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李-朴 힘겨루기 속 '적임자 누구냐' 뜨거운 관심당내선 조정 능력 주목받는 홍준표 위원장 1순위 떠올라비정치인 출신으론 인명진목사·안강민 변호사 등 거론

17대 대선을 압도적으로 승리한 한나라당에 기쁨도 잠시, 4월 총선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 간에 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날선 힘겨루기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갈등의 대척점은 공천 시기. 이 당선인측이 새 정부가 출범하는 2월25일 이후에 공천을 하자는데 반해 박 전 대표측은 2월 전에 조기 공천을 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천갈등의 핵심은 공천 ‘시기’가 아닌 공천의 ‘공정성’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오는 10일쯤 출범하는 총선기획단의 단장을 친(親)이명박계 이방호 사무총장이 맡고 강재섭 대표마저 ‘3월 공천’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공천의 공정성을 담보할 공천심사위원장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현재 당 안팎에서 공천심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이명박 당선인측 좌장인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 안상수 원내대표,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 4선의 김형오 전 원내대표, 3선인 맹형규 의원 등 중진이다.

비정치인 중에는 당 윤리위원장인 인명진 목사, 경선 때 검증위원장을 한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이명박 당선인의 의중을 반영하면서 공천 시비를 잠재울 수 있는 후보가 최적임자라는 게 중론이다. 그런 측면에서 친이계인 이재오·이방호·안상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측의 반발을 살 여지가 크다.

김형오·맹형규 의원은 중립적 인사라는 점에서 장점을 갖췄으나 현재 각각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과 기획조정위 간사를 맡고 있어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당내에서는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이 1순위 후보로 회자되고 있다.

이 당선인과 오랜 인연으로 깊은 신뢰가 있는데다 당 클린정치위원장으로 대선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BBK사건을 원활하게 해결해 이 당선인이 크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표측이 친이계 인사보다 홍 의원을 선호하는 점과 2004년 4·15 총선 때 공천심사에 깊숙이 개입했으면서도 뒷말이 없는 공정한 일처리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측이 검증 문제로 극한 대립을 보일 때 이를 조정한 능력이 주목되면서 李-朴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후보라는 평이다.

■ 공동위원장 체제도 가능할 듯

한편 공천을 둘러싸고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측 간에 갈등이 심화되면서 비정치인 공천심사위원장이 급부상 중이다.

우선 당 윤리위원장인 인명진 목사가 거론된다. 줄곧 당 개혁과 선진정치를 위해 인적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선 때 검증위원장을 한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은 공정한 일처리가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이명박 당선인이 비정치인 공천심사위원장을 선호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반면 비정치인 위원장은 당내 사정에 어두워 공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당내 인사와 비정치인 공동의 공천심사위원장체제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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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