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배우 최정윤(34)이 이랜드그룹 며느리가 된다는 사실이 세간의 화제다.

최정윤이 결혼할 상대는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30). 그는 그룹과 별개로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신랑감 0순위인 재벌 2세인데다 나이가 최정윤보다 네 살이나 어려 최정윤은 뭇 여성에게서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최정윤을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재벌 며느리에 대해 살펴본다.

최정윤처럼 연예인이 재벌가 며느리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재벌가는 그물망 혼맥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혈연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이런 까닭에 재벌 딸이 재벌 며느리가 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고(故) 정주영 현대 회장은 사랑하는 다섯째 아들 몽헌의 며느리로 절친했던 현정원 현대상선 회장 딸 정은씨를 선택했다. 남편 정몽헌 회장이 2003년 자살하자 경영권을 상속한 현정은 회장은 현대그룹을 주름잡는 여장부로 변신했다. 현 회장의 어머니 김문희 용문학원 이장은 고(故)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장녀다.

한진해운을 경영하는 회장도 현정은 회장처럼 재벌 딸로 태어나 재벌 며느리를 거쳐 대기업 총수로 변신했다. NK그룹(옛 남경그룹) 최현열 회장과 롯데 신격호 그룹 회장 여동생인 신정숙씨 사이에서 태어나 한진해운 조수호 회장과 결혼했다. 회장은 2006년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경영 일선에 나섰다.

노소영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과 구인회 LG그룹 회장은 진주 지수초등학교 동창생. 이병철 회장의 딸 이숙희씨는 구인회 회장의 아들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결혼했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구지은 아워홈 전무는 LG 가문을 친가, 삼성 가문을 외가로 둔 재계 인맥의 최정점에 섰다.

재벌가에서 최고 미녀로 손꼽히는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큰딸 임세령씨는 98년 삼성그룹 후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결혼했다. 당시 임씨는 재벌 딸이 미모까지 갖춘데다 한국 최고 부자에게 시집간다는 이유로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대상HS 최고경영자가 된 임세령 사장은 2009년 이혼할 때 위자료로 수천억원을 받은 걸로 알려졌다.

예로부터 재벌은 정ㆍ관계 실세 딸을 며느릿감으로 점찍곤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88년 SK 최태원 회장과 결혼했다. 대통령의 딸로 태어나 재벌 며느리가 됐으니 부와 명예를 타고난 셈이다. 노 관장은 예술과 정보통신을 접목한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자유당 시절 내무부와 법무부 장관을 지낸 홍진기씨와 사돈이 됐다. 홍 전 장관의 딸 홍라희 리움 관장은 66년 일본에서 이건희 회장을 만났고, 67년에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홍 관장은 중앙일보 상무, 호암미술관 관장,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할 정도로 사회 활동도 활발하게 펼쳤다.

재벌 며느리를 살펴보면 배우와 아나운서 등 방송인도 꽤 많다.

고현정
재벌과 연예인의 결혼은 60년대부터 있었다. 동아그룹 최원석 전 회장은 서구적인 외모가 돋보였던 여배우 김혜정과 백년가약을 맺었으나 76년 펄시스터즈 출신 가수 배인순과 재혼했다. 99년엔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장은영을 세 번째 부인으로 맞았지만 지난해 이혼했다.

최원석 회장을 통해 재벌 며느리가 됐던 여인은 뒤끝이 나빴다. 그러나 순탄하게 재벌 며느리로 사는 여배우도 많다. 청순가련한 매력이 돋보였던 고은아는 67년 극장 재벌이었던 곽정환 합동영화사 사장과 결혼했다. 영화 '별들의 고향'의 주인공 안인숙은 75년 당시 미도파 사장이었던 박영일 대농그룹 전 회장과 부부가 됐다.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 은 95년 당시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나 2003년 부부의 인연을 끊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플룻을 전공한 대학강사 한지희씨와 재혼했다. 대한항공 부사장을 지낸 고(故) 한상범씨 딸인 한씨는 이 낳은 남매를 양육하고 있다.

아나운서 노현정은 2006년 정주영 회장의 손자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과 결혼했다. 정 사장은 정 회장의 넷째 아들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나운서 황현정은 2001년 자수성가한 다음 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과 결혼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김희선은 2007년 중견 건설사 락산그룹 며느리가 됐다. 김희선은 락산그룹 박성관 회장의 차남 박주영씨와 결혼한 지 2년 만에 딸을 낳았다. 김희애는 96년 한글과컴퓨터로 유명한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아나운서 한성주는 99년 애경그룹 셋째 며느리가 됐지만 결혼한 지 1년도 못돼 파경을 맞았다.

연예인 출신 재벌 며느리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재벌 며느리로 살기가 녹록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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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기자 ju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