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화의 사랑방들]'류가헌', '공간루', '갤러리북스', '공간415' 등 사회적 행위로서의 사진에 주목

"사진'찍는다'라는 말보다 사진'한다'라는 말이 더 정확한 것 같아요."

의 이순이 대표는 사진을 둘러싼 다양한 행위를 강조한다. 셔터 누르기가 전부는 아닌 것이다. 사진은 카메라로 세상과 만나는 과정이다. 세상을 다시 보고, 특정 부분을 선택해 잘라내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며 사람들과 교감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사진의 대중화는 커뮤니케이션 매개로서의 사진의 의미가 확장된 배경이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사진 중심 문화공간들은 사회적 행위로서의 사진에 주목한다. 디지털 네트워크에 형성된 자폐적이고 편집증적인 사진 문화와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이들 공간에서는 사진 전시는 물론 강의가 열리고, 소모임이 만들어진다.

사진을 구실로 모인 사람들이 춤과 노래를 펼치기도 한다. 사진 애호가들이 작가의 작품을 보고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작업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회화, 음악, 문학 등 다른 예술 분야로의 외도도 너그럽게 받아들여진다.

이들 공간은 작품으로서의 사진보다 행위와 과정으로서의 사진에 방점을 찍는다. 나아가 전문화되고, 자본주의적인 상품 유통과정에 포섭되어 버린 주류 예술 제도의 틈을 넓히는 시도이기도 하다. 작가와 관객이 엄격히 나누어지고, 돈내고 사는 것으로 단순화된 '문화생활'의 추세와는 조금 다른 가능성을 제안한다.

작가든, 관객이든 쉽고도 적극적으로 예술을 다시 생각하고 만들어가도록 멍석을 깔고 예술과 일상 사이 문화를 확장한다. 사진이 '중간 예술'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새로운 사진 문화의 사랑방이자 중간 지대인 공간 4곳을 찾아가 봤다.

사진과 더불어 정드는 집, 사진 위주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좁은 골목 안 한옥에 '(流歌軒)'이라는 새 이름이 내걸렸다. 들어서면 새침한 흰 벽 대신 다정한 마당이 손님을 맞는다. 오른편 집이 전시 공간이고 왼편에는 사진책이 가득 꽂힌 카페가 있다. 마당에 하늘과 바람과 풀이 고여 있고, 앉을 자리가 고즈넉해 절로 머물 마음이 든다. 사진 찍는 이한구 작가와 글 쓰는 박미경 작가 부부가 각자의 가락을 합해 지어낸 공간이다.

출발은 이한구 작가의 작업실이었다. 근처 한옥에 깃들였던 이한구 작가는 방문을 떼어 공간을 튼 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꾀를 냈다. 개인전을 열 공간을 물색하던 참이었는데 기존 갤러리들은 대관료가 높고 마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자신의 전시를 진행한 후, 더 넓은 한옥에 정식으로 전시 공간을 차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시 비용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동료 사진 작가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류가헌
그렇게 마련된 에서는 8월 셋째주까지 총 9차례의 전시가 열렸다. 포부만큼 옹골지게 운영돼 왔다. 이미 연말까지 일정이 꽉 찼다.

의 동료들은 이한구, 의 삶의 동료들이기도 하다. 기존 사진계에서의 평가보다는 오랫동안 교류하며 다져온 인정(認定)이 초대 기준이다.

"예를 들면 몇몇 작가는 잡지 등 매체에서 활동한 분들이에요. 오랫동안 해 온 만큼 그 궤적 자체에 다큐멘터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분들은 40대가 넘으면 매체 활동이 어려워지고 전시 기회도 찾기 힘들죠. 이런 작가들을 알리는 것도 우리의 일 중 하나입니다."()

'사진'이라는 장르에 대한 강박도 없다. 지난 7월에는 시인이자 무용평론가였던 고 김영태의 그림을 모아 전시했다. 고인과 연이 있었던 이 3주기를 맞아 기획한 것이었다. 고인 스스로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였기에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분야도 다양했고, 그 결과 이 초혼(招魂)에는 자연스럽게 시와 춤과 노래가 함께 하게 됐다. 모여든 이들이 마당을 무대로 한바탕 그리움의 제의를 벌였던 것이다.

