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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월드컵 8강 진출 국가는?

[세계 음식 월드컵 열린다면]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월드컵 A~H조까지 경쟁력 있는 나라 선정
프랑스, 멕시코, 일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대표요리와 비결 소개
  • 프랑스 '달팽이요리'
축구 지존의 자리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승부를 앞두고 지구촌은 벌써부터 관심과 응원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실감하는 건 정상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국가 간의 뜨거운 경쟁과 국가주의다.

막대한 경제·문화적 파급 효과가 있는 음식을 놓고 벌이는 경쟁 또한 축구 월드컵에 비유할 만큼 치열하다.

우리나라의 한식세계화 프로젝트를 비롯해 태국, 일본과 프랑스 등 최근 세계 여러 나라가 자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음식월드컵이 열린다면 어느 나라 음식이 8강에 진출할까?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양향자 이사장에 의뢰해 A부터 H조까지, 조별로 경쟁력 있는 나라를 하나씩 선정해 보았다.

단 A조와 B조에선 각각 두 개의 나라가 뽑힌 반면, C조와 G조의 경우, 해당 국가가 없어 제외됐다. 음식 월드컵 8강 진출국의 대표적인 요리와 그 비결을 알아본다.

  • 멕시코 '타코'
프랑스(A조) –달팽이로 세계 최고급 요리로 사랑받는 비결

프랑스는 이탈리아, 중국과 더불어 세계 3대 요리국가로 꼽힌다. 식문화의 전통과 문화예술, 경제적인 요인이 합쳐져 세계 최대의 음식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프랑스 식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귀족주의다. 프랑스 요리는 고급요리의 대명사로 통하며, 프랑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높은 신분과 문화수준을 상징한다. 많은 이들이 프랑스 요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달팽이(에스카르고) 요리나 프랑스 와인은 그러한 입지를 충분히 설명해 준다.

프랑스 요리가 세계 최고급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맛과 메뉴의 차별화와 음식의 장식과 식기, 레스토랑 인테리어와 시각적 효과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또 다른 비결은 체계적인 품질관리에 있다. 정부 차원에서 원산지품질등급제도(AOC)라는 국가 인증제도를 실시해 철저히 품질과 위생을 관리하고 있다.

멕시코(A조) – 또르띠야의 인기는 퓨전의 힘

  • 멕시코 '퀘사디아'
옥수수를 물에 불린 후 으깨서 얇고 넓적하게 편 다음 구워서 만든 또르띠야, 또르띠야 사이에 치즈, 소시지, 감자 등을 넣고 반달 모양으로 접은 후 구운 퀘사디아가 잘 알려진 음식이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또르띠야를 모르는 이를 찾기 힘들 정도로 멕시코 음식은 대중화에 성공했다.

멕시코 음식이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게 된 것은 퓨전의 힘이다. 멕시코 음식은 여러 민족과 부족들로 구성된 원주민들의 음식문화와 점령자인 스페인, 프랑스의 영향,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온 이민자들의 음식문화를 받아들여 완성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퓨전성이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멕시코 음식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된 이유라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는 자국 음식을 미국, 한국 등 세계 각지로 수출할 때 그 나라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키는 로컬화 전략을 잘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B조) – 올리브, 건강식으로 최근 각광

꼬치구이 요리인 수블라키와 기로스, 올리브유로 유명한 그리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그리스 요리는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서양의 3대 요리로 꼽힐 정도로 유럽에서 명성이 높다. 지나친 양념을 배제하고 재료 고유의 맛을 충실히 살리며 요리법이 단순한 것이 그리스 요리의 특징이다. 또, 올리브 기름과 토마토를 비롯해 해산물과 육류, 각종 채소 등의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 그리스 '수불라키'
이 같은 그리스 음식은 최근 심장질환, 암 등 질병의 발병 확률을 낮추고, 수명을 연장한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한식(B조) – 김치, 건강식으로서의 무한한 가능성

사실 현 단계에서 한식이 음식월드컵 8강에 진출할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한식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김치나 된장 등 발효음식이 발달한 한식은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는 의견이다. 미국 뉴욕타임즈가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한 것도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넘어야 할 장벽은 많다. 그 중에서도 까다롭고 복잡한 조리법을 간소화하고,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지적된다.

