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은 문화다] 김경수 PD '소통', 박경화 스타일리스트 '개성' 강조

XTM, '옴므 2.0'
'스타일은 문화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타일과는 한시도 떨어져 생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한 말임에 틀림없다. 그들은 스타일을 창조하고 개발하며 대중에게 전하기도 한다. 이들에게 스타일이란 어떤 존재일까.

CJ미디어 스타일제작팀 김경수PD

스타일은 소통이다. 최근 스타일이라는 말은 다분히 패션을 넘어서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하고 있다. 현재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 대다수의 프로그램이 라이프스타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케이블 채널들이 타깃층을 명확히 해 세분화되면서 전문성 있는 내용들을 뽑아내려고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가 4명의 여주인공을 통해 뉴욕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제대로 담아내며 교과서적인 사례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20~30대 여성들의 기호에 맞게 <섹스 앤 더 시티>를 벤치마킹한 프로그램들이 넘쳐났다.

그러나 화려한 패션의 세계에만 눈독을 들이다 보니, 진정한 라이프스타일에 접근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왜 그들이 그러한 삶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성립되지 않은 채 '수박 겉핥기'식의 프로그램들이 넘쳐났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성격에 맞게 현장감 있고, 실속 있는 정보가 묻어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겼다.

이제 스타일도 단순히 유행을 쫓는 것에서 벗어나 지금보다 더 깊이감이 있어야 한다. 여전히 이와 관련된 콘텐츠는 빈약하다. 우리만의 콘텐츠를 더 개발해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 대중과 더 깊이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최근 CJ미디어의 경우 XTM을 남성 라이프스타일 전문 채널로 바꾸려고 시도 중이다. 연말에 두 개의 프로그램을 더 만들어 남성들에게 꼭 필요한 스타일과 트렌드 정보를 담아낼 계획이다. 남성전문 라이프스타일 채널은 해외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국내에선 최초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년 경력의 스타일리스트 박경화

스타일은 개성이다. 굳이 유행하는 스타일에 나를 맞출 필요는 없다. 스타일은 정해져 있지 않다. 만약 멋있고 화려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부러워 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 맞지 않는다면 그 스타일은 쓰레기나 다름없다.

미디어에서 떠들어대는 스타일의 기준이나 정의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기존의 스타일을 응용해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스타일 특히 패션의 변화는 항상 돌고 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정답은 없다. 촌스럽고 보기 싫었던 스타일이 어느 순간 각광받는 스타일로 변모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의 개성이 없는 스타일이라면 그건 스타일이 아니라 '따라하기' 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연예인들에 의해 고조됐다. 대중은 화제가 된 사람의 스타일을 보면 따라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따라하는 스타일보다는 내 스스로 찾아보는 스타일을 권한다.

일반인들이나 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건 '눈을 넓혀라'라고 조언하고 싶다. '눈을 높여라'가 아니라 눈을 넓히라는 것이다. 스타일도 눈으로 많이 보는 게 효과가 있다. 백화점이나 동대문 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직접 스타일을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

어느 순간 트렌드를 한 눈에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트렌드를 읽는 눈을 갖게 됐다면 개성을 살려 입어보는 센스도 중요하다. 실제로 스타일리스트들은 패션 잡지를 손에 달고 다닐 정도로 수시로 본다. 인터넷에서 각종 컬렉션을 보면서 스타일링에 참고한다. 일주일에 두 세 번은 동대문 시장을 도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스타일도 노력해서 얻어내는 결과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분들이라면 개성 있는,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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