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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TV 다시 태어나다] IPTV 'TV 문화혁명' 불을 당기다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 상용서비스 시작… 미래 생활 패턴 대변화 예고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온가족이 함께 모여 IPTV의 유아 교육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왼)
IPTV에서 제공하는 기상 정보 프로그램, 원하는 지역과 날짜를 지정해 볼 수 있다 (오른)




‘TV, 다시 태어나다…’

요즘 자주 접할 수 있는 광고 문안 중의 하나다. 그럼 TV가 다시 태어난다면…어떤? 다름 아닌 IPTV의 본격 출범 때문이다. KT에 이어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가 제공하는 IPTV가 올 해 1월1일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IPTV 시대를 맞고 있다.

사실 IPTV란 단어가 일반인들의 생활 속으로 처음 다가선 것은 2년 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이 ‘하나TV’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인터넷 전송망을 통해 수 만여 편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TV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KT의 메가TV 또한 같은 맥락.

하지만 관심은 거기까지. 이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가 단어의 의미대로 인터넷망을 통해 TV콘텐츠가 전송이 되는 방식이긴 하지만 사실상 VOD(주문형 비디오) 형태의 ‘준 IPTV’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올 해가 실질적인 IPTV의 원년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IPTV에서도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과 온미디어 등 케이블 TV 프로그램의 실시간 시청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종전까지의 ‘준 IPTV’ 혹은 ‘프리(Pre) IPTV’ 단계를 뛰어 넘은 ‘진짜’ IPTV의 개막은 다가올 미래의 생활 문화 패턴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빠른 속도, 대용량, 고화질, 쌍방향 통신, 멀티 미디어 등 기존 TV에 결코 견줄 수 없는 IPTV만이 갖고 있는 ‘상상 이상의’ 기능들이 일반인들의 실생활에 본격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서다.

특히 새해부터 IPTV에서 공중파 실시간 시청이 가능해지면서 IPTV가 일반 가정에 보급되는 속도에도 훨씬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IPTV가 가진 다양한 특장점들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킬러 콘텐츠’인 공중파 방송을 시청할 수 없었다는 ‘핸디캡’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실제 IPTV에서 공중파 실시간 방송은 ‘최고의 혜택’이라기 보다는 ‘최고의 서비스들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혜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신년부터 IPTV를 시청하는 주부 A씨의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은 앞으로 다가올 실 생활 속 혁명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아침 10시.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A씨의 진짜 하루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남편은 회사에 출근했고, 아이들은 지금 막 학교에 간 바로 이 순간부터 IPTV와 함께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시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A 씨는 거실에 있는 TV를 통해 IPTV를 켜고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어제 저녁 음식하느라, 빨래하느라 놓쳤던 드라마를 보기 위해 느긋하게 리모콘을 누른다. IPTV 덕분에 이제는 놓쳐버린 드라마가 케이블TV 방송에서 언제 재방송될지 몰라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최근 몸매 가꾸기에 푹 빠진 A 씨는 IPTV를 통해 요가, 성형, 에어로빅 등 각종 뷰티 프로그램들을 보며 따라하는데 재미를 붙이고 있다. 굳이 헬스클럽에 가지 않아도 확실한 다이어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방송 시간에 맞추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이제는 IPTV가 마치 나만의 휘트니스 트레이너가 된 것만 같다.’

IPTV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누구든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부 A씨에게 있어서도 지난 해와 크게 달라진 점 중의 하나는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보기위해 매번 시간을 맞춰야만 한다’는 불편을 해소한 것이다.

이는 IPTV를 새로 이용하는 시청자들에게만 적용되는 사항도 아니다. 지난 해까지 프리 IPTV를 시청하던 이들 또한 실시간 방송은 공중파 안테나나 케이블 TV 망을 통해 보고, 지난 프로그램은 IPTV에서 따로 돌려 보던 ‘2중 수고’를 덜게 됐다. 이제는 IPTV 하나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게 된 셈. 전날 방영된 공중파의 주요 프로그램들은 다음 날 12시 이후 IPTV에서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

특히 IPTV의 상용화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안방 극장’ 시대를 열고 있다. 이전까지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가 안방 브라운관까지 도착하려면 수 개월이 걸리는 것이 상례. 홈비디오나 DVD 시판, 혹은 공중파나 케이블 TV에서 방영해 주는 것을 시청하는 수순이다.

