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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미술 '창작의 통섭' 이끌어"
[과학기술의 옷을 걸친 미술] 사비나 미술관 이명옥 관장
작품구상 단계부터 과학자 · 예술가 지속적 교류 '2050 Future Scope' 개최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



미술과 과학의 소통이 가속화하고 있다. 사비나미술관은 두 장르 간 통합에 있어서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통합전을 추진하며 미술과 타 장르와의 활발한 교류에 힘써오고 있다. 그 연장선으로 오는 2월 28일까지 <2050 Future Scope:예술가와 과학자의 미래실험실>전시를 개최한다.

사미나미술관의 이명옥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2050년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전시로 기존과는 달리 작품 구상 단계에서부터 과학자와 예술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 '창작의 통섭'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1년에 걸친 과학자들과 예술가들의 교류가 있었습니다. 정기적인 워크숍과 세미나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창작 아이디어를 공유했어요. 예술가들은 새로운 작품세계를 위해 과학기술을 필요로 했고,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과학적 지식이 가시화되기를 바라고 있죠.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아보이지만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분야가 과학과 미술이에요."

지금까지 과학과 미술의 만남이 주로 과학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작가나 작품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전시는 아이디어 자체가 과학에서 비롯됐고, 작품 제작에도 과학 원리와 상상력이 첨가돼 보다 심화된 장르 크로스오버 형태를 띠고 있다.

"전시를 기획하기 전에 미술과 과학을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먼저 찾았어요. 이렇게 해서 선정된 주제가 '지구환경', '뇌과학', '시공간의 초월', '나노 혁명' 입니다.

과학자와 예술가 양측의 관심은 물론 콘텐츠와 작품의 적절성 등을 두루 고려해 구성했어요. 조각, 설치, 영상 등 총 30여 점의 뉴미디어 아트가 출품됐습니다."

전시 시작을 알린 지 2주일 정도가 지났지만 시작하기까지 힘든 고비도 많았다고 한다.

"준비하면서 전문 분야를 대중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굉장했어요. 미술관을 지탱하는 힘은 관객인데 관객들이 어렵지 않게 전시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하잖아요.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작품들을 쉽게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느라 고생했습니다. 두 번째는 예산 상의 문제예요. 미술관은 수익모델이 전혀 없어서 관람료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전시 비용을 전부 충당하기엔 어림없죠. 정부 지원도 부족한 터라 앞으로 전시지원제도가 늘어나야지 제대로 된 기획과 전시가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요."

비단 사비나미술관뿐만 아니라 부족한 예산으로 전시 기획을 실현화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미술관들이 많다며, 이 관장은 정부측의 효율적인 전시 지원 시스템 정착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 설명했다.

"전시뿐만 아니라 과학자와 미술가들의 교류를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는 이런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요. 해외의 좋은 사례들을 벤치마킹해서 올해 안에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계획대로라면 과학자와 미술가들이 한 공간에서 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셈이죠."

이 관장은 벌써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부의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양 측의 긍정적인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빠르면 올해 말 과학자와 미술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미술과 과학은 뗄레 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어요. 새로운 형태의 미술을 시도하는데 과학 기술은 필수적이죠. 과학과 미술과의 만남으로 미래지향적 미술의 발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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