갤러리아사격단도 2001년 창단, 국가대표 출신 송희성 감독과 시드니 올림픽 메달리스트 강초현 선수 등을 영입했다.

포스코건설은 포항제철(현 포스코) 시절인 95년부터 체조 후원을 계속해오고 있다.

박득표 회장도 포스코 건설상임고문 출신으로 지금은 계열사인 포스코경영연구소회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체조회장직은 그대로 수행하고 있다. 협회의 목표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 4년전 아테네에서 양태영 선수가 심판 오심파동으로 금메달을 놓친 한을 풀겠다는 각오로 지원을 펼치고 있다.

고교 시절 레슬링 선수로도 활약했던 이건희 회장의 삼성과 레슬링 협회와의 오랜 기간 밀월은 지금도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탁구 선수 출신으로 체육계에서만 50년 반평생을 보낸 박성인 빙상연맹 회장(삼성카드 스포츠단장)도 이건희 회장의 뜻을 받들어 레슬링협회 부회장으로도 일했었다.

지금 삼성 계열사 중 스포츠와 직접적인 연을 맺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삼성카드 2개사. 예전 5개 종목까지 맡았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셈이다. 박성인 빙상 연맹 회장을 비롯, 신필렬 삼성전자 사장이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안덕기 삼성그룹 고문이 대한승마협회를 각각 맡는 등 ‘삼성맨’이 3개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정의선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대한양궁협회, 성우그룹은 정몽선 회장이 대한조정협회, SK그룹은 SK텔레콤 조정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한펜싱협회, 변탁 ㈜태영 부회장이 대한스키협회, 신박제 ㈜NXP반도체회장이 대한하키협회 회장직을 각각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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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