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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옷에 부모의 마음을 담다
[명품의 정신] 자카디 유아동복
아동복의 선입견 깨며 '편안하고 돋보이게 하고 싶은' 바람 동시 만족





글│최유진 미술세계 선임기자
사진│(주)티디코 제공





(좌) 아이들의 활동성에 초점을 맞춘 자카디 (우) 자카디는 1987년부터 가구, 출산 용품 등 종합 브랜드로 확장했다. 신생아들을 위한 아기 용품 및 가구


우리는 회사에 갈 때는 단정한 옷을 입고, 집에서는 편안한 실내복을 입고, 운동을 할 때는 트레이닝복을 입으며 잠을 잘 때는 잠옷을 입는다.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적절한 의복을 선택하는 이유는 각각의 때와 장소에 맞게 만들어진 의복의 기능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고, 운동을 하고, 잠을 잔다. 공부도 해야 하고 뛰어놀기도 해야 하는 아이들의 활동의 범주는 어른들보다 넓다. ‘돌이 채 되지 않은 아기라 해도 밤에는 잠옷을 입혀 잠자는 시간을 알게 하라’는 어느 소아정신과 교수의 충고는 ‘상황에 맞는 옷 선택’이 어른들보다 아이들에게 더 중요하다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

아이들의 활동량은 여느 어른들 못지않다.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 의자에 앉아 보내는 어른들보다 오히려 더 많은 활동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그 활동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편한 옷이 중요하다.

그러나 ‘편한 옷을 입으면 몸이 퍼진다’는 이론이 도출하는 ‘많이 뛰어노는 아이라고 해서 항상 운동복만 입힌다면 매일 운동하는 아이가 될 것’이라는 결론은 ‘무조건 편하기만 한 옷이 다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결론은 입기에 편하지만 보기에도 좋은 옷이다.

자카디는 프랑스 아동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아이들의 ‘편하고 싶은’ 바람와 엄마들의 ‘아이를 돋보이게 하고 싶은’ 욕심을 모두 만족시킨다.

자카디(JACADI)는 프랑스 아이들이 즐겨하던 전래놀이에서 유래된 말로 ‘Jac a dit···’은 ‘잭이 말하길···’이라는 뜻이다. 1976년 프랑스 파리에 첫 부띠끄를 오픈하며 역사를 시작한 자카디는 7년 만에 유럽 각국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세계적인 아동복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짧은 시간에 자카디가 세계적인 아동복으로 인정받게 된 이유에는 아동복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었다는 배경이 자리한다.

아동복에 대한 선입견을 대표하는 가장 첫 번째는 ‘원색’에 대한 것이다. 빨갛고 노란 원색이 아이들에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그것. 과거에 수입아동복 브랜드가 선보였던 원색의 옷들로 인해 우리나라 대부분의 엄마들도 아이들의 색은 원색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많은 아이들의 옷이 원색으로 만들어졌다.

아이들에게 원색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바탕색에 따라 어울리는 색깔이 따로 있는 것처럼 어떤 피부색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 흰 바탕에 알록달록한 색이 잘 어울리는 것처럼 피부가 흰 아이들에게는 원색이 잘 어울리지만 노랗거나 검은 피부의 아이들은 그렇지가 않다.

자카디는 일찍부터 유럽각국에 아동복을 선보이면서 아이들의 다양한 피부색과 머리색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연구했다. 채도를 낮은 자카디의 컬러는 옷이 아닌 아이들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아동복 색상에 대한 선입견을 바꿨다. 최근 감각 있는 엄마들이 선호하는 유아동복 브랜드들이 대부분 파스텔톤의 색상을 사용하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아동복에 대한 두 번째 선입견은 넉넉하게 입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내년에도 입히기 위해 맞지도 않는 헐렁한 옷을 입히는 엄마들이 드물지만 과거에는 아이들의 옷은 크게 입혀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출산률이 감소하면서 하나있는 내 아이를 예쁘게 키우고자 하는 엄마들의 바람이 확산되면서 아이들에게도 잘 맞는 옷을 입히는 추세가 되었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자카디는 지금 잘 맞는 옷을 입혀 아이들의 활동성을 보장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바지단이나 소매가 길면 거추장스러워 움직임에 지장을 주는 만큼 적당한 사이즈의 옷은 아이들의 동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잘 맞는 옷을 입어야 어색하지 않고 활동이 편하다는 어른들의 공식을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시키고자 한 것이 자카디의 원칙이었다. 옷을 고름에 있어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는 만큼 어른들이 더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인 것이다.





세 번째 선입견은 아이들의 옷은 무조건 편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사실 이러한 사고는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어른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아이들을 편하게 하기 위한 배려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자카디는 이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허리부분이 고무줄로 처리된 옷은 아이들을 편하게 할뿐 아니라 옷을 입히고 벗기는 양육자를 편리하게 해주지만 자카디는 이러한 방식으로 아동복을 만들지 않는다. 자카디가 아이들의 옷을 다소 불편한 지퍼와 단추로 만드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성인복과 같이 옷을 여닫는 연습을 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여기엔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그것은 바로 아동성범죄를 방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옷을 입고 벗는 시간을 지연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아동성범죄를 막기 위한 체계적인 예방책을 세우고 있는 유럽의 국가들은 아이들의 옷 하나에도 이러한 성추행 방지 의식을 자연스럽게 적용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동성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세부적인 부분에 있어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하더라도 유아동복이라면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자카디는 소재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했다.

결혼식이나 입학식 등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를 앞두고 엄마들은 아이들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어른들의 옷을 축소시켜놓은 아이들 옷은 보기 좋긴 하지만 불편함 때문에 정작 아이들의 환영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아이들의 옷을 아이들이 거부하는 것은 어른들의 기준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옷은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져야 한다. 자카디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부모마음을 옷에 담았다.

어른들의 명품이 많은데 비해 아이들이 원하는 명품이 많지 않은 이유는 어른의 마음이 아이들의 마음과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어른들의 명품브랜드가 아닌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옷이다. 아이를 위한 부모마음을 담은 자카디의 깊은 인정은 명품의 조건을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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