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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진화는 계속된다

[트위터, 140자의 매직] 뉴미디어 채널 통한 영화시사회 등 새로운 소통 시도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팔로워들과 인맥형성 등 애용
  • 트위터 홈페이지
'트위터(TWITTER)'. 잘 알려진대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이자 미니 블로그 형태의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한 줄 블로그라고 불리며 글자 수가 140자로 제한되어 있다.

간단한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거나 메모 등을 쉽고 편하게 남길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피겨요정 김연아의 트위터 팔로워(follower:수신자)는 13만 명이 넘는다. 김연아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설가 이외수, 작가 김수현, 배우 박중훈 등이 트위터로 돋보였다. 일반인들도 트위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트위터가 열풍인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문화, '트윗(twit)'문화로 통하다

지난 2일 서울 시너스 이수의 한 상영관에서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손에 든 관객들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국내 최초로 트위터 영화 시사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의 숨겨진 비극인 노근리 사건을 영화화한 <작은 연못>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초대돼 시사회 전후 기대평과 감상평을 실시간으로 올려 영화에 대한 빠른 정보를 교류하게 했다. 색다른 경험을 공유한 시사회였다.

  • MBC '개인의 취향'
최초로 시도되는 건 시사회뿐만이 아니다. 인터넷교보문고는 국내 최초로 트위터를 이용해 작가와 독자의 만남을 주선했다. 트위터 스타이기도 한 소설가 이외수의 팔로워(follower) 10만 명 돌파 기념으로 트위터 사용자 100명을 초청해 하루 동안 작가와의 만남을 갖는 행사다.

17일과 5월 19일 총 2차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이외수 작가가 거주하는 강원도 화전의 감성마을에서 강연회와 사인회, 레크레이션 등이 진행된다. 교보문고는 이 행사를 '트위터 프로젝트'라 칭하고 팔로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보문고의 인터넷마케팅팀 이승은 팀장은 "140자 이내의 짧은 글을 주고받는 트위터는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소통과 정보 교류의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도 트위터와 같은 뉴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독자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는 이벤트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트윗(트위터에 글을 쓰는 것)'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한 눈에 펼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소셜 미디어다. 이런 장점 때문에 방송가는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들을 트위터와 접목시켜 실험적인 노선을 택했다. 지상파 방송뿐만 아니라 케이블 채널까지 트위터의 위력을 감지해 그에 맞는 프로그램 스타일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달 MBC는 드라마 <개인의 취향> 제작발표회 현장을 국내 최초로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MBC는 올초 지상파 방송으로는 처음으로 홍보 트위터 'withMBC(www.twitter.com/withMBC)'를 오픈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 MBC는 이번 제작발표회를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생생한 열기를 전했다.

  •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
SBS <하하몽쇼>와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 시즌2>는 트위터를 이용해 시청자들과의 실시간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할 계획이다. <하하몽쇼>는 지난달 첫 녹화 현장을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했다. 이 프로그램은 누적 시청자수 8000명에 총 멘션(mention:상대의 메시지에 댓글을 남기는 것)수가 3만 건이 넘는 뜨거운 반응을 실감했다. <하하몽쇼>는 현재 5000명이 넘는 팔로워가 등록한 상태로,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유다.

<백지연의 끝장토론 시즌2>도 첫 방송을 앞두고 tvN 트위터(www.twitter.com/chtvn)를 통해 시청자와 쌍방향 소통을 시도한다. 트위터에 그 주의 해당 주제를 올려 시청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이를 방송에 다각도로 반영한다는 목적이다. 트위터가 방송 안팎으로 깊숙이 자리잡으며 방송을 주도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트위터가 방송 트렌드까지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은 무리가 아니다.

얼마 전 케이블 채널 온미디어(대표 김성수)도 트위터에 OCN, 온스타일, 수퍼액션, 온게임넷, 투니버스 등 총 10개 계정을 오픈했다. 온미디어의 이영균 기획홍보팀장은 "트위터는 방송 중에도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방송 콘텐츠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수렴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임직원들의 평소 개인적인 SNS(Social Network Service)활동을 통해 시청자들의 편성 스케줄과 콘텐츠 정보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 이를 SNS상의 정례화된 창구를 통해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트위터, 마케팅의 혁명

트위터가 140자라는 제한적인 글자 수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짧은 글들을 통해 팔로워들과 인맥을 형성해갈 수 있는 트위터의 장점이 기업과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들에게 매력적인 강점으로 부각 중이다.

