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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민간 오케스트라의 모델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시향·KBS교향악단과 함께 오케스트라 평가
재정 자립도는 풀어야 할 숙제





이인선 기자 kelly@hk.co.kr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2001년부터 예술의 전당의 상주 교향악단이 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시나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순수 민간으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교향악단이다.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과 함께 국내 3대 오케스트라로 불릴 정도로 연주력에 대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87년부터 국립 오페라단과 발레단, 그리고 합창단 반주까지 도맡아 오고 있어 국내의 어떤 오케스트라보다 많은 발레, 오페라 등의 레퍼토리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민간 오케스트라로서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재정 자립도이다. 순수예술단체로서 50%이상을 자체 예산으로 수립하며 하나의 모델이 되어가고 있는 코리안 심포니.

내년이면 창단 25주년을 맞는 그들의 속내도 대외적인 평가만큼 평온하기만 할까? 한국에서 민간 오케스트라로 살아 남기 위해 우아한 백조의 다리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그들의 속사정을 들어봤다.

코리안 심포니의 1년 예산은 30억 정도로 서울시향 120억, KBS교향악단 75억과 비교할 때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예술의 전당 상주 교향악단의 자격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는 20억과 예술의 전당의 공연에서 연주하는 약정을 통해 받는 개런티가 있지만 81명의 단원들과 음악감독, 그리고 운영 스텝들의 인건비와 공연 준비 금액을 충당하기엔 무척이나 빠듯하다.

그 이상의 예산확보를 위해 무작정 연주횟수를 늘릴 수만도 없다. 연주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곧 오케스트라로서 자멸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크고 작은 진통들이 있어왔다. 2000년대 초 음악감독과 단원 간의 부조화라던가 단원들의 처우에 대한 불만 그에 따른 연주력의 저하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상당부분 해소되었다. 2007년 박은성 음악감독의 취임이후 단원들은 연주력 향상에 몰입하고 있고 1990년대 중반 코리안 심포니가 누렸던 전성기가 다시금 오는 것 같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그러나 재정적인 압박만은 조금도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20여년을 코리안 심포니에 몸담아왔다는 최영석 국장은 “한번도 재정적인 고통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면서 “오직 연주로서 평가 받는 오케스트라가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예산은 현재의 두 배정도 수준인 70억원”이라고 밝혔다.

정기연주, 찾아가는 음악회 형식의 탐방연주, 국립 오페라단, 국립 발레단 등의 반주, 그리고 예술의 전당 기획 연주 등 현재 코리안 심포니가 예산을 맞추기 위해 해야만 하는 다양한 연주 형태는 이같이 나열해볼 수 있다. 연주회를 통한 수익은 당장 발등에 붙은 불은 끌 수 있지만 어떤 음악감독도 이 같은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과연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박은성 지휘자 역시 이러한 고민에 빠져있다. 단원들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처우와 돈 되는 연주를 위한 연습은 곧 오케스트라의 정제된 색채를 찾아가기 위한 시간의 부족으로 이어진다. 현재 단원들이 월급으로만 생활이 가능한 오케스트라는 서울시향 뿐이라면서 오케스트라가 유지 되기 위해서는 국가의 재정적인 후원이 불가피 하다”고 박은성 지휘자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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