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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한국인 왜 늘어날까

[우울증에 대한 문화적 고찰]
최근 환경적 요인으로 급증… 운동과 치료로 극단적 선택 막아야
'SEBoD Korea' '블루터치'등 우울증 예방활동 적극 나서
지난달 배우 최진영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의 누나이자 톱스타 최진실이 목숨을 끊은 지 1년 6개월 만이다.

경찰은 최진영이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최근 유명 스타들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우울증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우울증의 현주소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우울증, 또는 우울장애라고 말한다. 우울증은 감정, 생각, 신체 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즉 한 개인의 삶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우울증의 원인은 생화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으로 나뉠 수 있는데 최근에는 환경적 요인에 의한 우울증이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에 따르면 2005~2009년 5년 간 우울증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의 진료 인원이 연평균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43만5천명에서 2009년 50만8천명으로 약 7만3천명이 증가해 매년 약 1만8천명씩 늘어난 것. 특히 성별 분석 결과 5년 간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약 2.2배 더 많았으며,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이 2.6%, 여성이 4.7%로 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세 이상의 중년 및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을 기준으로 50~59세가 19.6%로 가장 높았으며, 60~69세가 18.1%, 40~49세가 17.6%의 수치를 보였다. 40세 이상 진료 환자가 전체의 55.3%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이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많았으며, 성별 차이가 가장 큰 구간은 30~39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2.5배나 높았다.

강동성심병원 한창환 정신과 과장은 "최근 도시화, 핵가족화, 개인주의, 과도한 스트레스 등의 사회 환경과 생물학적 요인으로 인해 우울증이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사전예방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우울증은 입증된 예방법은 없으나 술이나 불법적 약물은 우울 증상을 악화하므로 피해야 하며 신체적 활동과 운동이 우울 증상을 감소시키므로 걷기, 조깅, 수영 등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에 대한 진료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한 것은 바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1위로, 2008년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자살 사망자는 24.3명으로 나타났다.. 헝가리가 21명, 일본은 19.4명, 핀란드는 16.7명, 벨기에는 15.8명 등 순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8년 자살 사망자는 1만2858명으로 하루 평균 35.1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셈이다. 이는 1998년 8622명에 비교해 약 50%나 증가한 것이다. 사람들의 자살률이 증가하면서 그에 대한 예방과 대책도 중요해졌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원주정신보건센터에서 실시한 자살시도자 사례관리연구(2009년 3월~11월)결과, 총 142명(중복사례163건) 중 우울증(79명, 55.6%)이 가장 많았다. 우울증은 자살과 관련되는 대표적인 정신과 질환으로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2~15%가 자살로 사망하는 것으로 해외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일반적으로 연구 보고된 바에 따르면 자살자의 약 60% 정도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우울증 환자의 20~30% 정도만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우울증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예방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은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우울증 예방운동

우울증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질환이다. 국내에도 우울증에 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우울증 예방 기관과 방안들이 마련되어 있다. 대표적인 단체가 'SEBoD Korea'. 'SEBoD'는 Social and Economic Burden of Depression의 약자이다. 우울증의 심각성과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질환에 대한 교육을 포함한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조기진단 및 치료율을 높이고,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장벽을 줄임으로써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관이다. 'SEBoD Korea'는 'SEBoD Asia'의 한국지부로 자문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갖고 용인정신병원 WHO 협력기관의 황태연 운영위원장을 중심으로 정신과전문의, 언론인, 정책전문가, 보건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SEBoD Korea'는 우울증 탈출 프로그램으로 우울증에 대한 인식증진 및 편견 해소를 위해 일반인, 청소년, 노인 등 우울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우울증에 관한 교육과 선별검사, 전문의 상담으로 구성된다. 전국 정신보건기관에서 분기마다 진행되며, 올해 총 14개 기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05년부터는 보건복지부의 후원 하에 우울증을 앓았다가 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회복된 경험을 담은 '우울증 극복 수기'를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공모전을 통해 한 해 약 100여 편의 수기가 공모되며, 이 공모전의 수상사들은 직접 우울증 탈출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우울증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또한 우울증 지킴이 운동(Depression First Aids Movement)은 비전문가 가운데 우울증환자를 접할 가능성이 높은 학교 상담교사, 군부대의 간부, 사회복지기관 상담사, 주민센터의 사회복지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에게 우울증이란 무엇이며, 주변에 우울증에 걸렸거나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교육을 제공해 '게이트 키퍼(Gate-Keeper)'로서 활동하게 함으로써 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조기발견과 치료율을 높이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성남시 정신보건센터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블루터치(Blutouch)'는 A Touch for Mind-Happiness (마음 행복을 위한 만남의, 나눔의, 행복의 터치)라는 의미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행복을 만들어가 가는 시민과 기업, 사업 전체의 정신건강브랜드를 말한다. 우울증 예방과 조기발견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를 최우선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블루터치'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우울증 예방을 위한 자기관리 서비스, 우울증 정보 서비스, 자살 및 위기개입을 위한 블루터치 핫라인,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 초대 등으로 전개된다. 우울증 예방을 위한 자기관리 서비스는 블루터치홈페이지(www.blutouch.net)를 통한 우울증 무료 검진관리 뿐만 아니라 매년 1회 우울증 재검진 알람서비스(E-Mail, SMS 발송), 우울증 검진 결과 데이터 확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우울증 정보 서비스를 통해서는 생애주기별 우울증 정보 및 최신 우울증 관련 기사 메일링서비스, 주기적인 뉴스레터, 정신보건관련기관 이용 및 서비스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자살 및 위기개입을 위한 블루터치핫라인으로는 24시간 블루터치핫라인(1577-0199)운영, 자살예방사이트(suicide.blutouch.net)운영, 적극적인 위기개입 및 사례관리서비스 제공, 위기상황 종결 후 사후관리 서비스 기관 연계 및 정보제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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