  • 두산 박용만 회장의 트위터
'트위터 스타'로 불리는 기업인 (주)두산 박용만 회장은 15일 오후 "천안함 함미가 인양되고...오늘은 트윗 쉬렵니다"는 숙연한 한 줄을 남겼다. 이날 오후까지 천안함의 함미가 인양되면서 실종됐던 장병 44명 중 36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박용만 회장은 이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팔로워들에게 양해를 구한 셈이다. 박 회장의 팔로워는 3만 명이 넘으며, 트위터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박 회장의 이런 발언들은 고스란히 '두산'이라는 기업 이미지와 맞물린다. 이처럼 재벌 회장들이 트위터 속에서 잠정적 소비자들과 친근하게 호흡하는 건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 홍보로도 이어진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이수그룹 김상범 회장 등도 트윗의 마니아로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자사와 기업 철학 등을 내비치면서 은근히 대중에게 어필한다.

삼성그룹은 일찌감치 공식 트위터인 '삼성인(@samsungin)'과 '삼성캠페인(@samsungcampaign)' 등을 운영 중이다. 삼성은 최근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사실과 반도체공장 백혈병 논란에 대한 글들을 올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또한 삼성 휴대폰을 광고하는 아이돌 그룹 2PM의 광고 스틸컷도 게재하며 홍보에 여념이 없다.

한국피자헛은 최근 외식업계 최초로 트위터를 통해 '피자헛 트위터 리포터'를 모집했다. 이는 4월 말 신제품 출시에 맞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다. 트위터 이용자들 중에서 트위터 리포터를 선발해 신제품 시식 리뷰와 이벤트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목적이다.

청바지 브랜드 TBJ도 얼마 전 트위터 오픈 기념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트위터에 접속한 소비자들에게 TBJ를 따라가면 매일 추첨을 통해 티셔츠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다. 기업들의 이런 활동들은 최근 소비자와의 소통에 중점을 두려는 경영 철학이 묻어난다.

  • 청바지브랜드 TBJ 트위터
업계 관계자들은 "트위터가 마케팅을 위한 가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들의 홍보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누구나 쉽게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그 속에서 현재와 미래의 소비자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 또한 해당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신뢰도 등에 대한 솔직한 답변 등을 돈을 들여 조사하지 하지 않아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트위터의 열풍은 정치권에서도 환영하는 눈치다. 기업인들의 친근함과 소탈한 '트윗'이 팔로워들의 마음을 움직였듯, 정치인들도 자유로운 소통의 장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노회찬(진보신당 대표), 김형오(국회의장), 심상정(진보신당 전 대표), 송영길(민주당), 이재오(국민권익위원장), 정동영(민주당 상임고문), 진수희(한나라당), 이종걸(민주당) 등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이 트위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트위터는 이들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거리를 좁혀줌으로써 다소 냉소적인 국민들의 시선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연예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팬들과 교류하는 데 지체하지 않는다. 김수현 드라마 작가는 트위터에서 SBS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한 팔로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면서 더불어 드라마 홍보에도 영향을 미치며 1석2조의 효과를 얻었다. 가수 이적은 140자로 구성된 소설을 쓰겠노라며 다양한 역량을 지닌 뮤지션임을 어필했으며, 가수 윤도현 밴드도 트위터를 통해 6월 발매 앨범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위터는 비지니스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활용 가능한 창구로 올라서고 있다. 이에 트위터는 최근 검색결과에 광고주의 홍보성 글을 올릴 수 있는 광고 플랫폼 '프로모티드 트윗(Promoted Tweets)'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광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소니픽처스, 스타벅스 등이 첫 광고주로 나서 '프로모티드 트윗'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검색 광고 모델은 기존 트위터 이용자 기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왜 트위터에 열광하나

