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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예술가 '명성' 위한 공생관계
[아트페어 전성시대] SOAF '스타예술 프로젝트' 심은하·김혜수 등 6명의 작품 선보여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위) 심은하 수묵화 (아래) 김혜수 작품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서울오픈아트페어(SOAF)는 흥미로운 전시를 마련했다. 국내 연예인들의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스타예술 프로젝트’ 특별전을 마련한 것. 사무국은 “심은하·김혜수·조영남·이상벽· 강석우·김애경 등 인기연예인 6명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한국화를 배워 2003년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던 배우 심은하는 선 굵은 수묵화를, 배우 김혜수는 원색의 대비가 인상적인 표현주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미 여러 차례 전시를 해온 가수 조영남은 화투와 바둑 등을 소재로 한 그림을 선보인다. 방송인 이상벽은 풍경사진을, 탤런트 김애경과 강석우는 서양화를 출품한다.

이번 전시회로 대중의 이목이 모아졌지만, 사실 대중스타와 예술가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명성’을 만들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관계였다.

대표적인 예가 팝 가수 마돈나와 멕시코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다. 마돈나는 칼로의 그림 ‘나의 탄생’을 뉴욕 아파트에 걸어두고 방문객들에게 선보였다. 그 그림을 싫어하는 사람은 마돈나의 친구가 될 수 없었다. 칼로에 대한 마돈나의 관심은 그림 수집으로 이어져 마돈나는 ‘팝의 여왕’이란 수식어와 함께 ‘예술적 안목을 지녔다’는 명성도 얻게 됐다. 프리다 칼로도 이득을 보긴 마찬가지다. 마돈나가 수집하는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녀의 그림은 유명세를 탔다.

존 레논의 뮤즈, 오노 요코 또한 대표적인 예다. 존 레논의 사랑이 없었다면, 그녀가 미술계를 넘어서서 대중적으로 유명한 미술가가 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수많은 예술가들은 말한다.

‘악어와 악어새’같은 공생관계는 발전해 때로 스타가 예술 작품 영감이 되거나 고객이 되기도 한다.

독일 만화가 세바스티안 크뤼거는 월드 스타들의 우스꽝스러운 캐리커처를 그리는 화가로 유명하다. 미국의 조각가 A. 토머스 숌버그는 실베스타 스탤론이 연기한 ‘로키’를 청동조각으로 만들었다.

마릴린 먼로는 수 많은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재창조됐다. 그녀를 그렸던 팝 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은 수많은 전시회와 패션쇼, 리셉션, 파티에 거의 매일 참석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유명해지기 위해 또 다른 유명인을 만나는 ‘사교병(social disease)’에 걸려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의 거장 역시, 명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우회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순수 예술이든, 대중문화이든 스타를 탄생 시키는 동력은 명성이란 것이다. 그리고 연예인, 예술인과의 특별한 관계는 스타의 명성을 굳히는 데 일정 부분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런 공생관계에 대해 런던 미술가 집단 BANK의 멤버 존 러셀은 “누군가 유명하다면 그의 작품은 많은 가치가 있으며, 이들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다. 이것은 마술과 같은 효과다. 그리고 여기에 대항해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술 작품을 지켜보면 흥미롭다.

이번 SOAF에서는 ‘스타예술 프로젝트’ 이외에 화가 배희권(예명 시온칸)씨가 김형오 국회의장, 신격호 롯데 회장, 이해인 수녀, 영화배우 전도연 등 각계 유명인사 70명의 얼굴을 크로키로 그린 작품도 별도 전시된다.

이숙영 SOAF 운영위원장(예화랑 대표)은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 스타들이 참여해 커다란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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