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 기독교TV 진실게임 공방내부고방자 "공사비 등 부풀려 150억원 횡령" 주장김회장측 "국세청 조사 수개월, 결백 밝혀졌다" 해명

감경철 CTS 회장
감경철 CTS 기독교TV 회장의 비리 의혹이 여러 언론에 기사화되면서 검찰이 조만간 CTS기독교 TV에 대한 내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감 회장이 거액을 차용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돈을 횡령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물증을 찾을 계획이다.

감회장이 받고 있는 의혹은 크게 두가지다. 신사옥 건축과 관련해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150여억 원을 횡령했다는 것과, 길자연 한기총 회장에게 회장 선거비용으로 불법선거자금 30억 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이다.

"조직적으로 돈 빼돌려"

CTS TV의 내부 고발자는 "돈을 횡령한 고위 인사 A씨는 치밀하게 자신의 횡령사실을 감춰왔다"며 "측근들이 비밀 장부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돈을 빼돌려 왔다"고 폭로했다.

내부고발자 등이 감회장에 대해 제기하고 의혹을 보면 ▲ CTS 신사옥 건축과 관련해 분식 회계를 통한 100억 원 횡령 ▲ 2004년 국세청 보고자료와 실제장부와의 차이에 따른 이중 장부 존재 ▲ 2003년 특별손실 40억 4500만 원(신한종금 연체이자 면제액) 횡령 ▲ 신한종금 대물변제 9억 6000만 원 횡령 ▲ 방송장비 도입 자금 17억 원 횡령 ▲ 2003년 후원금 7억 6900만 원 횡령 ▲ 차입금 11억 1700만 원 횡령 ▲ 우리은행 100억 원 차입 시 대출 비용 과다 지출 ▲ CTS 소유 11층 컨벤션홀 7억 원 횡령 등이다.

그러나 CTS TV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들이 끊임없이 CTS에 루머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검찰과 국세청으로부터 수개월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모두 결백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아리송한 진실 게임

CTS TV 를 둘러싼 진실게임이 지루하게 이어지자 내부 고발자측이 최근 감회장이 친인척 내부거래를 통해 51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시한 내부문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CTS TV내부의 H씨와 K씨 등 경리책임자가 작성한 이 문건에는 감회장이 2002~2006년 사업자금 조로, 조은닷컴으로부터 16억 원, 옥산레져로부터 19억8,000만 원, 안동개발로부터 4억5,000만 원 등 총 51억 원을 차입했다가 2008년에 주식증자 등을 통해 이를 모두 변제한 사실 등이 기록돼 있다.

후원금 한해 120억원

그러나 조은닷컴, 옥산레져, 안동개발 등은 모두 감회장의 장남 감모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이고 당시 재무상태도 부실해 50억원이 넘는 자금을 감회장에게 빌려줄 만한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들 회사는 감회장이 CTS TV 후원금을 횡령하기 위해 동원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CTS TV후원금은 2002년 50억 원에서 최근에는 12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후원금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것일까? 내부 고발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내부의 한 인사는 "감회장은 CTS영상사업단을 차려놓고 원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후원금 일부를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D. 2003DCTS TV.

또 다른 인사는 "감 회장은 2004년 경규건설(감경철과 아들 감준규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고 함)을 세워 심복 L모씨를 사장으로 앉힌 뒤 CTS건물 관리비 명목으로 월1억2,000만 원씩 1년에 15억 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TS 측 변호인은 "과거 검찰 경찰 국세청에서 철저하게 조사한 자료 일체에 모든 것이 상세히 드러나 있다"며 "검찰은 CTS TV와 A씨를 조사할 당시 음해세력이 제시한 증거물들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내부 고발자측은 또 "미국 LA CTS법인(대표 김종철)의 건물 임대료로 매월 5,000만원이 지출되는데, 실제로는 그 건물이 LA교민이 장기 헌납한 건물이기 때문에 임대료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매월 지출되는 돈이 LA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의문이라는 것.

"허위사실 전파" 반박

감회장의 횡령을 문제 삼고 있는 N교회의 B목사는 "감회장이 지난 3월 20일께 자신을 찾아와 '50억 원을 교회에 헌금할테니 더 이상 문제삼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였으나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감회장은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모두 허위다. 횡령의혹 등에 대해 이미 검찰과 국세청 조사를 받았고 혐의 없음 판결을 받았다"며 "모든 내용을 입증할 서류도 있고 자료도 있다. 저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이미 오래전에 진실이 다 드러난 것인데 무슨 목적에서인지 계속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거듭 반박했다.



윤지환기자 jjh@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