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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해서 주목해야 할 불온함
[지상 갤러리] Attention展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





1-김봄 '시청'
2-김시하 '깨진 조각 세 번째 예술적 긴장'
3-박정연 'wannabe north-Heinekendark'
4-손민형 'PA[pa]'


좀, 곰곰 들여다 봐야 보인다. 누군가는 태극기를 펴 들었고, 확성기를 단 차가 지나간다. 한 사람은 소의 탈을 쓰고 서 있다. ‘닭장차’가 줄을 지었고, 길바닥에는 ‘재협상’이라고 새겨져 있다. 그 틈에서 어떤 이는 핫도그를 팔고 어떤 이는 유모차를 민다.

한 시절을 달군 서울 복판의 ‘지형’이 꼬물꼬물 펼쳐진다. 언뜻 귀여운 모양새지만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첨예한 의미를 품은 풍경.(김봄, ‘시청’)

이런 상황은 또 어떤가. 코코아가 담긴 하얀 찻잔의 사진이 있다. 하지만 느낌은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다. 찻잔 속에는 깨진 유리조각들도 함께 들었다. 핏방울 같은 붉은 얼룩도 섞였다. 음험한 조합이다.(김시하, ‘깨진 조각 세 번째 예술적 긴장’) 여기서 풍겨나는 섬뜩한 기운이 바로 예술의 속성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일까.



5-방명주 '매운 땅 Redscape'
6-이영주 '은닉 concealment'
7-남대웅 'Leslie'


다들 순순하지 않다. 어디든 한구석은 불온하다. 박정연은 능청스럽게도 ‘하이네캔’의 로고를 인공기와 겹쳐 놓았고(‘wannabenorth-Heinekendark’), 방명주가 찍은 붉은 사막의 정체는, 눈 맵게도, 고춧가루다.(‘매운땅’) 이 작품들은 관객을 각성시킨다.

아마도 그래서 전시 제목이 ‘Attention’일 것이다. 겉으로는 고요한 채 날카로운 물음표를 숨기고 있어 ‘주의’해서 ‘주목’해야 하는 7명 작가의 작업을 모았다. 질문은 다양하다. 하지만 의식을 환기하는 예술의 임무에 가장 충실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묶였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자하미술관에서 4월1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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