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시어서커ㆍ코튼 슈트로 쿨 비즈니스 룩 완성여성들에겐 청순, 모던, 섹시한 '화이트 스타일링' 인기

브리오니 시어서커 수트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국지성 호우가 잦을 거라는 전망이다. 30도를 웃도는 날이 계속되다가도 느닷없이 흩뿌리는 빗방울로 인해 으스스한 한기가 엄습하는 요즘, 옷장 앞에서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똑똑한 여름 패션을 소개한다

품위 있는 여름 스타일링, 소재로 승부한다

출근길, 벌써부터 노타이 차림의 비즈니스맨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여름, 특히 더운 날씨에도 정장 차림을 고수해야 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겐 여름 시즌이 반갑지만은 않다.

여름 정장 스타일링에 곤욕을 치르고 있을 남자들에게 해결책은 시원하면서도 품위까지 지켜주는 서머 수트. 이번 시즌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서머 수트는 바로 소재에서 시작된다. 여름철 소재의 첫 번째 주자는 시어서커다.

주름, 오그라듦을 의미하는 시어서커는 굵기나 꼬임이 다른 두 종류의 실을 배열하여 수축하는 정도의 차이에 의해 오그라든 줄무늬가 나타나는 원단이다. 시어서커의 가장 큰 장점은 세탁이 편리하고 다림질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피부에 닿는 느낌이 시원하고 땀이 잘 차지 않는 우수한 통기성을 지니고 있어 여름철 소재로는 이만한 것이 없다.

알랭미끌리
시어서커는 100여 년 전부터 여름철 소재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미국 상원의원들 사이에서는 '시어서커 데이'까지 정해 이 날에는 모든 사람이 시어서커로 만든 수트를 입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스트라이프 수트는 가볍고 시원한 느낌과 함께 밝은 색상으로 더 젊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진이나 면 팬츠와 매치했을 때는 캐주얼한 위크엔드 룩으로도 연출이 가능하다.

두 번째 서머 수트의 소재는 코튼이다. 쿨 비즈니스 룩으로 자주 소개되는 코튼 수트는 캐주얼한 느낌 때문에 클래식 브랜드에서는 자주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달라진 모습이다.

명품 정장 브랜드 브리오니는 이번 시즌 최초로 코튼을 주 소재로 사용한 수트를 선보였다. '서머 라인' 제품은 여름철 쾌적한 착용감을 위하여 55%의 코튼과 45% 실크를 섞어 코튼 소재 특유의 가벼움과 통기성에 실크 소재가 주는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광택을 모두 살렸다.

더운 날씨를 더욱 부담스럽게 만드는 타이에도 여름을 위한 제품이 따로 있다. 니트 타이는 신축성이 좋고 조직이 부드러워 매듭을 만들기가 용이하며, 풀어도 구김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찰스앤키스
또 투습성과 통기성이 좋아 더운 여름에 착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목을 갑갑하게 조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평범해 보이는 룩도 멋스럽고 센스 있는 스타일로 변화시켜줄 수 있어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타이를 매지 않을 경우엔 칼라가 빳빳하고 몸의 라인을 살려주는 깔끔한 셔츠 혹은 수트와 컬러 조화를 이루는 라운드 넥 티셔츠를 매치해주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100% 코튼소재를 사용해 투습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컬러와 패턴으로 어떤 의상과도 쉽게 매치가 가능한 피케 셔츠, 시원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100% 리넨 소재의 재킷 등도 여름철을 멋스러우면서도 쾌적하게 날 수 있게 해주는 똑똑한 아이템이다.

뜨거운 햇볕과 땀으로 정장 입기가 걱정이었던 여름. 시원한 소재의 수트와 시원하고 감각 있는 여름 스타일링 전략이 준비되어 있다면 갈수록 빠르게 찾아오는 여름도 반갑게 맞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올 여름, 패셔니스타는 '화이트'로 통한다.

빅토리아슈즈
2011년 S/S 패션 트렌드가 발표되자 가장 주목해야 할 컬러로 '화이트'가 화두에 올랐다. 예전에는 어색하고 촌스럽다고 생각되었던 '올 화이트' 패션이 공식석상에 자리한 셀러브리티들의 스타일링에서 보이기 시작하면서 일반 대중들에게도 시도하고픈 스타일리시한 패션으로 급부상했다.

청순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화이트는 로맨틱한 디자인의 코튼 소재 원피스로 소녀적인 청순함을 연출하는 데 최적의 아이템이다. 여기에 내추럴한 느낌을 주는 우드 소재의 화이트 웨지 샌들과 사랑스러운 꽃 모양의 주얼리를 활용하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주얼리 브랜드 필그림 마케팅실에서는 "최근 여성스러운 의상에 큼직한 액세서리를 포인트로 매치하는 믹스매치 스타일링이 주목을 받으면서 화이트 컬러의 큰 주얼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한다.

