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나를 말한다] HD영상 시대·연예인 따라하기 등 영향외모경쟁력도 한몫

(사진 우) 영진약품 주최로 12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열린 제2회 영진큐텐 동안선발대회에서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피부치료 기술과 피부관리 서비스는 나이와 무관하게 젊고 아름다운 피부를 보여주고픈 욕구를 반영한다. ‘외모지상주의’시대에 이러한 현상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피부관리 열풍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다.

흔히 90년대를 성형수술의 시대라고 하지만, 2000년대는 피부시술의 전성기이다. 연예인들은 용모 못지 않게 피부관리에 더욱 신경을 쓴다.

스포츠한국 연예부 고규대 부장은 고화질 화면(HD) 시대가 그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5~6년 전부터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에서 HD를 도입하면서 이젠 피부의 조그만 흠집까지도 다 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한 공중파 방송의 드라마 PD는 방송환경이 바뀐 이후, 주연급 연기자를 캐스팅할 때 피부상태를 많이 고려하게 됐다고 말한다. 패션과 미용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연예인의 피부관리 열풍은 일반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사회의 피부관리 열풍에 대해 미적 기준과 가치의 획일화를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성형수술을 통해 미국 사회를 살핀 ‘비너스의 유혹’을 번역한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권복규 교수는 “미국 사회에서 성형수술이 자기만족과 자기계발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남을 의식한 따라하기와 과시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티 안 나는 성형’인 피부과 시술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를 문화적 맥락에서 해석했다. 미국에서 유방확대수술처럼 효과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성형이 인기인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수술한 흔적이 최대한 적고 자연스러운 성형이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노화치료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주름치료를 받는 인구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픈 ‘동안 콤플렉스’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TV에서는 ‘동안 선발대회’까지 열린다. 깊게 패인 주름과 검버섯은 경륜의 미덕이라기보다는 힘들게 삶을 살아왔고, 자기 몸의 관리에 소홀하고, 경제적 능력이 없는 것으로 비친다.

경제적 양극화도 피부를 통해 확실하게 드러난다.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젊고 아름다운 피부를 가꾸는 일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시술에 따라 피부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더 젊고 더 깨끗한 피부를 원한다면, 더 비싼 종류의 시술과 관리를 받으면 된다. 피부관리를 받을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나이 든 만큼의 피부대로 사는 수밖에 없다.

성형수술은 한번 하면 그 효과가 10~20년 지속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피부는 노화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유지보수를 해줘야 한다. 피부가 계층 간 차이를 더욱 분명히 나타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최상급 피부 가꾸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새하얗고, 잡티가 없으며, 촉촉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가꾸려면 어떤 시술과 관리가 필요하며 비용은 얼마나 들까.

잡티와 주름을 없애려면 보톡스 주사와 IPL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은데, 1년에 들어가는 비용은 100만~200만원 선이다.

또 색소침착과 검버섯을 보다 집중적으로 치료해 주려면 1년에 5~10회 정도 레이저토닝과 IPL 치료를 실시해 주는 것이 효과적인데, 약 2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얼굴 처짐이 심하다면 1년에 15회 정도 써마지 시술을 해줄 수 있다. 비용은 300만원선.

피부의 탄력을 회복하기 위해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다면 회당 500만원 정도가 들어가며, 2~3년마다 한번씩 해주는 것이 좋다.

시술과 함께 에스테틱에서 개인의 상태에 맞는 피부관리를 받을 경우 회당 15만원 정도가 들어가며, 연간 10회 정도 받는 게 효과적이다.

도움말: 모델로 피부과 서구일 원장, 청담주니스 피부과 성형외과 최준영 원장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