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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세계화 '성공의 조건'

유투브 통한 마케팅 아시아 넘어 미국ㆍ유럽진출 발판
준비된 아이돌 그룹ㆍ양질의 콘텐츠로 세계무대 승부
  • SM 유투브 채널
"한국의 아이돌 그룹 문화를 폄하하지 말라. 이들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야 한다. 한국 대중문화를 대표할 트렌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는 가수 신승훈은 아이돌 그룹의 선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소녀시대와 카라에 대해 "현재 일본에서 장난이 아니다"며 일본에 먼저 진출한 선배로서 이들의 인기를 기뻐했다.

그의 말처럼 이제 한국 아이돌 그룹은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것 같다. 이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전해지며 K-POP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소셜 미디어로 K-POP 마케팅

"K-POP은 미국이나 유럽 시장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유투브와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의 결정적 도움을 받아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K-POP의 성공 요인 중 하나를 소셜 미디어의 확대라고 분석했다. 국내 대형 기획사인 SM, JYP, YG 등은 일찌감치 유투브에 공식 채널을 개설하고 자사 소속 가수들의 홍보 마케팅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기획사는 가수들의 새 앨범이 나오면 뮤직비디오를 전 세계에 동시에 공개한다.

  • 일본 소녀그룹의 원조 '모닝구무스메' 8기
SM은 2006년 유투브 채널을 개설한 이후 11월 4일 현재 채널 조회수는 611만 명, 총 업로드 조회수는 2억 4400만 명을 넘어섰다. 구독자 수도 17만 명에 달한다. JYP도 2008년 유투브 채널을 개설해 조회수만 120만 명이 넘는다.

총 업로드 조회수도 2870만 명이며, 구독자 수가 62만 명이다. JYP의 원더걸스와 2PM도 유투브 채널을 개설했는데, 채널 조회수와 총 업로드 조회수 등이 소속사 채널보다 3배 정도가 높다.

YG도 유투브 채널(2008년 개설) 조회수가 390만 명이 넘으며, 총 업로드 조회수도 1억 9400만 명, 구독자 수도 16만 명을 넘겼다. 이처럼 유투브를 통한 아티스트와 K-POP의 전파는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 유럽 시장으로 확대되는 발판이 됐다.

소녀시대가 지난 8월 도쿄에서 연 첫 쇼케이스에 2만 2000명의 일본 팬들이 몰려온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날 쇼케이스 현장을 찾은 팬들은 소녀시대를 흉내 낸 패션뿐만 아니라 한국어 가사까지 모두 익혀 따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SM측은 "유투브나 트위터 등의 영향이 크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의 힘에 무게를 실었다. 유투브를 통해 전해진 아이돌 그룹과 K-POP은 인터넷을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 전해져 강한 흡입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렇게 전파된 곡들이 아시아 시장에 파급력을 지니면서 귀에 익숙한 곡들이 음반시장에서도 두드러진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셈이다.

  • 소녀시대,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에 실린 커버사진
얼마 전 2PM도 컴백하며 타이틀 곡 티저 영상을 유투브 채널에 올렸다. 이 영상은 유투브 조회수 100만 건을 넘기며 폭발적 반응을 불러왔다. 2PM은 일본 진출을 앞두고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아 상당히 고무적이다.

JYP측은 "K-POP을 알리는 데 유투브의 활용은 중요하다. 피드백이 빠른 것도 유투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양질 콘텐츠의 K-POP, 문화적 충격

"한국의 걸그룹 같은 가수들이 일본에는 없다. 탄탄한 가창력을 무기로 화려한 댄스와 완벽한 스타일은 분명히 차별화된 무대이다. K-POP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다."

한류스타로서 지난 6년간 꾸준히 활동해온 배우 류시원의 말이다. 류시원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카라, 소녀시대 등 걸그룹의 일본 진출을 두고 "일본 음반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 적이 있다.

  • 2PM 트레일러
귀엽고 깜찍한 스타일을 내세우는 일본의 걸그룹과는 달리 파워풀한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한국의 걸그룹은 일본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아온 아이돌 멤버들은 가창력과 댄스 실력을 기본으로, 잘 다듬어진 몸매와 언어 구사력, 외국어 실력 등까지 겸비해 질적 수준이 높아졌다.

또한 개개인의 능력이 출중해 싱어송라이터의 기질도 갖춘 만능 엔터테이너들도 많다. 이것이 바로 K-POP의 강점 중 하나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겸비한 아이돌 그룹이 세계를 무대로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것이다.

포미닛, 비스트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아시아 및 세계시장을 겨냥해 콘텐츠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K-POP의 진가를 알아본 엠넷미디어는 발 빠르게 아시아 시장을 정복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엠넷미디어는 JYP와 제휴를 맺고 공동으로 아시아 음악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태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반에 K-POP을 전하며 한류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대만에서 <2010 Mnet Ultimate Live in Taiwan>을 진행하며 K-POP을 전했다. 더불어 엠넷미디어는 11월 말에 개최될 <2010 MAMA(Mnet Asian Music Awards)>를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 내 코타이 아레나에서 가질 예정이다.

국내 음악 시상식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엠넷미디어 측은 "2010 MAMA를 향후 5년 이내 미국과 유럽 음악 마켓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의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도전해 보는 계기가 된 셈이다. 엠넷미디어의 박광원 대표는 "우리 콘텐츠를 아시아 전역에 널리 알리고, 아시아의 문화에 자극을 받아야 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의 주 소비층인 20대의 소비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 중국, 한국이 서구 콘텐츠의 주 소비시장이지만 거꾸로 세계시장에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고 말해 K-POP을 내세운 아시아 음악시장의 결집을 내세웠다.

박 대표는 "2010 MAMA를 18억 인구가 4시간 동안 시청한다면 한국가요 노출 및 음반시장 확대, 관광객 유치 등의 경제효과가 폭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질의 콘텐츠를 지닌 K-POP을 활용해 아시아의 음반시장뿐만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 상승과 문화적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경제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의 커버를 소녀시대가 장식했다. 닛케이 비즈니스는 "소녀시대가 한국의 성장기업과 닮았다"며 일본 진출에 성공한 NHN, 이마트, CJ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기업과의 공통점을 제시했다.

즉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완성도와 글로벌 시장을 지향한 전략이 닛케이 비즈니스가 분석한 요인이다. 소녀시대라는 대중문화 콘텐츠가 산업적인 부분에서 모범적 사례로 꼽힌 셈이다. 결국 문화를 넘어 산업 경제에까지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구현 한류연구소장은 이번 한류 열풍을 '한류 2.0'이라 규정하며 "문화계 전반에 높아지는 콘텐츠 육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할리우드 문화가 세계를 정복한 원동력은 철저한 자본이 뒷받침된 콘텐츠 육성이었다는 것이다.

경쟁력 있는 소스 하나가 만화,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 뻗어 나가며 세계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에서, K-POP의 열풍을 그저 열풍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한류 콘텐츠를 다방면으로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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