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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로 앨범 만들었어요"

[대중가요는 시대의 거울] 프로듀서 박창학, 작곡가 박지만
<그 사람에게> 발매… 시 해체하지 않고 최대한 살리려 노력
  • 앨범 <그 사람에게> 프로듀서 박창학, 작곡가 박지만 씨 (왼쪽부터)
대중가요에는 시와 음악이 결합한 시 노래가 무수하지만, 김소월만큼 영향을 준 시인은 없을 듯하다.

마야가 부른 '진달래 꽃'을 비롯해 정미조의 '개여울', 유주용의 '부모', 송민도의 '산유화', 서유석의 '먼 후일', 라스트 포인트의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활주로의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장은숙의 '못잊어', 희자매의 '실버들', 이은하의 '초혼'까지 모두 김소월의 시를 가사로 사용해 곡을 만들었다.

최근 발매된 <그 사람에게>는 오롯이 김소월의 시로 만든 14곡의 노래가 담긴 앨범이다. 이름하여 '김소월 프로젝트'. '산유화', '그 사람에게', '진달래꽃', '초혼' 등 김소월의 대표시 12편을 그대로 노래로 만들었고 짧은 시 '기억'과 '깊고 깊은 언약'은 두 시를 이어 하나의 노래로 만들었다. 김소월을 테마로 쓴 '하얀 달의 노래'는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작사가가 지은 가사로 만든 곡이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 <용서는 없다>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작곡가 박지만 씨가 곡을 쓰고 윤상, 정순용(마이앤트메리), 하림, 김정화, 정진하, 김태형, 안신애, 이지영(빅마마), 정재일, 이한철, 융진(캐스커), 조원선(롤러코스터) 등의 뮤지션이 참여했다.

프로듀싱을 담당한 작사가 박창학 씨는 "소월의 시는 나에게 있어서 우리말로 된 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세계를 보여주는 교과서와 같다"고 말했다.

김소월 시를 노래로 만든 기준은?

박창학(프로듀서) "시 노래는 노랫말에 적합한 시를 고르게 되지만, 김소월 시는 원래 노래에 적합한 작품이 많다. 때문에 내용상 그림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노래를 주로 골랐다. 그의 시는 대부분이 인생의 가장 보편적인 정서인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고, 늘 아름다운 운율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내게 들리지 않는 아름다운 노래를 상상하게 한다."

통상 원래 곡을 만들고 작사하는데, 노랫말을 먼저 듣고 작곡하면 제약이 많지 않나?

박지만(작곡가) "계획이 분명해지는 장점이 있다. 감정이 그에 다 담겨 있어서 노래가 어떤 형식이 될지 상상하기 편하다. 그 계획대로만 잘 써진다면 좋은 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앨범을 작곡할 때 유념한 건 뭔가?

박지만 "시가 해체되면 안 되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시의 글자 수를 바꾸지 않고, 노래에서 필수적인 후렴구도 뺐다."

박창학 "김소월의 시를 노래로 만든 기존의 곡들을 보면 멜로디가 강해서 되려 그의 시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경우를 종종 봤다. 이 앨범의 작곡 콘셉트는 김소월의 시를 최대한 배려하는 것, 최대한 해체하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박지만 "곡은 2009년에 쓰인 것. 녹음은 올 초에 했다. 1년 정도 걸린 셈이다."

프로듀싱할 때 가수들에게 요구한 건 뭔가?

박창학 "사실 대중가요 앨범을 만들 때 곡이 미리 준비된 상태에서 녹음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앨범은 녹음 6개월 전부터 노래를 다 만들었다. 가수들에게 미리 많이 들어보고, 편하게 불러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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