이는 이 '사진 위주'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전적 뜻처럼 사진을 으뜸으로 삼되 바깥으로 열려 있겠다는 의지다. 11월에는 인간문화재인 지장 장용훈 선생의 한지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박미경 관장
의 '뷰스페이퍼(VIEWSPAPER)' 역시 새로운 시도다. 전시를 열 때마다 홍보용으로 도록이나 엽서가 아닌, 신문 판형의 사진 인쇄물을 펴낸다. 이름도 '뉴스페이퍼'를 따 지었다. 편집이 정성스러워 반응이 좋다. 벌써 뷰스페이퍼를 수집하는 이들도 생겼다.

"뷰스페이퍼를 집안에 붙여 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즐거워요. 그렇게 가까이 자주 보면 아무래도 사진에 정들지 않겠어요?" 홈페이지 www.ryugaheon.com 02-720-2010

인터뷰
- 의 뜻은.

글자 그대로 함께 흐르며 노래하는 집이란 뜻이다. 지인이 술자리에서 '인디언식'으로 지어준 이름을 한자로 옮겼다.

- 뷰스페이퍼의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공간루
도록보다 비용은 적게 들면서 엽서보다 빈약하지 않은 홍보물을 고민해 만들었다. 관객에게도 작가에게도 반응이 좋다. 성남훈 작가 전시를 여는 데에도 한몫 했다. 작가가 뷰스페이퍼로 전시 기록을 남기고 싶어했다. 개관 이래 첫 흑자 전시였다.(웃음)

- 한옥이라는 환경이 어떤 영향을 미치나.

들어온 사람들이 여유를 찾게 되는 것 같다. 트임이 많아 공간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내면서 차츰 알게 된다. 툇마루에서 노래도 부를 수 있구나, 마당에서 춤도 출 수 있구나. 그러다 보니 사진을 넘어 다양한 분야를 포용하게 된다.

- 인상 깊은 관객이 있었나.

이곳을 준비하면서 고단할 때마다 상상한 장면이 있었다. 관객이 전시를 찬찬히 본 후 더 깊이 즐기고 싶은 마음에 사진 책을 꺼내어 툇마루에 앉아선 몇 시간이고 고요히 머무는 모습이었다. 그런 관객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참 좋았다. 여기에 머무는 시간도 그 분 삶의 일부일 텐데 그렇게 충실히 사는구나, 싶었다.

조인숙 대표
- 통의동이라는 지역에 대해서도 열려 있나.

처음부터 조용하고 자그마한 동네가 좋아 왔기 때문에 정이 있다. 하지만 이곳도 상업지구로 변하면서 예전 삶들이 밀려나고 있다. 주민 중 어르신이 많아서 더욱 안타깝다. 여기 작업실에 드나드는 젊은 작가 한 명이 사라지는 풍경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는 동네 어르신들의 영정 사진 찍어드리기 같은 일을 벌이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한다.

젊음을 북돋고 따뜻함을 나누는 사진,

서울 대학로에 있는 갤러리 ''는 이달 2주년을 맞았다. "시작할 때 목표를 다 이루었어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젊은 사진 작가들을 후원하고 나아가 공연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대학로는 여전히 사진 문화의 "광야"지만 만큼은 제법 알려졌다. 온라인 카페 회원 수만도 750여 명에 이른다. 전시와 공연이 활발할 뿐 아니라 이곳을 축으로 공부하고 만나는 이들로 떠들썩하다. 온라인 카페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함께 촬영을 하고, 세미나를 꾸려 간다. 에는 전시 공간 외에도 세미나실과,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포토랩이 마련되어 있어 이런 활동의 든든한 기반이 된다.

시설이 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사진에 대한 진지하고 열의 넘치는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 프로페셔널 사진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운영을 돕고, 강의를 한다. 온라인 카페에서 모집된 세미나의 수준도 무척 높은 편. 대다수가 작가를 지향하는 이들이다. 세미나의 결과를 에서 전시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젊은 사진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요. 가능성이 엿보이는 분들과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전시를 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함께 작업합니다."

스스로 사진 작가인 는 교육은 물론 전시 컨설팅까지 손수 한다. 이 협업 과정을 거쳐 에서 '데뷔전'을 치른 작가도 이미 여럿이다. 그 중 다섯 명은 아예 소속 작가로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인 만큼 의 영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공연은 물론 출판, 영화 제작까지 계획되어 있다. 지난 2년간 벌인 일들이 자라난 결과다. 지난 5월 에 전시된 이상봉 작가의 작품들은 사진산문집으로 엮이고,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시각장애인학교 교사인 이상봉 작가가 학생들을 찍은 사연을 <안녕, 형아>의 임태형 감독이 담고 있다.

