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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패션가, 꿈을 디자인하는 '패션의 메카'
신진 디자이너 발굴 주력·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유행 선도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
사진 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





국내외 관광객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대문 시장 야외무대 앞에 모여있다.

다름아닌 ‘동대문 우수 디자이너 통합 패션쇼’를 보기위해 모여든 사람들이다. 이미 패션쇼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동대문 지하철역에서는 이미 패션쇼 참여 디자이너들의 작품 화보 전시회 가 개최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뒤이어 동대문 상권을 대표하는 패션 쇼핑몰 두타에서 펼쳐진 제10회 ‘두타 벤처 디자이너 컨퍼런스’ 무대에서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 세계 15개국 약 600명의 패션 분야 바이어들과 국내 150여 개의 중소 패션업체가 참가한 수출상담회와 수주패션쇼는 현장 계약이 쇄도하는 등 국내외 패션 시장 관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동대문 패션가가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7회째를 맞이한 동대문패션축제는 동대문 상권 전역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4번에 걸쳐 진행되는 연중 행사로 국내 최대 패션 축제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 추계(9월~10월), 동계(12월) 시즌 동대문패션축제는 홍콩패션 시장에서 300만 달러의 계약 성과를 거두는데 촉매제 역할을 했다. 디자인력을 갖추고 독자적인 패션 브랜드를 구축한 디자이너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동대문 패션가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동대문표’하면 진품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감쪽 같은 이미테이션 패션이나 한 철만 지나도 수명을 다하는 패스트 패션으로 통했었다. 하지만 이제 동대문은 기존의 저렴한 제품 가격대는 그대로 유지한 채 제품 생산력과 디자인의 차별성을 높이는데 전력을 기울임으로써 패션계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낸 옷이 아닌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들의 참신하고 독특한 스타일이 동대문 패션 스타일을 주도하고 있다.

더불어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를 목표로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디자인 클러스터 조성사업에도 동대문 풍물 시장이 거점으로 지목됨에 따라 디자인 플라자 개발에 편승한 동대문 패션가의 본격적인 이미지 쇄신이 시작된 것이다.

패션 산업 1번지답게 동대문에는 디자이너들의 활동을 돕기 위한 주요 패션 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굿모닝 시티, 밀리오레, 두타, 헬로apM, 케레스타, 유니온30 등 36개의 대형 패션 상가가 들어서 있고, 여기에 속한 크고 작은 패션 매장들만 해도 3만 여 개가 넘는다.

이들 매장 중에는 역량 있는 디자이너들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디자이너숍을 따로 마련해주거나 무상으로 입점 혜택을 주는 곳도 있다. 두타의 지하 1층에 위치한 ‘두체존(Dooche Zone)’과 1층의 ‘더 퍼스트 에비뉴(The 1st Avenue)’, 에어리어6(Area6)상가 지하의 ‘넥스트 디자이너 존(The Next Designer Zone)’이 대표적이다.

두타의 이승범 대표는 “더 퍼스트 에비뉴는 중견 디자이너 매장으로 구성돼 있고, 두체존에는 실력을 인정 받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매장 30여 개가 자리하고 있다”며 “1999년 두타 설립 이래 10년간 진행해온 ‘두타 벤처 디자이너 컨퍼런스’를 통해 선발된 수상자들에게는 두체존 입점 무상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타 벤처 디자이너 컨퍼런스를 통해 데뷔한 신진 디자이너 수는 지난 10회 수상자를 포함해 올해로 100명을 넘어섰다.

친환경 컨셉의 독창적인 의상을 선보여 10회 두타 벤처 디자이너 컨퍼런스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준호 디자이너는 “혁신이라는 주제에 맞춰 독특한 소재를 부각하고자 자동차 폐튜브를 이용한 친환경 작품을 제작했다”며 “앞으로 두타 매장을 기반으로 나만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준호 디자이너는 수상 혜택으로 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1년간 두체존에서 무상으로 매장을 제공받는다.

두체존과 마찬가지로 신진 디자이너 육성 차원에서 마련된 에어리어6 내 넥스트 디자이너 존은 서울산업통산진흥원(SBA)의 서울패션센터에서 전략적으로 실시하는 신진 패션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전략적 패션 개발 사업의 연장선상에 놓여있기도 하다.

서울시는 지난 1999년 패션, 디자인, 애니메이션과 디지털콘텐츠, R&D, 전시컨벤션 등 6대 신 성장동력사업(창조사업)을 선정하고, 서울형 전략사업으로 지원·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맞춰 패션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동대문 상권 내 서울산업진흥재단을 출범시켰다. 1년 뒤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으로 이름을 바꾼 재단은 산하에 서울패션센터를 설립하며 패션 산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구체화해나간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심일보 대표는 “넥스트 디자이너 존의 디자이너숍들은 우수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고자 무상으로 제공하는 매장이다”며 “현재 11개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전문 교수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직접 제작한 의상을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밖에도 진흥원은 동대문 상권에서 해마다 신진 패션 디자이너 컨테스트를 개최해 우수 디자이너를 발굴하는데 앞장서고 있고, 중진 디자이너들에게는 패션쇼 참가 기회를 제공하며 해외 패션 시장으로의 진출을 돕고 있다.

2007년 신진 패션 디자이너 컬렉션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장원선 디자이너는 “컨테스트 수상을 계기로 홍대 근처에 디자이너 로드샵을 운영하게 됐다”며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온라인 매장까지 같이 운영하며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대문 패션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디자이너 발굴·육성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제3회 신진 패션 디자이너 컨테스트가 열리는 가운데, 이미 신진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패션계에 데뷔하고, 정착에도 성공해 이제는 해외 무대로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왕성한 활동이 눈에 띤다. 꿈을 디자인 하는 그들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 세계와 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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