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일본, 중국 찍고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확산

'비갸쿠(美脚)그룹', '오시리 댄스(엉덩이춤)'를 아시나요?

2010년 한국 대중음악이 해외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한국가요(K-POP)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태국, 대만, 홍콩,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최근 불기 시작한 K-POP의 열기는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국내 아이돌 그룹의 음반들은 높은 점유율로 각 음반 매장을 채우고 있으며, 판매액 또한 톱 5안에 들 정도이다.

'한류'하면 한국 드라마를 떠올리던 시각이 이제는 한국의 대중가요로 옮겨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흐름을 일본에서는 이미 감지하고 K-POP의 열풍을 예고했다.

지난 8월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다시 부는 한류 붐은 K-POP 아이돌이 주도한다"라며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아사히신문은 한류의 변화를 세 단계로 분석했다. 첫 번째는 "욘사마로 대표되는 스타를 동경하는 중년 여성에 의한 붐"이었고, 두 번째는 "<대장금>으로 인해 한국 사극에 빠진 중장년층 남성 팬"이었다고 했다. 세 번째로는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K-POP의 붐"이라며 최근 변화된 한류의 모습을 조명했다.

배용준 사진전 입장을 기다리는 일본팬들
드라마로 대표되던 한류의 10년이 K-POP이라는 대중가요로 넘어오는 시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국내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큰 견인차 노릇을 했다. 지난 몇 년간 아이돌 그룹의 꾸준한 해외진출은 아시아 음악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진가를 발휘했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 SS501, 원더걸스 등 아이돌 그룹의 K-POP이 높은 경쟁력을 과시하며, 음악을 넘어 팬덤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세계의 관심을 받는 대목이다.

아사히신문은 아이돌 그룹의 인기를 두고 "그들은 댄스나 가창력이 뛰어나게 우수한데다가 소탈하게 사생활 등을 말하는 사람이 많다"며 "춤추면 근사하고, 말하면 재미있는 다재다능한 면이 매력적이다"고 호평했다.

일본의 유명 음반사나 기획사 등이 한국 가수들과 계약을 맺어 일본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도 이런 성공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의 언론 매체들도 각선미를 내세운 소녀시대를 '비갸쿠 그룹', 엉덩이 춤을 추는 를 '오시리 댄스'라는 말로 표현하며 '제3차 한류', 즉 신(新)한류의 공습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측은 "현재까지 아이돌 그룹의 해외진출은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며 "K-POP의 성공은 한국의 이미지와 그 문화까지 아우르는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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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