가 확장되는 데에는 의 "사회적 책임감"도 한몫 한다. "가능하면 이타적으로 살고 싶다"는 의지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특별한 공연으로 이어졌다. 기타연주자와 팝페라 가수, 무용단 등이 참여한 공연으로 모은 관객 후원금과 소장 작품 경매 수익금이 한 시민사회단체에 기부되었다.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복을 마련해주는 취지였다. 이런 나눔이 사진 문화의 또 다른 지평이다.
홈페이지 www.spacelou.com 02-765-1883

갤러리북스
인터뷰
- 대학로는 사진 문화가 활성화된 곳이 아니다. 왜 대학로에 자리 잡았나.

스물대여섯 살 때 대학로에 살았다. 그때부터 이런 공간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때의 '로망'을 실현한 거다. 덕분에 인사동에 차렸으면 쉬웠을 일도 일일이 발로 뛰어 해결해야 했지만.(웃음)

- 대학로여서 좋은 점은 없었나.

공연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어서 공연하는 분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

- 젊은 작가들을 후원해주는 것이 의 목적 중 하나다. 그만큼 사진계의 여건이 젊은 작가들에게 어렵다는 이야기인가.

임동숙 관장
쉽지는 않다. 전시 기회를 찾는 것도 어렵고.

- 어떤 작가에게 기회를 주나.

현대 사진의 흐름을 알고 작가관을 갖고 있는 작가, 기본이 되어 있는 작가다. 요즘 젊은 분들이 너무 쉽게 사진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걱정스럽다. 작가를 지망하는 이들 중 작품을 보는 훈련조차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인문학적 공부가 충분히 되어 있는데 작업을 할 장이 없는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준다.

- 좋은 사진은 뭐라고 생각하나.

요즘은 아마추어가 찍은 사진들이 더 흥미롭다. 사진은 사람의 마음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아마추어 사진에는 신선한 시선과 나름의 스토리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의 작업을 보이며 신나 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 있다.(웃음)

공간415
- 결국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들린다.

공간을 만든 것 자체가 같이 하자는 것 아닌가. 사람들에게서 재능을 끄집어내는 것이 좋다.

사진애호가를 주인공으로 ,

2004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문을 연 시각예술책 전문 북카페 '북스'는 지난해 전시 기능을 강화해 ''로 새단장했다. 카페 공간을 줄이고 35평 규모의 독립된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변화한 것은 내부 구조만이 아니다. 공간의 성격 역시 바뀌고 있다.

8월 한 달간 마련된 전시가 이를 대변한다. 지난달 열린 여행사진 공모전의 수상작들을 차례로 선보인다.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적 보급으로 형성된 '생활 사진' 장르를 전시 콘텐츠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순이 관장
"사진애호가들이 사진을 통해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해요. 공모전은 인연을 맺기 위한 미끼였던 셈이죠.(웃음)"()

작가는 아니지만 자신의 작업을 고민하고 점검하며 해나가고 싶은 이들이 의 타깃이다. 회원을 모집해 이들을 중심으로 강의를 열고 컨설팅을 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회원들의 요구에 맞춰 유동적으로 진행된다. 는 촉매일 뿐 주인공은 참여자 자신이기 때문이다. 의 시각예술책과 스태프들은 든든한 조력자다.

지난 6월 열린 정민기 개인전은 를 잘 활용한 사례다. 한 아마추어 사진 작가가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전시했다. 이 큐레이터 역할을 맡았다. 컨셉트를 정하고 적절한 사진을 추려 정리했다.

"아마추어들의 경우, 아무리 많은 사진을 찍어도 전시는 엄두도 못 내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는 그 과정을 도와주는 것일 뿐이죠."

사진은 의 출발점일 뿐이다. 회화나 건축 등 다른 분야도 환영이다. 9월에는 한국미술사 강의가 열릴 예정이다. 홈페이지 www.gallery.co.kr 02-737-3283

인터뷰
- 로 공간 정체성을 바꾼 이유는.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생활 사진'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겼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온라인 상의 많은 사진애호가들이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들이 모여 스스로 다양한 행사를 꾀할 수 있는 모태를 만들고 싶었다.

- 최근 다른 문화예술 분야에 비해 사진 관련 공간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사진 자체가 교류를 통해 조율하면서 만들어가는 매체인 것 같다. 사진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특히 많은 것도 한 이유다.