하지만 IPTV는 기존 홀드백(극장 상영 이후 다른 매체에서 제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해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에 통상적으로 극장영화 상영 3~6개월 후 홈비디오가 출시되고, 그로부터 45~90일 이후에 주문형비디오 서비스가 제공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간단한 버튼으로 조작하는 IPTV (왼)
LG데이콤의 IPTV 방송센터 (오른)


극장 종영 뒤 한 달 내 최신영화를 상영하는 프리미엄 영화 서비스 ‘프리미어’를 제공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가 올해 전국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워너브러더스의 흥행작 ‘다크나이트’를 브로드앤TV에서 상영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 SK브로드밴드는 ‘스타워즈-클론전쟁’을 IPTV 최초로 상영하는 등 매년 50편 이상의 워너브러더스 영화를 빠르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의 최신영화를 브로드앤TV에서 주문형비디오(VOD)로 제공하기로 협약도 맺었다. SK브로드밴드 정양기 홍보 차장은 “세계 최초로 헐리우드 스튜디오의 최신영화를 홈비디오보다 먼저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프리미어’는 극장과 홈비디오 사이의 새로운 영화 채널로서 ‘안방 극장’ 시대를 열고 있다는 것이 SK브로드밴드의 자체 평가다.

KT 또한 2007년 소니, Fox, 워너브라더스, 디즈니에 이어서 2008년 CJ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국내외 배급사, 블록버스터 영화 배급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최신 영화를 극장 개봉종영 후 한 달 내에 여 만에 안방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디즈니가 제작한 미키와 친구들, 리틀 아인슈타인 같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컨텐츠, 캐리비안 해적신기전, 영화는 영화다와 같은 최신 한국 영화, 라따뚜이, 내쇼날 트레져 같은 최신영화와 인디아나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다크 나이트 같은 최신 헐리우드 블록 버스터, 토이 스토리, 콘에어, 진주만, 그리고 프리즌 브레이크, 위기의 주부들, 그레이 아나토미, 로스트 같은 미드팬들이 열광할만한 시리즈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LG데이콤의 myLGtv도 2만 여편 이상의 콘텐츠 대부분이 ‘많은 이들이 보고 싶어하는’ 고급 프로그램들이란 점을 강조한다.

IPTV만의 고유한 프로그램이나 중계 방송도 앞으로는 새로운 킬러 콘텐츠 군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IPTV에 힘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는 프랑스 프로축구팀 AS모나코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 선수의 경기 영상을 브로드앤TV에서 IPTV 독점으로 제공한다. 국내에서 박주영 선수의 전 경기 영상을 주문형비디오로 즐길 수 있는 곳은 브로드앤TV 뿐이다.

SK브로드밴드는 본격적인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앞두고 김연아 선수의 경기 영상을 제공한 데 이어 유명 축구 선수의 경기 영상을 브로드앤TV에서 독점으로 제공하는 등 스포츠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2008-200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김연아 선수가 연기한 모습과 갈라쇼 영상도 역시 주문형비디오(VOD)로 시청할 수 있다.

KT 또한 전문 영화 제작사인 ㈜더드림픽처스, ㈜Sidus FNH 등과 함께 국내 최초로 IPTV에 최적화된 TV영화를 직접 제작, 안정적이고, 차별화된 컨텐츠 확보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KT가 지난 해 직접 제작에 참여한 TV 영화는 총 8편. 모두 90분 내외의 HD급 TV영화다. 계열사인 올리브나인을 통한 자체 제작 드라마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IPTV만의 자체 프로그램 제작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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