  • 한국 '김치'
우리정부는 '한식세계화 추진단'을 발족해 조리법의 간소화와 정량화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한식 스타요리사 양성과 각종 행사를 통해 한식 홍보에 힘쓰는 한편, 세계적인 한식당과 프랜차이즈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호주(D조) – 고기요리와 신대륙 와인, 떠오르는 음식천국

호주는 떠오르는 음식 천국이다. 풍부한 식재료와 함께 세계 각국의 요리가 들어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큰 장점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스테이크와 미트파이다. 호주산 쇠고기와 양고기의 품질이 매우 뛰어난 것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데 중요한 역학을 했다. 와인도 인기가 높다. 각종 조사 결과, 신대륙 와인 중 가장 소비량이 많은 것이 호주 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E조) –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스시

  • 한국 '비빔밥'
스시, 라멘, 사케, 오코노미야끼 등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는 일식이 늘고 있다.

일본 음식점들이 뉴욕이나 파리,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심장부와 명동 등 서울의 번화가를 점령하다시피 할 정도로 일식 열풍이 뜨겁다. 일식은 불과 수십여 년 만에 세계화에 성공한 보기 드문 사례로 거론된다.

일식의 성공 요인은 몸에 좋은 식자재와 조리법을 사용하고, 서양과 일본 전통 요리를 절충해 차별화한 요리를 개발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또, 시각적 효과 등을 통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한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세계음식문화원 양향자 이사장은 "음식의 맛을 느끼는 것은 미각뿐 아니라 시각, 후각 등 오감을 통해서인데, 이중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87%로 가장 높다"며 '보기 좋은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일본 정부는 2007년부터 '일식당 해외 보급 추진기구'를 설립해 해외 일식당 수를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해외의 일식당에 대한 위생관리 등 품질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F조) – 피자와 파스타, 무한 변주의 매력

  • 호주 '스테이크'
세계인의 일상 식탁을 점령한 피자와 파스타의 나라 이탈리아. 이들 요리가 세계적으로 히트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탈리아 요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다양성이다. 1861년 국가 통일이 이루어지기까지 국토가 여러 왕국으로 나뉘어 있었고, 지형도 장화 모양으로 길게 뻗어 있는 까닭에 지방마다 특색 있는 음식들이 발달해 있다. 파스타만 해도, 지방마다 모양과 맛, 조리법 등이 제 각각이다. 피자 역시 어떤 토핑을 얹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변신이 가능하다.

세계의 다양한 입맛에 맞게 변주하는 것이 이탈리아 요리의 세계화 비결인 것이다.

스페인(H조) – 빠예야, 동서양 접목된 전통 위에 과감한 혁신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샤프란이라는 향신료가 들어가 노란 해물밥 빠예야이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빠예야는 스페인 음식이 동서양의 다양한 영향을 받아 발전된 것임을 보여준다.

  • 일본 '라멘'
스페인은 역사적으로 빈번한 외부 침략을 받아오면서 다양한 음식문화를 꽃피웠다. 스페인 음식에 많이 쓰이는 향신료가 대표적인 예다.

다양한 맛과 종류를 자랑하는 전통음식의 기반 위에 끊임 없이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스페인 요리의 강점이다. 스페인의 엘 불리 레스토랑은 세계 최초로 분자요리를 선보이며, 식문화의 창조를 이끌어가고 있다.

도움말·사진제공=양향자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농림수산식품부 한식세계화 포럼위원

세계 레스토랑 월드컵 최강자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을 뽑는 월드컵은 없을까?

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는 '레스토랑의 월드컵'으로 부를 만하다. 이 밖에도 언론사와 스타 셰프 또는 식품업체에서 주관하는 세계 유수의 레스토랑 경연대회가 많다. 잘 알려진 것이 이탈리아의 생수 회사 상 페레그리노사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50대 베스트 레스토랑(The World's 50 Best Restaurant Awards)'이다.

  • 일본 '스시'
2010 세계 50대 레스토랑 가운데 1~8위를 살펴보면, 1위 노마(덴마크), 2위 엘 불리(스페인), 3위 더 팻 덕(영국), 4위 엘세예르 데 칸 로카(스페인), 5위 무가리츠(스페인), 6위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이탈리아), 7위 앨리니어(미국), 8위 다니엘(미국) 등이다. 레스토랑 월드컵 8강 진출인 셈이다.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음식 고유의 맛을 살린 조리법은 기본이고, 정성 어린 서비스와 레스토랑 인테리어, 메뉴의 독창성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블루리본 김은조 편집장은 "최고의 레스토랑을 가르는 기준에서 독창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스페인의 엘 불리를 비롯해 서울에도 분점을 낸 프랑스의 피에르 가니에르, 영국의 더 팻 덕, 덴마크의 노마 등은 모두 셰프만의 새로운 시도와 독특한 세계가 펼쳐지는 레스토랑이라고 소개했다.


  • 이탈리아 '피자'
  • 이탈리아 '스파게티'
  • 스페인 '홍합요리'
  • 엘불리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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