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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맑게 씻어주는 환희의 선물
[르누아르, 행복을 전하다] '르누아르' 展
전 세계 40개 미술관 118점 모아 서울시립미술관서 9월 13일까지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



흰 모자를 쓴 화가의 자화상, 1910
“그림은 즐겁고 유쾌하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

일상 속의 빛과 색을 가장 환하게 포착해낸 화가, 르누아르의 전시가 열린다. 제목은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다. “그림은 사람의 영혼을 맑게 씻어주는 환희의 선물이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을 담은 118점의 작품이 이달 28일부터 9월1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을 찾는다.

르누아르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을 비롯해 미국 워싱턴 국립 미술관, 일본 도쿄 후지미술관 등 전세계 40여 개 미술관에서 온 것들이다. 국내에서 처음 마련되는 르누아르 전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1985년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전시를 기획한 서순주 디렉터는 "오르세 미술관에서 이렇게 많은 르누아르 작품을 동시에 대여해 준 경우는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 중 유화만 70여 점인데 이는 국내 단일작가 전시 중에는 사상 최다다. 미국 클락미술관이 소장한 '바느질하는 마리-테레즈 뒤랑-뤼엘'(1882)도 4월말 복원 작업을 끝내고 합류했다.

전시는 작품의 테마에 따라 8개로 나뉘어 구성된다. 그중 메인은 인물화로 꾸려진 제1부 ‘일상의 행복’과 누드화가 전시되는 제4부 '욕녀(浴女)와 누드'다. 르누아르 작품 중 80% 이상이 인물화와 누드화다. ‘시골무도회’(1883), ‘그네’(1876), ‘햇살 속의 누드’(1875~1876) 등의 대표작들이 여기에 속한다.



1-피아노 치는 이본느, 1897
2-'피아노치는소녀들', 1892
3-바위 위에 앉아있는 욕녀, 1892
4-쿠션에 기댄 누드, 1907
5-개와 함께 있는 르누아르 부인, 1880
6-광대복장을한 코코, 1909
7-그네, 1876


각각의 테마마다 초기에서부터 말기까지 작품들이 연대기 순으로 망라된다. 화풍이 변화한 흐름을 볼 수 있는 구성이다. 예를 들면 인물화의 경우, 주로 주문을 받아 제작했던 초기 부르주아들의 초상화가 사실적이고 어두운 반면 자기 세계가 확고한 후기 작품들은 터치가 강하고 밝다.

제5부 ‘르누아르와 그의 화상들’은 당시 화가와 화상 간 관계를 알 수 있는 부분. 인상주의 이전에는 미술계에서 화상의 역할이 크지 않았던 반면, 인상파 화가들에게 화상의 존재는 각별했다. 르누아르는 자신의 화상이었던 뒤랑-뤼엘과 베르넴-젼느, 볼라르의 초상을 남겼다. 알베르 앙드레라는 동료 화가가 그린 르누아르 자신의 모습도 제8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순주 디렉터는 이번 전시가 2007년 ‘빛의 화가: 모네’전과 2007~2008년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을 잇는 “인상주의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로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전을 마련했다. 네 번째 전시인 세잔 전은 2011년에 열 계획이다. 서순주 디렉터는 “인상주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술사조다. 대중에게 명작을 소개한다는 취지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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