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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만이 아닌, 누구나 행복한 사회 꿈꿔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박기호 사무국장
체벌금지법 제정 됐으면… 커밍아웃 후 관계 단절 가장 두려워
1994년에 결성돼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소수자 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이'는 게이의 인권을 보장하고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지난 15년간 활동해 왔다.

게이 커뮤니티에서 1세대 활동가로 꼽히는 박기호 사무국장은 친구사이와 함께 하며 한국 게이 문화의 진화를 지켜본 인물이다. 그에게서 최근 논란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들어봤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현실에서도 가족 앞에서 커밍아웃하면 처음엔 불편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드라마에서처럼 식사도 같이하면서 받아들여지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이 문제가 한번 불거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분위기가 경직되는 순간이 있어요. 그런 점을 가족이라는 사회 안에서 잘 다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번 이런 논란을 통해 성 정체성이 이슈화되면 불쾌할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는 그게 게이 문화의 현 위치인 것 같아요. <섹스 앤 더 시티> 같은 미드를 보면 세련되고 멋진 친구 역할을 하는 게이 캐릭터가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캐릭터는 좀 괴리감이 느껴지게 하죠. 현실의 게이의 삶을 그대로 담아낸 캐릭터가 아직은 국내에는 없는 것 같아요. 홍석천 씨가 김수현 드라마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요.

아무래도 당당하게 커밍아웃을 한 후에는 소속 준거집단(가족, 학교, 회사 등)에서 불이익이나 어려움이 있을 듯한데요. 본인이나 주변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가장 두려워하는 게 '관계의 단절'입니다.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털어놨는데 관계가 끊어지면 큰 상처를 받거든요. 그래서 들을 사람에게도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쪽'에서도 상대방이 커밍아웃을 포용할 여유가 있는 사람인지 파악한 후에 해야 된다는 거죠.

우리나라 문화운동의 문제점 중 하나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점입니다. 지역사회의 게이들은 서울보다 존재를 드러내기 훨씬 어렵지 않습니까. 이들과는 어떻게 연대하고 있는지.

우리도 이 문제를 몇 차례 고민하면서 전국 순회 영화제 등 관련 행사를 치렀는데요. 확실히 아웃팅의 문제 때문에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게이 커뮤니티를 이끄는 공인으로서가 아닌, 개인 박기호로서 희망이나 행복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연애?(웃음) 지금 바라는 건 성 소수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행복한 사회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야 할 겁니다. 이번 광고 논란에서 봤듯이 언론 역시 여전히 성 소수자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있습니다. 그래도 자주 다뤄줬으면 좋겠어요. 이런 관심 하나가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그러면서 게이 문화도 삶의 한 단편으로 받아들여주면 더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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