이번 시즌에는 화이트의 청순함뿐 아니라 모던함과 도발적인 느낌에도 주목해야 한다. 실루엣이 드러나는 미니 원피스나 시스루 블라우스에 화이트 컬러를 활용할 경우 섹시하고 신비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미니멀한 롱 스커트나 원피스에도 화이트 컬러를 활용하면 모던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이때 안경과 시계, 스니커즈 등 액세서리를 화이트 컬러로 통일하면 트렌디한 올 화이트 컬러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브루노말리 쿠보 화이트
화이트 소재의 의상을 착용했을 때는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을 최대한 내추럴하고 깔끔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에브뉴 준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고진영 원장은 "요즘 핫 트렌드 컬러인 화이트 스타일링에는 지나친 색조 화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연출했다면 눈이나 입술은 옅은 핑크 컬러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표현하고, 웨이브가 굵은 내추럴 펌이 잘 어울리며, 시크한 화이트 자켓을 착용했다면 아이라이너 만으로 포인트 메이크업을 해주고 머리는 깔끔하게 하나로 묶거나 짧은 보브컷으로 연출하여 시크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출하기에 따라 수많은 변신을 꾀할 수 있는 다양한 얼굴을 가진 화이트 컬러로 올 여름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연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액세서리로 체감온도 1도 낮추기

바캉스가 있는 여름엔 트렌드에 상관없이 언제나 사랑받는 무드가 있으니 바로 서머 내추럴리즘이다. 내추럴한 느낌이 나는 라피아나 우드, 코튼 같은 소재, 혹은 브라운, 화이트, 아이보리 등과 같이 자연에서 온 컬러를 활용한 아이템이 그것이다.

특히 스트로 백(밀집 따위의 천연 섬유로 엮은 가방)은 여름 시즌의 단골 아이템으로 살짝 큰 크기의 가방을 선택하면 바캉스 시즌뿐 아니라 일상의 캐주얼 룩에 매치해도 시원하고 스타일리시한 멋을 낼 수 있다. 플라워 혹은 나뭇잎 등의 프린트가 돋보이는 패브릭 백은 편안하면서 화사한 스타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밝고 화려한 캔디 컬러 역시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여름 색상이다. 디테일이 절제된 모던한 디자인의 브라이트 컬러 백은 블랙, 그레이, 화이트의 모던한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주면서 트렌디한 패션을 연출해 준다. 스커트 스타일링에도 좋지만 스키니한 데님 팬츠와 매치하면 더욱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눅눅한 장마철, 상의는 길게, 하의는 짧게

예년보다 이른 장마가 시작 되면서 장마철 옷차림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나 폭우로 인해 옷이 젖으면 비가 그친 후에도 축축하고 눅눅한 느낌이 남는다.

비가 예상되는 날에는 하의는 짧게, 상의는 길게 입는 것이 기본이다. 긴 바지나 긴 스커트는 비에 젖으면 옷이 눅눅해지고 좋지 않은 냄새까지 날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긴 상의는 비 때문에 기온이 낮아져도 체온 유지가 가능하다. 거즈, 리넨 소재의 옷을 선택하면 얇고 가벼운데다 통풍이 잘돼 비가 그쳤을 때도 좋다.

비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 우산만으로는 사방에서 몰려드는 빗방울을 다 피할 수 없다. 이럴 땐 레인 코트가 필수다. 과거에는 노란색, 남색 등 진부한 컬러 일색이었던 레인 코트가 최근에는 후드, 사파리, 판초 등 다양한 스타일로 변신했다. 디자인, 컬러, 패턴 등이 다양해진 레인 코트는 비올 때뿐만 아니라 비가 그친 후에도 개성 있는 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해준다.

여기에 레인 부츠도 패션 소품으로 자리잡았다. 비 오는 날 신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평상시에도 멋스러움을 연출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한 것. 여기에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색채로 유명한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선보인 레인 부츠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아이스타일24는 <2011 레인 부츠 컬렉션>에서 카림 라시드 레인 부츠 라인을 소개하고 있는데 '카림라시드 레인 부츠 힐 핑크'는 나선 웨이브 패턴처리와 윗부분의 버클이 감각적이다. 푹신하고 따뜻한 '어그 레인 부츠'도 출시 됐다. 어그의 천연 양모는 수분 흡수가 좋아 발에 땀이 많은 사람에게는 여름에도 안성맞춤이다.

온라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의 김지혜MD는 "최근 출시된 레인 코트나 레인 부츠는 비 오는 날뿐만 아니라 맑은 날씨에도 스타일리시한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 가능하다"며 "레인 부츠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말했다.

흡습속건, 장마철엔 아웃도어가 최고!

앤클라인뉴욕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기능이 뛰어난 아웃도어 의류도 장마철 패션으로 환영받고 있다. 일반 면, 폴리에스테르 원단보다 약 3~4배 흡수력이 높은 아웃도어 원단은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또 빨리 마르기 때문에 눅눅한 기후에도 산뜻한 상태를 유지시켜준다.

물을 튕겨내는 발수 기능이 있는 의류는 장마 때도 속옷이 젖을 위험 없이 입을 수 있다.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재직된 기능성 원단은 좀벌레 등 해충 피해는 거의 없다. 하지만 빛과 습기는 피해야 한다.

수납장에 보관할 때 소취제와 제습제를 넣어 습기로 인한 곰팡이와 악취를 방지하도록 한다. 땀에서 생긴 지방산이 유발하는 냄새와 옷장 내부의 냄새가 아웃도어 의류에 배일 수 있으므로 세탁 시 소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습제는 습기 제거와 탈취 기능이 있는 것으로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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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기자 soo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