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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 동아시아 찍고 세계로
특집- 신한류 이끄는 문화 콘텐츠
중국 탄탄한 입지 바탕 홍콩 미술품 경매 선점
싱가포르·타이완 아트페어 참가 영향력 넓혀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

1- 홍경택 '서재Ⅱ'
2- 허달재 '홍매'




세계 무대에서 한국 미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2007년 스페인 아르코아트페어의 주빈국으로 참가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전세계 미술 시장에서 한국 작가들과 작품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아시아 예술의 심장부라고 불리는 ‘중국’에서의 한국 미술은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중국은 특히 중국 공산당 정부가 직접 예술촌을 관장하고 지원하며, 새로운 갤러리촌을 조성해 임대에 나설 뿐만 아니라 민간영역에서도 대규모 창작촌이나 갤러리촌을 형성해 새로운 예술지구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예술계의 활발한 개혁·개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 화랑들과 작가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진출을 꾀해 이제는 중국 현지 갤러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국의 아라리오 갤러리가 중심이 된 중국의 대표적인 예술지구 ‘지우창’을 비롯해 표갤러리와 갤러리 아트사이드, 스페이스 눈, 수화랑 등이 위치한 ‘따산즈 798’, 연우화랑과 북한의 만수대 갤러리 등이 들어선 ‘관음당문화지구’까지 현지에서 한국 화랑들은 중국현대미술을 이끌어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함과 동시에 미술계 한류 열풍의 주역인 셈이다.

계속해서 작가들의 활발한 전시 활동 또한 중국 내 새로운 한류를 형성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남도 산수화의 맥을 이은 직헌 ‘허달재(56)’ 화백은 최근 <정중동(靜中動) 고중신(古中新)>이라는 주제로 베이징 중국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넓은 전시 공간을 활용해 대형 작품 백매(白梅)를 비롯해 홍매(紅梅), 계관화, 포도연작 등 작품 30여 점을 선보였다. 허 화백의 작품은 중국의 남종화도 아니고 일본풍의 동양화도 아니며, 서양화는 더더욱 아닌 3가지 풍의 완벽한 결합체라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전은 중국미술가협회의 공식 초청 행사로 2000년 원광대 ‘여태명’ 교수에 이어 두 번째다. 국가미술관인 중국미술관에서의 전시라는 점도 이례적이다. 전시와 함께 ‘허 화백 작품 세계에 대한 토론회’가 이어졌고, 여세를 몰아 오는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중국 남부 선전시 문화국 초청으로 선전화원에서 작품전도 갖는다.

한편 한국 금수강산의 아름다움과 함께 전통의 미를 조형화해 한국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백인현(52)’ 작가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해 여덟번 째 중국 개인전 <요산요수(樂山樂水)-격자창을 통해 산수를 보다>를 개최했다.

금강과 계룡산 사계의 자연 색감을 조형화한 작품들은 전통 한옥의 격자창 너머로 보이는 앞 산과 같은 정겨운 느낌을 준다. 현지 전시를 통해 백인현 작가의 작품들은 자연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산과 물의 아름다움으로 응축돼 한국 전통의 음양오행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예술 특구에서의 한국 미술 강풍 현상은 홍콩으로 넘어가 미술품 경매 시장 선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 크리스티가 지난 5월 실시한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춘계경매에서 한국 작가로는 홍경택을 비롯해 김창열, 강형구, 전광영, 최소영, 김동유 등 37명의 작가들이 대표작 55점을 소개했고, 이 가운데 52점이 추정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낙찰율 94%로 낙찰 총액만 50억원에 달했다.

첫 날 이브닝세일 경매에서 과장하기를 좋아하는 현대인의 강박증을 초현실적으로 형상화한 홍경택 작가의 작품 <서재II>가 6억 1,200만원에 팔려 한국 출품작 중 최고가를 기록했고, 김창열 화백의 작품 <물방울>은 추정가 2억 8,000만원~3억 5,800만원보다 2배가량 높은 5억 6,300만원에 팔려 2위를 기록했다.

3- 백인현 '요산요수'
4- 김창열 '물방울'


그밖에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아트페어를 통해 한국 미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미술 시장의 경우 2006년 기준으로 그 규모가 1,500억원~2,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미술 시장이 불황인데 반해 싱가포르는 여전히 활기를 띠며 동남아 미술 시장의 전초기지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2008 아트싱가포르(10월9일~13일)’에 참가한 박영덕화랑, 선컨템포러리, 이화익갤러리, 박여숙화랑, 카이스갤러리, 백송화랑, 인사갤러리, 모인갤러리 등 23곳의 국내 화랑들은 20~60대 인기 작가 100여 명의 작품 500여 점을 소개했다. 참여 작가들은 박항률, 박선기, 김창영, 한영욱, 박성민, 이호련, 김경렬, 윤종석, 이길우, 신선미, 이우림, 강유진, 신영미, 장승효, 데비한 등으로 대중적인 작품들과 참신한 소재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타이완에서도 ‘2008 타이완 아트페어(8월29일~9월3일)’를 통해 한국 작가들과 작품이 소개가 됐다.

타이완 아트페어는 7회째를 맞지만 전통 미술 중심에서 현대 미술 중심으로 모습을 바꾼 지 3년 밖에 안 된 터라 신생 아트페어나 다름이 없다. 아트페어에 참가한 상하이 무린화랑은 김경렬, 이정웅, 고찬규, 지요상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 5점을 모두 판매했고, 중국화랑을 통해서도 이재효 작가의 작품 3점이 팔려나갔다.

심여화랑의 윤병락 역시 대작이 판매가 됐다. 이들 작가의 작품들은 주로 단순하고 깨끗한 이미지와 완성도 높은 기술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세계 무대에서 한국 현대 미술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미술계 관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 미술 시장이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크게 성장했음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도 한국 작가들은 사전 정보 부족과 경제적 어려움 등 현실적 여건때문에 세계 미술 시장 진출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진출하고자 하는 나라에서의 크고 작은 전시를 통해 꾸준히 작가와 작품을 알려나가는 것이 신한류 미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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