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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역사는 사회의 정신사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김흥수 소장
'한국 기독교의 역사3' 해방 후 한국 기독교 진면목 보여주는 통사 쓰려 노력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



# <한국 기독교의 역사3>는 민감한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루고, 북한 교회에 대해 언급하는 등 ‘용감한’ 시도들이 눈에 띈다. 현실적인 제약이 많았을 것 같은데, 완성된 책에 아쉬운 점은 없나.

1945년 이후의 종교 역사를 기술하는 일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다. 역사에 관련된 분들이 생존해 있고, 동일한 사건에 대해 관점이 너무 상이하고, 거기다가 1945년 이후 한국교회사를 연구한 학자들이 거의 없었다. 또 자료가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 집필을 자유롭지 못하게 제한했다. 어떤 부분은 자료를 수집하는 일뿐만 아니라 관점을 공유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많은 시간을 들이고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많다. 아시아교회들과의 관계, 세계교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교회와 WCC(세계교회협의회)를 제외하고는 거의 언급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한국 기독인들의 세계 선교 경험, 세계교회들과의 연관에도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한국 기독교의 친미적 성향, 정치와의 유착관계 등에 대해 자아성찰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그중 현재의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점과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교회는 지난 세기에 불과 한 세기만에 우리 민족 다수의 지지를 얻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한국기독교는 사회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돈과 권력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사회와 공유하게 되었다. 인간의 욕망을 경고하기 보다는 세속적 욕망을 부추겼다. 일반 세속사회와 기독교의 간격이 없는 것이 한국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 반면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가장 기여한 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70년대 80년대 민주화 운동 참여와 80년대 이후의 통일운동이었다. 1990년대 들어서서 한국교회의 에너지는 대북지원으로 이어졌다. 특히 90년대 중반 이후 10여 년 동안 북한주민들이 심각한 경제난으로 생존이 위협받을 때 많은 양의 교회 재산과 물질을 북한에 전달했다.

# 종교의 역사를 연구하고 널리 알리는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종교의 역사란 종교 공동체의 기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종교 공동체의 신앙고백과 삶은 민족을 단위로 해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종교사 서술 역시 민족을 토대로 삼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교회사가들이 교회와 민족사를 연관시켜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 정당화된다. 특히 종교사에는 한국인들의 정신사가 들어있는 점에서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이런 작업들이 사회 전체에 어떻게 받아들여졌으면 하나.

우리는 한국교회 전체가 읽을 수 있는 통사를 쓰려고 했다. 그것은 공평무사한 역사를 쓰자는 다짐이었지 기독교인들의 구미에 맞게 하자는 뜻은 아니었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에게 해방 후 한국기독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역사서로 인정받지 못하면 이 책은 가치가 없는 책이다.

# 최근 기독교 역사서술이 활발해지는 현상의 의미는 무엇일까? 왜 이런 작업이 필요한 것일까?

우리가 어떻게 기독교인이 됐고 또 그분들이 어떤 신앙고백을 했고, 민족사에 어떻게 기여했고 어떤 교회를 만들어왔는지, 이런 것을 우리가 역사를 배우면서 알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어떤 신앙을 계승할 것인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성찰하게 만들어준다. 현재 한국기독교의 역사 1권은 1989년 이후 21판, 2권은 14판을 인쇄했는데, 이는 한국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역사를 통해서 확인해보려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

# 지금 한국 기독교 내부의 최대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제도의 측면에서는 교회분열이, 신앙의 측면에서는 기복신앙이 문제로 비판받아 왔다. 최근에는 교권 세습과 지나치게 배타적인 선교활동 등으로 한국인들로부터 그동안 받아 온 동의를 상실하고 있다. 이것이 기독교에 대한 비판과 교인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교회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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