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박물관 등 한국어 안내서비스 후원 국민 자긍심 높여

조양호 회장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루브르, 대영, 에르미타쥬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매년 1660만 명을 헤아린다. 이들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을 한국어로 설명을 듣는다면 어떨까.

실제로 루브르 박물관과 에르미타쥬 박물관은 현재 한국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대영박물관에서도 내년 하반기부터 한국어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세계적인 문화 명소에서 자국어로 작품 설명을 들을 때 기분이 어떨까. 뿌듯할 것이다. 자국어 안내 서비스는 편리함을 넘어 해당 국가의 국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특히 해외 유명 박물관의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 제공에 역점을 두어 국가 브랜드 상승과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후원한 박물관은 2008년 2월부터 시작한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다. 대한항공이 루브르 박물관 작품안내 해설기기를 최신형 개인휴대단말(PDA)로 교체하는 것을 후원하면서 가능해졌다. 루브르 박물관의 600여 작품에 대해서 도슨트 설명을 듣듯 친절한 한국어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런던의 대영박물관은 대한항공과 2008년 11월 멀티미디어 가이드 기기 교체 및 콘텐츠 제작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함에 따라 내년 말부터 한국어가 포함된 영상∙음성 작품안내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같은 시기 러시아 최대 박물관인 에르미타쥬 박물관과도 계약을 체결해 2009년 3월부터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에르미티슈 한국어 안내서비스 체결식
대한항공은 한국어 위상을 높인 일련의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5월 문화체육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 같은 내용으로 기업이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한진그룹의 문화 마케팅 활동은 한국어 위상 강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클래식 공연에 대한 문화후원 활동과 더불어 올해 4월에 개관한 무료 전시공간까지 다양하면서도 집중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0월 10일, 1000여 명이 빼곡히 자리한 충북대학교 내 잔디밭에서는 슈베르트의 '송어' 등 친숙한 클래식 선율이 2시간 동안 가을밤을 수놓았다. 지난 8월부터 대한항공이 서울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개최하는 클래식 콘서트 현장이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유명한 서희태 지휘자가 밀레니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브람스 '헝가리 무곡', 모차르트 '돈조반니 카달로그의 노래' 등을 연주했다. 여기에 클래식 평론가 장일범씨의 작품 해설은 재미를 더했다.

대한항공이 마련한 클래식 콘서트는 공연이기보다 '문화 페스티벌'에 가깝다. 공연 전부터 유럽 4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국가별 전시 존과 포토 존, 사운드 투어 존 등이 운영됐고 페이스 페인팅과 마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이 같은 공연과 체험행사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서울 여의도 플로팅 스테이지와 강원도 강릉시에도 진행됐다.

클래식 공연이 찾아가는 문화 마케팅의 일환이라면 한진그룹 서소문 사옥 로비에 마련된 일우 스페이스는 사진, 미술 애호가는 물론 서소문 일대의 직장인들과 시민들을 불러들이는 전시 공간이다. 인근의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과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호암아트홀 등과 함께 '문화벨트'를 이루는 일우 스페이스는 서울 중구의 문화관광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1층에 사진·미술전시 전문갤러리 '일우스페이스(一宇 SPACE)'를 4월 8일 오픈했다. 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에서 운영을 맡아 수준 높은 전시가 진행된다. 개관기념전으로는 배병우 작가의 사진전이 열리고, 향후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수상작품 등 다양한 전시회가 열릴 계획이다.
올해 4월 서소문 사옥 1층에 개관한 일우스페이스는 일반인들을 위한 '수준 높은' 무료 전시공간이다. 소나무 작가 배병우를 시작으로, 백승우 작가 사진전을 비롯해 현재 '동구리' 캐릭터의 권기수 작가 전까지 유수의 작가들이 전시를 열어오고 있다.

일우 사진상 수상자들도 이 전시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일우 사진상은 한진그룹 산하 공익 재단인 일우재단이 유망한 사진작가를 발굴해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게 지난해 제정한 상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호를 가져왔다.

일우 사진상은 예술, 다큐멘터리 등 장르의 제한을 두지 않고 사진 매체를 활용한 모든 작품을 포용한다. 최종 면접을 거쳐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 3인을 최종 선발하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전시 기회는 물론 작품제작 활동비 제공과 작품집 출판 등 국내 사진상 규모로는 최고 수준이다. 무엇보다 전문가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장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특징을 가진다. 지난해 제 1회 일우사진상 수상자로는 백승우 작가와 김인숙 작가가 선정됐다.


루브르 래핑항공기
루브르 박물관에서 조양호 회장이 한국어안내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365 결의대회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려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홍보대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황영조,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경, 조양호 위원장,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 이상화, 모태범.
김연아 선수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후원연장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1년 3월까지 김연아 선수에게는 일등석을, 부모와 코칭 스태프 등 5명에게는 프레스티지석을 무제한으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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