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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문화예술 안목이 커진다

[CEO, 문화에 눈을 떠라] 한예종 CAP·세종르네상스 등 CEO·기업인 위한 교육과정 인기
  • 한예종 CAP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강연
국내 경영과 문화예술이 본격적으로 접목된 것은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최고경영자 문화예술과정(CAP: Culture & Arts Program for CEO)이 생기면서부터다.

재작년 세종문화회관의 CEO 문화아카데미, 세종르네상스가 생기면서 양분화된 기업인 문화예술교육기관은 동국대 CO-MBA, 홍익대의 문화예술 MBA 등 전문 문화예술 경영교육까지 발전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문화예술 교육기관과 문화예술 입문자를 위한 도서를 소개한다.

한예종 CAP 과정

한예종의 CAP과정은 최고경영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2003년 제1기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총 7기수, 약 350여명의 원우를 배출했다. CAP과정은 경영관련 교과 일색이었던 기존 최고경영자 과정에 문화예술적 안목을 접목해 최고경영자 과정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9기 CAP 과정은 지난 4월 6일부터 10월 26일까지 총 25주 진행됐는데, 주요 강사로는 황지우(시인), 이어령(중앙일보 고문), 이종상(화가, 예술원회원), 안숙선(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김덕수(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황병기(이화여대 명예교수), 김남윤(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김홍준(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전미숙(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김훈(작가) 등이 참여했다.

문화예술계의 저명한 강사진이 수강생들을 위해 직접 시연하고 또 같이 체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CAP의 '특별활동반'은 한예종 교수진이 도예, 연극, 사진, 타악기 등 장르별로 수강생을 지도해 수료시 전시와 공연형태의 발표회가 가능하도록 지도한다.

지금까지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민형동 현대백화점 사장, 오남수 금호그룹전략경영본부 사장, 최태경 두산동아 부회장, 김종배 한국산업은행 부총재, 임진혁 동연산업 회장 등 약 350여명의 기업인, 정·재계 인사들이 수강했다.

성기숙 CAP 주임교수(전통예술원 교수)는 "CAP프로그램을 수강한 경영인들이 대부분 문화예술 감각이 경영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술이나 골프 접대를 공연관람으로 바꾸고 뮤지컬 형식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골동품을 수집해 사무실에 전시하기도 하는 등 큰 변화를 겪은CEO도 많다"고 말했다.

세종 르네상스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주관하는 '세종르네상스' 문화·예술 CEO 과정도 지도급 인사들이 몰리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과 올 초 두 차례 70여 명씩 모집했는데 경쟁률이 평균 3 대 1 수준을 웃돌았다.

지난 9월 8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진행되는 3회 프로그램에는 곽금주 서울대 교수의 심리학 강연, 차승재 동국대 영화학과 교수의 한국영화 트렌드 강연, 김선정 아트선재 센터 관장의 전시관람 강연 등 각 문화 분야 전문가들이 강의했다. 이번 3기 프로그램에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안종만 도서출판 박영사 대표이사,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장완수 크라운제과 대표이사 등 64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최고경영자, MBA 과정에 문화예술 접목

한양대 최고엔터테인먼트 과정도 경영에 문화예술을 접목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2001년 8월 개설된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은 2005년부터 최고엔터테인먼트과정(The EEP)을 개설해 최고경영자 과정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먼저 엔터테인먼트를 다루기 시작했다. 기업 고위 경영자들과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영화 대중음악 게임 애니메이션 뉴미디어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지식 습득과 현장 학습을 겸하는 방식이다. CEO가 알아야 할 미의식, 마케팅의 상상력과 창조경영 등의 강의가 진행되며, 영화ㆍ공연 및 전시 관람 등 문화예술 체험 기회도 마련된다.

앞서 소개한 프로그램이 경영인들의 문화예술적 '안목 키우기'에 초점을 두었다면, 서울대, 동국대, 홍익대 등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과 경영전략을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울대의 '문화콘텐츠 글로벌 리더과정(Global Leadership Academy for Cultural Industry, 이하 GLA)은 문화콘텐츠산업 분야와 산업에 관심을 가진 기업의 CEO와 고위 임원을 위한 과정이다. 문화콘텐츠 산업 트렌드에 대한 분석에 초점을 둔다.

