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국의 명품축제] 강원도 영월 '영월단종문화제'

1-국장(견전의)
2-국장(죽안마태우기)
3-정순왕후선발
4-육일무

강원도 영월은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端宗, 1441~1457)의 능인 장릉(莊凌)이 있는 고장이다.

17살 어린나이에 생을 마감한 단종을 추모하는 국내 최대의 전통역사축제인 단종문화제가, 4월 24일부터 3일간 장릉과 영월읍 일원에서 펼쳐진다.

단종은 12살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3년 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내어주고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된 비운의 왕이다. 1457년 유배생활 중 단종은 사약을 받게 된다. 단종의 시신은 동강의 버려지고 시신을 수습하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세조(世祖)의 어명이 내려진다. 하지만 영월의 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수습하여 선산에 묻고 몸을 숨겼다.

이후 숙종 24년인 1698년에 단종(端宗)으로 묘호를 붙이고 능호도 ‘노릉’에서 ‘장릉’으로 추복되었다. 장릉은 한양 백리 안에 모시는 조선 왕릉의 관례에서 벗어난 유일한 왕릉이며,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268인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정조 15년(1791년)에 건립한 장판옥(藏版屋)은 조선 왕릉 중 장릉에만 있는 시설이다.

올해로 43회를 맞은 단종문화제는 더욱 고증에 충실하면서도 장엄한 국장(國葬)재현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가장행렬을 부활하는 등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전야행사로 4월 23일에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공연이 오후 3시, 7시 두 차례 공연된다.

축제 첫날 인 4월 24일은 민속경연대회, 정순왕후선발대회, 국립국악원 초청공연, 중요무형문화재인 남사당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진다. 축제의 서막이 열리면, 저녁 동강둔치에서 개막식과 KBS 콘서트,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둘째 날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왕릉에 제향을 올리는 단종제향(端宗祭享)을 거행한다. 또한 종묘대제에서 선보이는 제례악과 육일무를 선보임으로써 격조 높은 왕실문화를 감상 할 수 있다. 2001년 이후 중단했던 가장행렬도 8년 만에 부활된다. 25일 영월군내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하는 가장행렬은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동강둔치에서는 유치원생(어린이집) 재능발표회, 김대균의 줄타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초청공연, 영월청소년합창단, 부산진구어린이합창단 공연, MBC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고 단종이 사약을 받은 관풍헌에서 견전의(遣奠儀)를 거행한다. 특히, 단종제향과 가장행렬, 견전의는 반드시 봐야할 필수 관람코스로 손꼽힌다.

26일, 마지막 날에는 조선시대 국장(國葬)재현을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오직 단종문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조선시대 국장재현은 행렬코스를 늘리고 의례를 보강해 예년에 비해 더 장엄한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영월군민 2000여 명의 참여와 철저한 고증을 거친 전통복식과 의장(儀仗)을 갖춘 국장행렬은 조선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현장감과 장엄함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5월 개통을 앞둔 460m길이의 동강대교를 건너는 국장의 직선행렬은 빼어난 주변 풍경과 함께 어우러져 멋진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에서는 서울특별시 종로구청이 주최하는 단종ㆍ정순왕후의 만남 행사가 열린다. 두 영혼의 만남인 천상해후와 진혼무가 펼쳐지고 동강둔치에서는 어르신건강체조경연대회, 영주시 순흥 초군청 농악놀이, 능말도깨비놀이, 칡줄다리기, 그리고 폐막행사로 단종대왕 소원등 돌이, 행운권 추첨, 폐막 불꽃놀이로 화려한 막을 내린다.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되어 있는데 그중 장릉참배 체험행사가 눈길을 끈다. ‘장릉 참배하기’는 “가볍게 장릉에 참배만 하고 왔는데도 일이 잘 풀렸다”는 사람들의 풍문에 착안해 만든 행사로 원하는 사람은 참배 복식을 입고 참배를 올릴 수 있다. 또한 단종께 소원을 비는 5000개의 소원등을 동강둔치에 걸고, 동강에 유등을 띄워 참여 관광객들의 만사형통과 국가의 번영을 빌어준다.

지난 1967년 시작한 단종문화제는 전통성과 대중성을 갖춘 전통문화축제로 지역을 벗어나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하였으며 ‘국장재현’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화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단종문화제는 수준 높은 전통문화행사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우리 문화를 체험하는 할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 www.ywfestival.com/danjong

박선규 영월군수



흔히 영월을 일컬어 '강원도의 정신', '충절의 고장'이라고 합니다.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어, 열일곱의 꽃다운 나이에 짧은 생을 마감한 어린 임금 단종의 한이 서린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를 지키려 했던 사육신과 생육신, 유배를 온 단종을 충심으로 모셨던 영월사람들... 단종의 능인 장릉에 참배를 하면 관직에서 앞길이 활짝 열리고 제물에 쓰인 대추를 먹으면 아들을 얻는다는 등 단종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는 영월 땅 곳곳에서 살아 숨쉬며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감화를 주고 있습니다.

꽃그늘 사이로 봄바람이 일렁이는 이 계절,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고자 1967년부터 시작한 단종문화제가 올해 43회를 맞이하였습니다.

단종의 애달픈 넋이 전설이 되어 살아있는 곳. 천혜비경 동강과 어머니 품속 같은 서강이 흐르는 곳. 지붕없는 미술관 창조도시 영월.

영월에 오셔서 역사의 짙은 향기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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