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출신 섹스 노예들이 사라지고 이제 그 자리를 한국 여성들이 메우고 있다. 성매매 업소에 한국 여성이 있다는 광고가 버젓이 신문과 정보지에 실려 아이들이 볼까 봐 두렵다."(2011년 호주 교포)

"한국인 악덕 포주가 시드니에 성매매 업소를 차려 워킹홀리데이와 학생 비자로 호주에 건너온 한국인 여성들을 고용해 빚을 갚으라며 감금한 채 성매매를 강요하다 긴급 체포됐다."(2008년 호주 경찰)

"호주 인신매매 조직이 한국 여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호주 범죄방지위원회는 성매매 업소에 동남아 여성 대신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입국한 한국인이 늘었다고 밝혔다."(2005년 호주 ABC 방송)

호주에서 돈도 벌고 영어도 공부한다? 성매매 업자들이 워킹홀리데이를 미끼로 쳐놓은 덫에 걸려 매춘부로 전락한 한국인 여성이 늘고 있다. 호주 시민단체는 최근 성매매에 종사하는 한국인 여성이 1,00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호주 성매매 여성 2만 3,000명 가운데 25%가 외국인인데 이 가운데 한국인이 16.9%를 차지했다.

한국인 매춘부 문제는 지난달부터 호주에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계기는 사창가에서 성노예로 전락한 20대 한국인 여성을 구하려다 살해된 호주 남성 에이브람 파포 사건(2009년)이었다. 호주 신문 시드니모닝헤럴드와 ABC 방송은 케이시로 불리던 한국 여성이 국제 인신매매 조직의 꼬임에 빠져 멜버른에서 매춘부로 전락한 과정과 케이시를 사랑했던 파포가 성매매 업소에서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이런 까닭에 호주 정부는 한국인 여성을 둘러싼 성매매 관련 범죄가 급증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호주 대사관과 시드니 영사관은 최근 외교통상부에 이 문제를 보고하고 대책 마련을 건의했고, 한국과 호주 정부는 14일 영사 관련 고위급 회의를 통해 인신매매와 성매매에 관련된 한국인에 대한 수사를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호주 경찰은 성매매 관련 인신매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보를 교류하고 협조할 계획이다.

외교통상부는 호주에서 성매매하는 여성의 신원을 파악하고 증거를 확보한 뒤 여권 발급 제한 및 국내 귀국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6일 주간한국과 전화 통화에서 "성매매가 호주에선 합법이지만 한국에선 불법이다"면서 "성매매를 목적으로 여성을 모아 출국시키는 공급책과 호주에서 성매매 여성을 업소에 보내는 업자의 존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워킹홀리데이는 협정체결국 청년(18~30세)이 상대국을 방문해 일정 기간(보통 1년) 동안 관광과 취업을 허락하는 제도. 한국은 95년 7월 호주와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을 맺었다. 스스로 돈을 벌어 여행하면서 영어도 배운다는 생각에 한국 청년은 호주행을 선택했고, 호주는 현지인이 꺼리는 농업ㆍ축산업ㆍ어업 분야에 저임금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현재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은 3만 명 이상. 이 가운데 수백 명이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호주 성매매 업계는 취업 비자가 없는 태국인 매춘부 대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진 한국인 여성을 선호한다. 2007년에는 여대생 3명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건너가 매춘부로 일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한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당시 경찰은 여대생이 성매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호주행을 선택했다며 혀를 찼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한국인 성매매 여성은 주로 시드니 인근에 밀집해 있다"고 밝혔다. 한 교민은 "예전엔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엔 지방 도시에서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2007년엔 서부 도시 퍼스에서 성매매 업소 강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억류됐던 여성 7명이 한국인이었다. 당시 다섯 명은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두 명은 학생 비자를 갖고 있어 교민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호주에선 학생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도 1주일에 20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학생에게 학비를 조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지만 외국인 학생이 합법적으로 매춘부가 되는 부작용도 눈에 띈다. 호주 이민부 케빈 앤드루스 장관은 당시 "강도를 만났던 한국인 여학생이 주 20시간을 초과해 일하지 않았다면 괜찮다"면서 "만약 공부를 하지 않고 주 20시간 이상 일했다면 비자 발급 조건을 위반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국과 호주가 수교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 사회는 지난 50년 동안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여대생이 자발적으로 호주에서 성매매를 할 정도로 취업난이 심각하다. 워킹홀리데이란 좋은 제도가 매춘부 양성으로 이어지는 불편한 진실은 한국을 넘어 호주에서도 사회 문제가 됐다.

▶ 앗! 정말?… 몰랐던 '선수'남녀의 연애비법 엿보기
▶ 은밀한 곳까지… 스타들의 애정행각 엿보기
▶ 불륜·뒤끝·헐뜯기 행각도… 이혼결별 속사정은?
▶ 앗! 이런 속사정이… 고백·폭로 직접 들어보니
▶ 아니! 이런 짓도… 아나운서·MC 비화 엿보기
▶ 충격적인 방송·연예계… 더 적나라한 실상들



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