동국대 경영대학교 문화지향MBA(Culture-Oriented MBA, 이하 CO-MBA)는 영화영상·문화콘텐츠·공연전시·멀티미디어 등 문화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경영, 스토리텔링, 문화산업전략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화된 문화경영관리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경영학 제반 영역에 관한 기초과정과 영상, 공연,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법규 등 문화예술 경영에 관한 심화학습을 수행한다.

2007년 문을 연 홍익대의 문화예술 MBA는 커리큘럼부터 독특하다. 일반 경영학 과목에 문화예술을 접목한 문화예술 마케팅, 문화예술과 회계, 문화예술과 정보기술, 문화예술과 조직문화, 문화예술과 재무 등은 기본이고, 미술 경영, 문화콘텐츠 경영, 창조 및 상상력 경영, 박물관 경영, 브랜드 경영 등 전문적이고 특성화된 과목이 개설됐다.

문화예술 입문자를 위한 도서


짧은 기간, 문화예술 안목을 기르는 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책을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된다.

미술에 관심이 있지만 두툼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부담스러운 독자라면, 손철주의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생각의 나무 펴냄)가 알맞다. 1998년 초판 발행 이래 미술교양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이 책은 90여 편의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동서양 미술사를 통찰하고 있다. 화가들의 숨겨진 과거에서 끄집어낸 이야기, 동서양 화가들의 빗나간 욕망과 넘치는 열정, 좀처럼 읽히지 않는 작품에 숨겨진 암호, 흥미진진한 미술시장 뒷담화, 푸근한 우리네 그림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미술사는 대략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면, 미술전문가 이주헌의 신간 <지식의 미술관>(아트북스 펴냄)을 펼쳐보라. 이 책은 직관을 활용해서 미술 작품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능력을 길러준다. 창작 양식이나 기법, 미술사, 정치․사회적 사건이나 역사적 이슈, 시장, 작가를 둘러싼 시공간 등 미술의 폭과 깊이를 보여주는 넓은 스펙트럼에서 엄선한 키워드 30개로, 독자가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미술 지식을 접하게 도와준다. 180여 점의 도판이 생동감을 더한다.

클래식에 입문하는 독자라면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생각의 나무 펴냄)을 추천한다. 저자 금난새가 지휘자로 활동하며 품어온 클래식 음악에 대한 평소의 생각, 경험담과 여러 작곡가와 작품에 대해 가진 인상과 느낌을 담았다. 특히 바흐-헨델, 모차르트-하이든, 베토벤-로시니 등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으면서도 그 작품이나 성격이 대조되는 음악가들을 둘씩 짝지어 비교함으로써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각 장 끝에는 '쉽게 풀어쓴 음악상식', '금난새의 추천곡'을 실어 이해를 돕는다.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안목을 키우고 싶지만, '들뢰즈'와 '슬라보예 지젝'을 공부할 여력이 없다면, 올해 출간된 <영화에 대해 생각하기 : 보고, 질문하고, 즐기기>(명인문화사 펴냄)를 찾아보자.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영화학자들이 펴낸 새로운 개념의 영화입문서다. 영화의 서사 구조나 형식적 특징, 장르 등을 고전과 현대물을 사례로 들어 설명하고, 연극이나 소설 같은 다른 장르의 예술과 비교하거나 텔레비전, 라디오 등 다른 매체와의 관계도 살펴본다.

'나도 시 한 수 쓰고 싶다'고 열망하는 사람이라면, 안도현의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한겨레출판 펴냄)를 읽어 보라. 시력 28년의 중견 시인이 쓴 이 책은 오랜 세월 시마(詩魔)와 동숙해온 시인 자신의 시적 사유가 오롯이 담긴 '시 창작 강의 노트'다. 저자는 상투적인 것을 피하라고 충고하며, 한 편의 시가 탄생하는 순간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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