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부작용 심각… 신체적·정신적 손상 줄이는 치료 요구 커져

눈부신 의학발전에도 불구하고 암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매년 10만 명이 넘는 신규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신규 암환자 수는 2000년 101,781명에서 2006년 131,604명으로 6년 새 29%나 증가하는 등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은 환자의 생명과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오죽하면 암 치료를 가리켜 ‘암과의 전쟁’이라고 표현할까.

암환자의 증가에 개개인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암과의 전쟁 양상에 변화가 일고 있다.

기존의 암 치료는 암세포 제거에 초점을 둔 나머지 환자의 고통에는 무관심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멀쩡한 세포까지 무차별 공격하는 항암치료가 대표적인 예로 거론된다. 항암치료는 몸 전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국립암센터에서 개최한 폐암환자 격려식에서 환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래서 일부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두고 “빈데 한 마리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라며 거부감을 드러낸다. 기존의 암 치료 전략을 사용하면 환자의 몸은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해도 폐허가 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 암환자 사이에서 ‘얼마나 오래 생존하느냐’와 함께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질병치료 못지않게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하는 것이다.

치료의 부작용과 합병증을 줄여주는 항암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체 손상을 줄여주는 방사선치료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또, 환자의 통증완화를 위해 강도 높은 마약성 진통제를 기존보다 더 적극적으로 처방 하는 등 환자의 고통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그 동안 등한시 해오던 환자의 정신적인 고통을 치유하고, 전반적인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데 힘쓰는 등 암치료 외에 환자를 전반적으로 돌보는 전인적인 치료가 증가하고 있다. 암과의 싸움에서 행복하게 이기는 법을 강조하는 셈이다.

달라지는 암 치료법, 암환자에게 더 나은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