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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잊은 지구의 강건한 내력

[지상갤러리] 세바스티안 슈티제 <Flowers of the Moon>
  • Mount Baker, 2005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까. 세바스티안 슈티제의 사진은 언어가 그려내지 못하는 광경이다. 그곳은 아프리카의 르웬조리 산맥이다. 콩고와 우간다의 경계, 해발 5000m의 험난한 지형이다.

인간의 발이 닿지 않아 신의 손길이 고스란히 남은 이곳, 자연의 이치로 자라고 핀 이곳은 달의 산맥(The Mountains of the Moon)이라고 불린다. 사진작가 세비스티안 슈티제의 카메라는 그 사연을 섬세히 담는다. 사진마다 감히 짐작할 수 없는 내력이 있다.

적도에 가까워 낮에는 햇빛이 수직으로 내리꽂히나, 밤에는 시리도록 냉기가 서리는 이 극한 지역을 견뎌낸 것은 어디에도 없는 식물들이었다. 상록수와 세네시오스, 로벨리아 같은 종들이 저 기후의 스펙트럼을 품어 강건한 모양을 뽐낸다.

대단한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자연의 숭고함을 대하는 한 인간의 경탄이다. 겸손하게, 정성껏 셔터를 누른 흔적이다. 말을 잃게 한다. 눈을 현혹하는 색 대신 마음으로 만져지는 결을 살렸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세계의 근원임을, 그것을 경건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이 탐욕과 자만과 편협, 초고도화된 문명이 부추기는 정신적 장애의 반대임을 알게 한다.

벨기에 출신의 이 사진작가는 인류가 잊은 지구를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유년기를 보낸 아프리카는 작가 개인에게도 원형 같은 곳일 터이다. 그런 감동을 정직하게 전하는 작업이 바로 이 흑백사진들이다.

  • Senecio Adnivalis #3, 2005
세바스티안 슈티제 사진전 은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갤러리선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02-720-5789.

  • Bujuku River #2, 2005
  • Senecio Forest, 2005
  • Bigo Bog, 2005
  • Senecio Adnivalis, 2005
  • Lobelia Wollastonii,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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