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과 '희망재능교실' 등 통해 다각적 지원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가 내세운 경영이념과 기업경영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는 삼성을 세계적 일류기업으로 만드는 기초가 되었고, 현재도 삼성의 경영 전반에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삼성은 국내 기업 중 가장 활발한 메세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사회공헌으로 자사 및 국가브랜드를 제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공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스포츠마케팅으로 기업의 브랜드를 높여가고 있다. 또한 삼성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솔선수범해 국민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국가 대표 기업 삼성의 친문화적 글로벌 행보를 짚어 본다.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및 기업 출연 문화재단,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원사 등 총 530개사를 대상으로 추려낸 결과다. 이 중에서 문화재단과 기업을 구분해 순위가 매겨졌는데, 문화재단 부문의 1위는 삼성문화재단이 차지했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의 '나눔의 철학'이 담겨 있는 곳이다. 1965년에 설립된 이래 다양한 문화예술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에는 , , 삼성어린이 박물관을 운영해오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 미술관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미술사업의 국제화와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2004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한 은 한국의 국보급 전통미술과 뛰어난 근현대 한국미술과 외국미술, 국제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시공을 초월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곳이다.
실타래 모양의 몸통과 앙상하고 긴 다리의 거대 거미(페미니즘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대표작 '마망')로 상징되는 리움에서는 꾸준히 현대미술관련 기획전시도 열리고 있어 세계 미술의 흐름도 놓치지 않는다.
1999년, 서울 태평로에 개관했던 로댕갤러리는 3년 만인 올해 'PLATEAU(플라토)'라는 새 이름으로 재개관했다. '플라토'는 과거의 예술적 성과들과 현재, 미래의 예술적 실험들이 한 곳에서 만나 재해석되는 퇴적층의 의미와 예술가와 애호가 모두가 다가서기를 원하는 예술적 고지로서의 의미 가진다고 한다.
의미에 맞게 로댕 작품의 상설전시뿐 아니라 폭넓게 국내외 현대미술을 적극 수용해 동시대 미술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어지고 있다.
경기도 용인 가실리의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 자리한 은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를 포함해 만 오천여 점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창업주인 호암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 1200여 점을 기반으로 1982년 4월에 개관했다.
미술관 건물을 둘러싼 자연 속에는 선조들의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전통정원과 '활 쏘는 헤라클레스'로 유명한 프랑스 조각가 앙투안 부르델의 대형조각이 전시된 부르델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의 문화예술 지원 외에도 삼성그룹은 희망네트워크, 한국메세나협의회와 함께 경제적, 사회적 소외계층인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인 '희망 재능 교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의 표현력과 창의력 향상, 재능 발굴 등을 위해 문화예술과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 경기, 인천지역의 30개 지역아동센터 소속 초등학생 430명에게 문화예술 방문교육 프로그램과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페스티벌(발표회)을 제공한다. 3년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은 국악, 미술, 연극, 음악 중 한 개 장르를 택해 교육을 받고 평소 접하지 못했던 공연 체험의 기회와 더불어 그간 쌓아온 실력을 선보이는 발표회 등을 갖게 된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통해 지역 예술가와 예술단체에도 안정적인 활동기회를 부여해 자생적인 발전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한 긍정적이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