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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EO] 품격있는 문화도시 시정 출발점이자 목표
21세기 웰빙 시대의 리더 (6) 강현석 고양시장
문화르네상스·국제화 모토로 세계적 명품도시 우뚝
킨텍스2단계·브로멕스 프로젝트·한류월드 조성 등 추진 박차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



가벼운 퀴즈 하나. 세계적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피겨 요정 김연아의 공통점은?

"세계적 인물." 맞는 말이나 '가벼운' 답은 아니다. '세계적'의 결도 다르고.

'4~5월에 한국을 방문한다'는 힌트를 보탠다면? 누군가는 두 사람의 '공연'을 따라가다 오버랩되는 지명을 발견하고 소리칠지도 모른다. "고양시."

그렇다. 지난해 12월 김연아가 금빛 준우승을 한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파이널이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렸다. 국민의 '희망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연아가 4월 다시 고양시를 찾는다. 고양시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열리는 '페스타 온 아이스'쇼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세계 3대 테너로 꼽혀 온 호세 카레라스가 5월 12일 고양시 아람누리 극장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호세 카레라스가 국내 지방 도시의 무대에 서는 것은 일대 '사건'이다.

그렇다면 김연아와 호세 카르로스가 공연하는 무대의 또다른 공통점은? 모두 '세계수준의 시설'이라는 것이다.

고양시는 230여 시ㆍ군ㆍ구 지자체 중 일찍부터 '문화르네상스''국제화'를 모토로 내걸고 시정을 펴왔다. 이는 고양시의 발전전략이기도 하지만 국내 지자체는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은근한 자부심도 배어있다.

고양시가 2008년 기업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스티비 어워드(Stevie Awards)상의 국제 비즈니스 대상을 수상한 것이나 2006년 세계적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서 고양시를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영국위 런던,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함께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세계 10대 도시로 선정한 것 등은 고양시가 세계 도시로서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들이다.

고양시의 지난 10여년을 되돌아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케 한다. 고양시는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농촌에 불과했다. 게다가 수도권정비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 각종 지역제한 사항에 묶여 산업단지, 대학유치 등이 불가한 도시다.

그런 고양시가 국내 지자체 수준을 넘어 세계 도시로 발전해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외형적인 발전보다 시민의 질적인 삶, 품격 있는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시만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적인 투자를 한 것이죠."

5일 고양시청 시장실에서 만난 강현석 고양시장은 고양시 발전의 핵심 동력을 '품격있는 문화도시'를 향한 고양시민의 열정과 이를 시정에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화'가 고양시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우회적인 설명이었다.

문화CEO 강현석 시장에게서 고양시의 매력과 저력, 이를 이끌어낸 '고양시의 힘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고양시는 90년대 전형적인 농촌에서 2000년대 들어 신도시, 첨단도시로 대변화를 꾀하고 있다. 격변기의 시장으로서 시정방향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96년 고양시로 이사왔을 때는 영화관, 술집을 찾기 힘들 정도로 삭막한 도시였다. 문화시설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퇴폐시설 등 부정적인 문화가 범람해 위기의식까지 느낄 정도였다. 그러면서 고양시는 문화 콘셉트가 맞겠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삶의 질을 생각하는 품격있는 문화도시, 이것이 시정의 출발점이자 목표였다"

'품격있는 문화·도시'란?

질서 있는 품격도시와 국제수준의 문화예술도시를 말한다. 법과 원칙이 바로 선 질서 잡힌 품격도시를 위해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하고,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불법광고물, 불법노상 등 각종 불ㆍ탈법행위를 근절해 나가고 있다. 고양시에는 폰팅 광고 같은 불법광고물이 금지돼 있다.

국제수준의 문화예술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고품격 문화시설인 고양어울림누리와 고양아람누리를 건립했고 국제적 인지도가 있는 다양한 분야의 공연과 함께 세계 수준의 문화·예술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문화·예술 도시와 교류를 정례화 해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예술을 주도하는 대표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2006년 뉴스위크에서 '역동적인 세계 10대 도시'에 선정되고 단독 인터뷰를 했을 때 외형적인 발전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하겠다고 했는데 시정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나?