  • 영화 '작은 연못' 시사회
트위터의 공동 창설자 비즈 스톤(Biz Stone)은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트위터에 등록된 사용자 수만 1억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트위터 가입자가 약 35만 명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위터의 확산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올해 국내 스마트폰의 보급이 100만 대를 넘길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나오면서 트위터 가입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트위터가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블로거뉴스 에디터 겸 기획자 이성규 씨는 저서 <또 하나의 세계를 여는 트위터, 140자의 매직>을 통해 트위터의 매력을 분석했다. 그는 트위터가 "평등한 소통의 공간"이라고 언급했다. 즉 트위터가 메신저나 메일과는 달리 평등한 소통구조를 기반으로 한 문화이며, 오프라인의 위계구조를 넘어설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꼽았다. 국회의원이나 연예인 등 유명인과의 대화에서 격의 없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공적 인맥으로서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니홈피가 지인 위주로 인맥을 쌓고 확산시키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면, 트위터는 공적 인맥이 더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니홈피의 1촌은 폐쇄적인 인맥 구조라는 한계를 드러냈고, 낯선 사람과의 1촌 관계가 단절되는 현상을 낳았다. 그러나 트위터 속에서는 굳이 1촌을 맺지 않아도 유명인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으며, 사적 정보의 제공 없이 자유롭게 댓글을 달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의 범위가 넓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내의 인터넷 규제로부터의 자유"를 지적했다. 트위터는 국내 포털과 소셜미디어가 범할 수 있는 권리침해로부터 자유롭고, 서버가 해외에 있는 덕에 국내의 각종 인터넷 규제로부터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삭제될 이유도 없고 익명성이 보장돼 있어 '양심선언'도 가능하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는 점이 트위터가 국내에서 인기를 끈 이유이다.

트위터는 이중인격자?

  • SBS '하하몽쇼'
회사원 김 모 씨(34)는 얼마 전 트위터를 탈퇴했다. 그는 지난해 트위터에 가입한 이후 1년여 동안 '트윗'에 빠져 지냈다. 팔로워도 200명이 넘어서며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들보다 온라인상의 인맥이 화려했다. 그는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나서 더욱 활발하게 트위터에 접속해 활동했다.

그러나 트위터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트위터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소위 '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스마트폰도 손에서 떼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트위터를 확인하는 게 일과였다. 그러나 소통에 있어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들도 속출했다. 새롭게 업데이트를 하면 리트윗이나 멘션들을 확인하느라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김씨는 "심지어 내가 쓴 글에 댓글이 늦게라도 달리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기분이 몹시 우울해져 상실감마저 들곤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회사에서도 트위터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생활리듬도 엉망이 되자 결국 트위터를 탈퇴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트위터에 대한 피해 사례는 아직은 매우 드물다. 최근에야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났고,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은 채 가입자 수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얼마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대비해 선수들에게 "부인과 여자친구를 만나고, 트위터를 하면 퇴출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카펠로 감독은 특히 대표팀 선수들이 트위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이버 스파이'를 두고 선수들이 네트워크에 접속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트위터를 개설한 한 개그맨은 "한동안 트위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야 복귀했다. 친구들과 사적으로 한 대화들이 일부 팔로워들에 의해서 인터넷에 게재돼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며 "또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트위터에 했던 말들이 기사화됐을 때는 어이가 없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트위터 속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털어놓았다. 사생활에 대한 보호 역시 트위터에서는 전무하다.

익명성은 보장된 채 각종 규제로부터 벗어나 있기 때문에 유명인을 사칭한 가짜 트위터까지 등장해 무리를 빚기도 했다. 배우 이병헌과 이민호, 장근석 등과 가수 비, 소녀시대 등이 가짜 트위터로 곤혹을 치렀다. 이처럼 연예인 사칭 트위터가 등장하는 이유는 계정을 만드는 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별다른 계정 절차나 본인 인증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손쉽게 타인의 이름으로 트위터를 개설할 수 있다. 만약 이런 일들이 계속된다면 트위터가 사이버 범죄의 근원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이렇다 할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트위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제 대상이 되기도 한다.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트위터가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자, 선관위는 트위터 활동도 전자메일로 간주해 24시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던 정치인들에게 제약이 가해지게 된 셈이다.

선관위는 '선거 180일 전부터는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광고 벽보 인쇄물이나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 또는 게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93조의 1항을 들며 트위터 활동을 규제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선관위의 경고를 받으면 글을 삭제해야 한다. 이를 두고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 140자 내외의 글로 표현되는 단순한 의사표현은 규제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논란과 부작용은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거쳐야 하고 정리되어야 할 과도기적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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