- 이곳에서 사진을 하려는 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나.

사진 작업은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그 사람을 알게 된다. 사진이 자신의 감각을 깨우고, 서로 나누는 행위임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아날로그적 소통으로서의 사진,

"사진이 걸려 있고 때로 노래도 할 수 있는 공간. 오래된 꿈에 대한 무모한 도전이었죠.(웃음)"()

''는 지난 6월 서울 홍익대 앞에 등장했다. 두 달 새 벌써 많은 이들이 다녀갔다. 아프리카 잠비아의 아이들이 스스로 찍은 일회용 카메라 사진이 걸렸고,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예비 작가들이 '사진은 무엇인가'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내놓았으며, 한 예술독립단체가 판을 거둔 후 사진 작가 이시우가 오랫동안 사색해 온 <한강하구>의 풍경을 들여 놓았다. 틈틈이 열린 공연을 통해 해금과 피아노,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사진'이나 '갤러리' 대신 '공간'이라는 이름을 붙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비어 있고, 채울 수 있는 곳이란 뜻이에요. 사진을 둘러싼 여러 행위를 담고, 좀더 많은 이들을 만나는 거점이고요. 얼마 전에도 어떤 분이 즉흥적으로 단소를 연주해 주셨어요. 공간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싶으셨대요.(웃음)"

은 10년 정도 소모임 활동과 교양 강좌 등을 통해 사진 작업을 해오는 와중에 이곳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했다.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고 경험을 나눌 공간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 대관 갤러리로 "창업"했지만 수익을 내기보다는 유지하려는 목적이다. 신선하고 다양한 시도라면 최소한의 관리 비용만으로도 기꺼이 공간을 내어줄 요량이다.

이 강조하는 것은 사진을 매개로 한 아날로그적 소통이다. 웹에 올리고, 화면상으로 보는 것 외에 일일이 인화해 벽에 걸고, 직접 찾아가 체험하는 사진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잠비아 아이들 사진 중 한 장은 거의 실물 크기로 출력해 전시했어요. 그런 사진을 보는 체험의 강도는 온라인 상에서 보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죠."

작가와 관객 간 교류도 즐거운 일이다. 지난 14일에는 이시우 작가와 함께 작업의 배경인 한강 하구를 돌아보는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10명을 모집했는데 28명이 참여했다.

"전시를 여는 것은 사진 작가들에게 어려운 일이었어요. 갤러리 대관하고, 액자 맞추고, 홍보하는 등의 비용이 너무 높았거든요. 하지만 작업을 정리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들에게도 전시는 중요하죠. 이곳을 통해 작가와 관객이 만나는 기회가 늘었으면 합니다."

이곳이 "밥을 먹여줄 리는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다른 수입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조만간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의 새로운 꿈이 되었다.

"좋은 사람들이 함께 아름다움을 즐기는 곳이면 족해요. 소박하죠?(웃음)"
홈페이지 www.gonggan415.com 02-325-0415

인터뷰
- ''의 뜻은.

지인들에게 이름을 공모했는데 그 중 '사이로'가 있었다. 사람들 사이로, 사진 사이로, 생활과 예술 사이로 등등의 뜻이 담긴 이름이었다. 그런데 마침 공간 계약 날짜가 4월15일이라 두 의미를 합해서 '415'로 정했다. 한글로 적을 때보다 사람들이 더 궁금해 한다.(웃음)

- 홍대 앞에 차린 이유는.

홍대 앞에는 의외로 사진 전문 갤러리가 없다. 그래서 이 공간이 특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젊은 작가들에게 문턱을 낮추려는 의도도 있었다. 홍대 앞이니 사진 대학원 학생들이 전시를 열기에도 좋지 않을까.

- 요즘 사진 문화공간에 대한 욕구가 많은 것 같다. 이유가 뭘까.

이미지를 쉽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는 특성상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소통하려는 사회적 욕구를 대변하는 매체로 자리 잡은 것 같다. 동호회나 문화센터 등을 통해 사진 인구의 인프라가 형성된 까닭도 있다.

- 좋은 사진은 뭐라고 생각하나.

담으려는 것에 집중하고 표현하는 진심, 대상과의 교감이 느껴지는 사진인 것 같다. 지금 전시되고 있는 이시우 작가의 작품의 경우 풍경을 넘어 얼마나 사색하고 탐구했는지가 보인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