'질적인 성장'이란 고양시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그 안에서 시민 개개인이 삶을 풍요롭게 누리는 성장이다. 서울에서 고양시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공기가 맑다고 한다. 나무가 많고 깨끗하다는 인상을 갖는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일은 시장 초기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맑은 하천 가꾸기 일환으로 관내 78개 하천을 2015년까지 2~3급수로 끌어올릴 계획인데 작년에 45개 정도가 깨끗해져 2015년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아울러 시민들의 문화수준을 높이기 위해 고품격 문화시설인 고양어울림누리와 고양아람누리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고양아람누리의 경우 공연전문극장의 필요성 때문에 예산을 대폭 증액해 세계 수준의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시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데 올해 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시정에 큰 변화는 없다. 경기침체로 킨덱스 투자유치가 일부 영향을 받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장기적 목표아래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국제행사와 고양시 미래를 위한 대형사업도 빈틈없이 추진해 세계적인 글로벌도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올해 주요행사로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다섯 번째로 열리고 역도의 메카로 자리잡을 세계역도 선수권대회가 있다. 국내 처음으로 전국 주요 신문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신문 엑스포 등 굵직한 행사가 많다. 중점을 두고 있는 대형사업으로는 국제전시산업을 이끄는 킨텍스 2단계 사업, 고양시의 미래가 달린 첨단방송영상산업인 브로멕스 프로젝트,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 관광산업을 선도할 한류월드 조성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21세기 고도지식정보사회에서는 국가 경쟁력이 소수의 정책엘리트가 아닌 중소규모의 커뮤니티, 특정 지역. 특정 그룹의 개성과 경쟁력이 좌우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고양시가 다른 국내 도시들과 비교해 가장 큰 '경쟁력'은

"국제적인 인프라와 세계수준의 문화시설을 들 수 있다. 동북아 최고의 전시컨벤션 센터로 발돋음하는 킨텍스,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인프라인 고양아람누리, 고양어눌림누리, 최신시설의 메디클러스터(의생명과학단지) 등 고양시만의 경쟁력 요소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이 시대는 문화예술이 도시 브랜드를 만들며 도시를 창의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시대이다. 우리 고양시는 서오릉, 행주산성 등 옛 문화유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풍스러움과 세계 10대 도시로서의 역동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고양시는 한 지역의 문화예술인 분포를 나타내는 보헤미안 지수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프라를 네트워킹하고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고양시에는 유명 예술인이 많다. 그러나 그 분들 대부분은 이곳에 거주하면서 예술활동은 서울에서 한다. 이제 고양아람누리, 고양어울림누리 등 국제 수준의 예술 공간이 넓어진 만큼 예술인들이 고양시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고양시의 문화발전을 위해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고양시가 진정한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선 외부의 좋은 공연을 사와서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중계 역할을 하기보다는 문화 예술을 창조하는 행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고양어울림누리와 고양아람누리가 개관하면서 제일 중요했던 점은 고양시에 처음으로 건립된 문화예술 전문시설을 알리고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초기에 외부의 수준있는 공연을 초청하는 경우가 적지않았는데 이제는 자체적으로 기반을 다지고 있고 창작과 공동기획에 비중을 두고 있다.

2007년 고양아람누리 개관시 창작인 '발레 춘향'을 올린 것이나 대전문화예술의 전당과 공동으로 오페라 '토스카'를 제작한 것은 그러한 예들이다. 앞으로도 고양시 문화예술기관이 독창적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들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동시에 시민들이 즐기고 싶어하는 검증된 우수예술작품들도 초청해 고양시민의 문화예술 향유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다"

타 지자체에 비해 여러 분야에서 월등한데 시정을 펴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교육을 들 수 있다. 고양시의 초,중등은 최고 수준인데 고교로 진학하면서 가장 우수한 1300여명이 외지로 빠져나간다. 부산 영재과학고의 경우 150명 정도 되는데 고양시 출신이 20~30명 정도로 서울, 부산 출신과 큰 차이가 없다. 교육 인프라 구축에 더욱 힘을 쓸 예정인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시정 철학을 말한다면

"철학이라고 할 것은 없고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시정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그러나 옳지 않다고 판단되는 것은 소신을 지킨다는 입장이다. 지난번 노점상 정비의 경우 많은 시민들이 단속의 내용을 모르시고 가난하고 불쌍한 노점상을 단속해야 하느냐고 비판도 있었는데 시에서 단속한 것은 귀족 노점삼, 힘없는 노점상에게 폭력을 휘둘러 사익을 챙기는 폭력 노점상들이다. 나중에 시민들께서 진실을 알고 지지를 보내주실 때 보람을 느꼈다"

문화CEO로서 고양 시민, 정부에 한마디 한다면

"역사적으로 보면 한 나라의 국력은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이 좌우한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우리 고양시는 이제 문화 예술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그동안 시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를 내다보고 꾸준히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고양 시민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사할 따름이다.

정부 정책은 일관성과 형평성이 있어야 한다. 고양시에는 과밀인구억제를 요구하면서 필요에 따라 아파트를 짓는 것과 같은 정책은 문제가 있다. 중앙 정부의 입장에서만 정책을 집행, 유지하기보다 지방과 윈(win)-윈(win) 하는 상생의 국정을 펴갔으면 한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경북 의성 출생(1952), 대구 대륜고, 고려대 국문학과 졸업

한나라당 기획조정국장ㆍ홍보국장ㆍ중앙연수원 교수

한나라당 문화 공보 환경 산업자원 수석전문위원

국회정책연구위원(1급상당), 사단법인 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 이사, 경기도 고양시장(현)

고양세계 꽃박람회조직위원장(현), 고양문화재단 이사장(현), 고양시체육회.생활체육협의회 회장(현)

지식정보산업진흥원 이사장(현). 국제비즈니스 대상 스티비 어워드상(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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