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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교회' 인류의 미래를 보듬다
[환경을 위한 실천 매뉴얼]
환경보전 실천하며 삶의 모델 제시하는 친환경 목회 늘어나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



쌍샘자연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지난달 31일 올해의 ‘녹색교회’ 4곳을 선정, 발표했다. 환경보전을 실천하고, 나아가 친환경적 삶의 모델을 제시한 교회들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유미호 정책실장은 “1998년부터 녹색교회 운동이 시작되면서 선정된 교회들을 본보기 삼아 친환경적 목회를 하는 교회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심성과 영성을 보듬고 성숙하게 하려는 종교의 지향도 생태계의 회복으로 맞추어지고 있다.

녹색교회 중 한 곳인 쌍샘자연교회는 충북 청원의 자연 속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매월 마지막 주일 ‘자연예배’를 드리고 가을에는 ‘가을잔치’, 겨울에는 ‘신나는 겨울놀이학교’ 등 교민과 지역주민, 아이들이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나아가 아홉 가정이 입주할 수 있는 생태공동체마을을 꾸리고 있다. 올해 말쯤에는 이 마을 중심에 생태자연도서관을 지을 예정이다. 백영기 목사는 “공동체와 지역사회 속에서 신앙과 생태적 관심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녹색교회인 평화의 교회 역시 지역사회와의 연계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 이 교회에는 담장이 없다. 앞마당에는 누구나 머물러 갈 수 있는 연못이 있다.

이 열린 관계의 중심에는 특히 아이들이 있다. 2006년에 부설 지역아동센터와 어린이집에 유기농 급식을 시작했는데 소외계층의 아이들이 영양을 고루 섭취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박경양 목사는 “친환경, 생명의 문제는 아이들의 미래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 향린교회 아나바다 장터 (아래) 쌍샘자연교회 자연학교


“교육 문제가 단순히 학교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심리, 정서, 꿈 나아가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가정환경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평화의 교회의 친환경 사업들은 소외계층 아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의미가 큽니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킴으로써 좀더 나은 미래, 좀더 나은 사회 공동체를 만들어가려는 것이지요.”

향린교회는 농촌 교회와의 연계를 통해 친환경적 길을 모색하고 있다. 1995년 전북 완주에 위치한 들녘교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완주 지역의 유기농 쌀을 직거래하기 시작했다.

도시와 농촌의 공존이 친환경적 사회의 기초라고 생각한 까닭이다. 최근에는 들녘 교회에 햇빛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모금을 하고 있다.

매년 6월 둘째 주 환경주일마다 세미나를 여는 서울복음교회도 녹색교회로 선정됐다. 2005년에는 ‘건강밥상, 환경호르몬’, 2006년에는 ‘건강한 생활’, 2007년에는 ‘자원절약’, 작년에는 ‘물의 이용’을 주제로 삼았다.

전 교인이 일상 속에서 환경 문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점이 특징이다. 부설 유치원에서도 친환경적 교육을 한다.

“창세기에 보면 하느님이 사람을 만드신 후 ‘온 세상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권력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만물을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상태로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경양 목사의 말처럼 기독교에서 지구 환경과 생태계는 하느님의 섭리다. 여기엔 피조물인 인간이 함부로 뒤바꾸거나 유용(流用)할 수 없는 신성이 본래 있는 셈이다.

그것을 회복시키고 경외하는 일은 그러나, 엄연한 삶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 녹색교회들의 활동은 환경을 생각하고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 곧 현실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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