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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어덜키드] 엄마·아이 함께 입는 '가족 패션 브랜드' 각광
어덜키드 소비자를 잡아라 산업계 동향
어린이용 화장품·아동 성형 등 관련 시장 확대… 잡지·단행본도 쏟아져



어린이용 색조화장품 브랜드 <바비코스메틱>의 매장.


어덜키드의 여파는 산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의류, 화장품, 가전제품 등 소비재 시장과 성형수술 등 의료산업, 어덜키드를 타깃으로 한 단행본과 잡지시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어덜키드를 주목하고 있다.

■ 패밀리 브랜드는 한 해 평균 30% 성장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의류시장. 몇 해 전부터 ‘어른처럼 성숙한’ 어린이를 타깃으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입는 패밀리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다. 제일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제일모직의 브랜드 ‘빈폴 키즈’. 빈폴 키즈의 주요 디자인은 ‘프레피 룩(Preppy look)’으로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이 즐겨 입은 옷에서 유래한 스타일이다.

스트라이프와 체크 패턴의 셔츠와 면바지가 주요 아이템인 빈폴 키즈의 옷은 성인용 캐주얼 브랜드 빈폴의 디자인과 거의 같다. 빈폴 키즈 송경선 MD는 “빈폴은 다양한 서브라인을 갖춘 패밀리 브랜드다.

특히 프레피 룩은 어른들도 즐겨 입는 스타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2003년 8월에 런칭한 이 브랜드는 매년 10%이상 꾸준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빈폴키즈 이외에도 유명 브랜드들이 어덜키드 시장을 겨냥해 속속 패밀리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같은 디자인의 사이즈만 축소된 아동용 패밀리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이다. 한 패밀리브랜드의 홍보담당자는 “부모도 자신이 자주 입는 옷의 패밀리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아이에게도 입히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05년 신세게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영국의 버버리 칠드런은 인기에 힘입어 본점과 죽전점, 광주점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아르마니의 패밀리브랜드 아르마니 주니어가 강남에 문을 열었다. 이외에 타미힐피거 키즈(70%), 게스키즈(65%), 리바이스 키즈(45%) 등 패밀리 브랜드의 전년 대비 올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패밀리 브랜드에 대한 호응이 늘어나면서 최근 명품 브랜드들도 아동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2004년 9월 ‘디올’의 유아동복 브랜드인 ‘베이비 디올’ 입점을 시작으로 지난 해 3월에는 ‘오일릴리 키즈’가 국내 선보였고 성인매장 내에서 ‘리틀 마크’로 키즈라인을 선보였던 마크 제이콥스는 올 가을부터 ‘리틀 마크 제이콥스’ 독립매장을 운영키로 했다.

성인 여성들의 전유물이던 색조화장품을 사들이는 꼬마 숙녀들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2000년대 초반 <미샤> <더 페이스샵> 등 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대거 등장하면서 색조화장에 관심을 보인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늘어났다.

이에 <미스 몰리>와 같은 천연 색소를 쓴 어린이 해외 화장품이 수입되면서 어린이 색조 화장품이 점차 소개됐다. 어린이 화장품 시장은 성인 화장품 시장의 약 30%정도 인 것으로 추산되지만 현재 선점 주자가 없는 최고의 블루 오션산업이다.

국내 유통 중인 어린이용 색조화장품 브랜드는 <미스몰리>와 <바비코스메틱> <마크윈> 등이다. 파우더, 립글로스, 매니큐어, 팩 등 성인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대부분이 어린이용 제품으로 출시됐다. 크림 타입의 아이섀도, 반짝거리는 헤어젤과 글리터, 다양한 색깔의 매니큐어 등 어린이용 색조 화장품은 대부분 수용성이라 쉽게 지워지고 무해하다.

신세계 백화점 등 6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바비코스메틱은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20%이상 증가했다. 화장품 업체 ‘스킨 79’가 출시한 어린이 전용 ‘드림걸즈 비비크림’ 역시 매달 25%이상 판매량이 급증했다.



■ 성형하게 해 주세요

출판 시장에서도 어덜키드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 쏟아진다. 어덜키드를 대상으로 한 잡지는 ‘와와109’ ‘미스터케이’ ‘틴스타’ ‘주니어’ ‘쎄씨’ ‘보그걸’ 등 10여종. 어덜키드를 대상으로 한 잡지와 단행본은 아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이상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잡지 내용은 ‘계절이 맞는 옷 코디법’ 이나 ‘홍대 앞 맛있는 식당’ ‘쭉 뻗은 다리 만들기’ 등 일반 여성 패션지와 크게 차이점이 없다. 다만 소개하는 상품이 중저가 브랜드인 것과 학점따기, 취업 성공하기 등의 콘텐츠가 ‘중간고사 공부하기’ 등으로 바뀌어 있을 뿐이다. 이 잡지들은 초중반 소녀들을 겨냥해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발행되고 있다.

몇 해전 ‘얼짱 신드롬’을 타고 성형 열풍이 초등학생들에게도 불었다. 예전 아동성형 수술은 화상이나 사고 등 재건 성형위주였지만 점차 쌍꺼풀, 콧대 세우기 등 미용 성형 문의도 늘어나고 있는 것.

물론 대다수 부모들이 아동 성형을 말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아이들 중에는 간혹 ‘눈썹이 눈을 찌른다’고 거짓말을 하고 쌍꺼풀 수술을 받거나 아이들 사이에서 놀림을 받아 콤플렉스 때문에 성형 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선천적으로 눈 근육에 문제가 있는 안검하수의 경우 5살짜리 어린 아이가 미용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에 사는 배근아 씨는 몇 해전 기미와 주근깨를 없애려고 성형외과에 갔다 그곳을 찾아 온 어린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초등학생 어린이가 엄마 손을 잡고 왔는데 “생일 선물로 엄마가 쌍꺼풀 수술을 해 준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던 것. 배 씨는 “예뻐지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초등학생까지 성형외과를 찾는 다는 현실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스카이 성형외과 이수상 원장은 “초등학생이 직접 상담을 받는 경우는 없고, 부모들이 오셔서 상담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동 성형은 대부분의 의사들이 말린다. 사실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상 원장은 그러나 “초등학생을 넘어 중학생이 되면 학생들끼리 단체로 상담을 받으러 올 때가 있다”고 귀띔했다.



입력시간 : 2008/05/09 13:05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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