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8월의 역사를 보다] KBS <국권침탈 100주년…>, MBC <세 개의 조국…> 등 방영

KBS 광복절 기획 '신채호, 시대의 마음'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역사와 문화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남아 있다. '가깝지만 먼 나라'라는 말은 아마도 역사적 악연을 근거로 한 말일 것이다.

경술국치라는 말도 '경술년 나라를 잃어 수치스럽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한일합방이 아닌 한일강제합방 100년.

지상파 방송 3사는 올해 경술국치 100년과 광복 65주년을 맞아 두 나라의 오래된 악연에 초점을 맞추며 역사적 사료와 증언들을 토대로 진실에 접근하고 있다.

'왜 100년 전 치욕의 역사를 기억해야 할까?', '과거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일까?' KBS는 10일부터 <국권침탈 100주년 특집, 우리 시대에 던지는 질문> 4부작을 통해 경술국치의 역사를 되짚었다.

'1910 나라를 잃다'(10일), '문명의 두 얼굴'(11일), '멈춰버린 시계'(17일), '독도 그리고 평화의 길'(18일) 등 네 편으로 학살과 저항의 기록을 공개한다. 동학농민군을 잔혹하게 진압한 일본 진압군 대장의 수십 점의 학살 기록과 3.1운동을 잔혹하게 진압한 총독부의 발포 기록도 담아냈다. 나라를 찾으려 했던 유생 만여 명의 성명서와 기록도 파헤친다.

KBS 국권침탈 100주년 특집 '우리 시대에 던지는 질문'
특히 논쟁의 역사를 풀어내기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일 양국의 갈등으로 남아있는 병합조약의 모순과 분석,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의 역사 등 풀리지 않은 갈등의 문제점을 추적하고 그 미래에 대해 고민했다.

KBS는 또한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사학자, 항일언론인 신채호를 집중 조명했다. 신채호 탄생 130주년을 맞아 한일강제합병 100년의 시점에서 그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13일 방송된 은 나라를 위해 삶을 마감한 신채호에게 정작 국가는 2009년까지 그를 무국적자로 대접했고, 무관심 속에 그의 무덤은 가묘 상태로 방치돼야 했던 진실을 엮었다.

'여순감옥 순국 후 신채호의 유해를 화장한 장소', '신채호 체포 장소는 대만 기륭항이 아니다', '신채호는 왜 위체 위조사전으로 체포되었나?', '신채호에게 살인혐의를 씌우려 했던 일제의 긴 재판과정의 의문들', '사라지는 신채호의 유적들' 등 신채호의 마지막 삶을 쫓아 젊은 세대에게 광복이 갖는 의미를 전했다. 또한 <도전 100년 도약 100년 특별기획-한국과 일본>을 14일부터 5부작으로 방송해 과거사에 대한 평가와 한국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집어본다.

MBC는 축구스타 정대세를 앞세워 <세 개의 조국, 그리고 풋볼>(가제)을 통해 한국도, 북한도, 일본에도 속하지 못한 재일교포들의 삶을 밀착취재했다. "나는 조선인입니다"라는 말 속에 함축된 국가적 정체성에 대해 논하게 되는 다큐멘터리.

SBS는 광복절 특집 를 방송한다. 한반도 3면을 도는 74일간의 해양대탐험으로 서해 덕적도에서 출발하여, 가장 동쪽에 있는 독도까지 우리나라 섬 3153개를 하나로 묶는 스펙터클한 탐험기를 선보인다. 8일부터 3부작으로 방영해 우리나라 해양 영토의 아름다움과 장대함과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국토에 대한 자긍심과 발전가능성을 되돌아볼 전망이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