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200% 즐기기] 베어트리파크10만 평 숲에 반달곰·꽃사슴 등 자연과 문화체험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해외로 가족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북적대는 인파를 피해 기분 좋은 햇살과 코스모스 향기를 맡으며 국내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가족과 함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거나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가본다.

아름다운 수목이 어우러진 세계 최초의 곰 테마공원

충남 연기군에 지난 5월 동식물이 어우러진 수목원이 문을 열었다. 베어트리파크(www.beartreepark.com)는 10만 여 평의 숲에 150여 마리의 반달곰과 꽃사슴, 비단잉어와 조류가 살고 있다. 여기에 각종 수목과 꽃, 희귀분재 등 1000여 종, 40만 그루의 초목류와 산수조경이 동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백 그루의 향나무가 수목원 전체를 병정처럼 두르고 있는 모습도 독특하다.

북적거리는 인파에 치이는 유명 관광지나 단순관람만 하는 자연명소와 달리 풍부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만끽하고 아기 곰이나 꽃사슴과 함께 산책하고 뛰어 노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정문을 지나면 500여 마리의 비단잉어가 사는 오색연못이 나온다. 연못을 지나 베어트리 정원에 이르면 흐드러지게 핀 각종 꽃과 통나무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무엇보다 이곳이 자랑하는 것은 세계 최초의 곰 테마공원이라는 점이다.

반달곰 150여 마리가 각양각색으로 포즈를 취하며 놀고 있는 반달곰 동산은 베어트리파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다. 아기 곰들과 어른 곰들이 각각 다른 우리 속에 모여 산다. 성격 때문에 '여왕', '임금', '거지', '우당', '탕탕이' 등 재미 있는 별명을 가진 곰들도 있다. 곰 조각공원도 있다. <새총 곰가족 이야기>라는 동화를 토대로 고정수 작가가 만들었다.

국내외 테디베어작가 작품 80여 점도 무료로 감상

자연 속에서 즐기는 음악회 및 미술전시 등 계절별로 문화행사도 열린다. 올해 가을에는 '2010 테디베어 전시회-올댓베어 인 베어트리파크'를 개최한다. 수목원 곳곳을 수놓은 국화향기와 가을정취에 빠지면서 반달곰의 재롱도 보고, 테디베어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박순화, 안병화, 장진화 등 6명의 한국테디베어 작가협회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해외 유명 작가들의 테디베어 작품 80여 점이 나온다.

반달가슴 곰뿐 아니라, 독일 TED 월드와이드쇼, 미국 토비 어워즈 등 세계적인 테디베어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북극곰, 불곰, 판다곰, 안경곰 등 다양한 종류의 테디베어와 만날 수 있다. 지게 진 곰,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곰 등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뽐내거나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달한다.

테디베어는 손으로 직접 만든 곰인형을 통칭하는 말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고 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예술가의 영혼과 사랑이 담기고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테디베어 마니아들은 테디베어를 자식으로 여기는가 하면, 이들과 함께 소풍을 가거나 결혼식을 열어주는 등 가족과 동일시하는 문화가 자리잡기도 했다.

테디베어 전시회는 10월 31일까지 계속되며, 전시 기간 중 '나만의 테디베어 반달곰 만들기' 체험 교실도 열린다.

정도전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단양여행

역사의 이야기와 숨결을 따라 여행하는 역사탐방도 가족여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9월, 단양군청, 도서출판 쌤앤파커스와 함께 역사적 인물 정도전을 소재로 '이야기가 있는 역사탐방' 체험행사를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다.

'삼봉 정도전과 함께하는 단양 스토리텔링 체험이야기'는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하는 데 일역을 담당했던 정도전의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정도전이 훗날 호를 삼봉이라고 지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인 도담삼봉(嶋潭三峰)부터 기이한 암석으로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구담봉, 옥순봉까지 정도전의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는 단양을 둘러본다.

단양팔경 가운데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도담삼봉에는 정도전과 관련된 이야기가 회자된다. 정도전의 아버지가 젊었을 때 "이곳에서 십 년이 지난 뒤 혼인을 하면 재상이 될 아이를 가질 것"이라는 말을 듣고, 10년 뒤 삼봉에 다시 돌아왔다가 우연히 한 여인을 만나 아이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 아이를 길에서 얻었다 해서 도전(道傳)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단양 도담삼봉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