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화려함 좋아하는 것 아닌지… 예술성 담보돼야 지속 가능

카라
"아이돌 그룹의 해외 성공 사례가 한국의 음악적 발전과 비례할까?" 한국은 지금 우리가 배출한 와 등 아이돌 그룹에게 대견해 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의 음악시장에서 공신력 있다는 오리콘 차트에서 1, 2위를 오르내리며 가시적으로는 성공한 사례로 비쳐진다. 그러나 이것이 진지하고 순수하게 K-POP만을 위한 성공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정흠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에 대해 "한류의 관점이 너무 상업적으로 치우친 것이 아닌가"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아이돌 그룹의 일본 내 성공 사례가 자칫 국내에서 순수하게 음악성과 예술성만을 두고 작업하는 음악인들에게 소외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 등이 일본에서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POP이 인정을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과연 일본의 음악 마니아들이 한국의 음악성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이돌 그룹의 화려함을 좋아하는 것인지 말이다. 또 아이돌 그룹의 음악과 노래가 성공했다는데, 과연 예술적으로 뛰어나서 좋아하는 것인지 반문해 봐야 할 것이다. 보아나 동방신기, 등 아이돌 스타들이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부인하지 않지만, 성공에 대한 관점이 이제는 달라야 하지 않나 싶다."

소녀시대
한류가 상업적으로 치중했다는 우려도 있는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아이돌 그룹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앨범이 잘 팔린다고 해서 그것이 한국의 음악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해외에서 잘 팔리면야 좋지만 너무 상업적으로 치우친 나머지 진정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까. 소규모로 음악성만을 위해 작업하는 언더와 인디 시장의 음악인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돌 그룹이 잘 되는 것은 좋지만 그 이면의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되지 않고 있다. 일본의 음반시장은 우리와 달리 아이돌 그룹과 언더, 인디 음악의 비율이 50대 50으로 적정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일본은 예술을 명확한 콘텐츠로 구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아이돌 그룹의 음악은 아직 일본 시장의 반도 차지하지 못한 셈이다. 단발성에 그칠 확률이 높다. 음악성 등을 담고 있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K-POP이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1960년대 비틀즈의 음반이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팔리는 이유는 예술성을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이 의심할 바 없이 그들의 앨범을 사고 콘텐츠를 구입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서태지가 그런 위치가 아닐까. 과연 이것이 의 인기와 같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차원이 다르다. 이제는 한류를 산업적인 관점이 아니라 예술적 관점에서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 대중음악의 질적 문제 말이다. 과연 일본이 열광하는 게 한국의 음악성 때문일까 하는 반문을 해봐야 한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