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KBS 월화 미니시리즈 ''이 마니아 층을 키우고 있다. 성공을 갈망하는 의사 이강훈을 주인공으로 병원 내부의 갈등과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의 13일 방송분 시청률은 13.1%(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 밀려 같은 시간대 시청률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MBC 토요 미니시리즈 '심야병원'이 방송 중인 가운데 SBS 의학드라마 '제3의 방송'을 내년 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의학드라마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학드라마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봤다.

# 의학드라마의 틀 제시

''은 한국 의학드라마가 하나의 장르로 정착하는 데 큰 기여를 한 작품이다. ''은 매회 하나의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옴니버스 식의 구성을 택했다. ''의 가장 큰 의의는 현재까지도 통용되는 의학드라마의 기본 요소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인본주의적 의사와 원칙주의적 의사의 대립 양상, 병원이라는 조직 내부에서 서열에 따른 갈등 양상, 남녀간의 사랑 등을 담아냈다. 드라마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둠에 따라 이후의 작품들이 ''이 제시한 길을 쫓아가게 됐다. 하지만 의학드라마에서 남녀간의 애정이 크게 부각됨에 따라 무대만 병원일 뿐 전문직 드라마로서의 특수성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런 평가는 이후 양산된 의학드라마에도 적용된다. '' 이후 '메디컬 센터' '의가형제' '해바라기' 등의 의학드라마들이 나타났지만 큰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2008년 방송된 '2'는 전작의 아쉬움을 의식해선지 사법고시를 패스한 레지던트 정하윤(김정은)을 내세워 '사회정의를 구현하려는 의사상'을 제시했지만 크게 주목 받진 못했다.

하얀거탑
# '' 의사권력 주목

''에 이어 새로운 의학드라마의 길을 제시한 것은 MBC 드라마 '하얀 거탑'(2007)이었다. 그 동안 의학드라마는 전문직 드라마임에도 멜로물의 성향이 짙었다면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하얀 거탑'은 병원 내부에서의 권력 다툼에 집중해 남성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극중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심리 묘사가 치밀했다.

배우 김명민은 극중 주인공 장준혁을 맡아 권력에 눈이 먼 외과전문의를 연기했다. 장준혁은 의사로서의 능력은 최고라고 평가 받지만 인망까지 갖추진 못한 인물이다. 출세를 위해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라이벌 앞에서 무릎도 꿇는 인물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출세지향적 인물이라고 평가하기엔 그가 가진 캐릭터는 꽤 입체적이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났다는 점은 부유한 집 출신 동료 최도영(이선균)에 대한 애증의 원인이 된다. 말 그대로 복잡한 인물이다.'하얀 거탑'은 대중들에게 '명품' 드라마로 호평 받으며, 의학드라마가 남녀간의 사랑이 주가 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 중장년층 아닌 젊은 드라마

SBS 드라마 ''(2007)와 MBC 드라마 ''(2007~2008)는 중장년 층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기존의 의학드라마에 비해 젊은 드라마다. 레지던트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들의 성장 과정을 그려냈다. 의사들간 가치관의 대결과 멜로물로서의 특성은 포기하지 않았지만 성장드라마의 요소를 도입해 시청자들에게 풋풋함과 성취감을 안겨줬다. ''와 ''는 의학드라마 주요 출연진의 나이를 20~30대로 낮췄다. 그런 만큼 훌륭한 스승의 존재도 부각된다.

뉴하트
''에선 안중근(이범수)이 봉달희의 멘토다. 천재외과의인 안중근은 후배 의사들에겐 거침없이 화를 내는 까칠한 인물이다. 하지만 뒤에서 묵묵히 봉달희의 성장을 돕는 다른 일면도 가지고 있다. '' 속 최강국(조재현)도 비슷한 부류의 인물이다. 흉부외과의사로써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실력을 갖고 있지만 외골수다. 그도 드라마 속에서 제자들과 교감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최강국이 병원을 떠나며 "꼴통, 너 때문에 행복했다"라는 말은 제자에게 남길 수 있는 최고의 인사요, 격려였다.

''와 ''는 등장 의사들의 전공 분야도 흉부외과로 제한하는 특수성도 보여줬다. 한국 의학드라마 속 의사들의 전공이 대부분 일반외과, 내과였던 점을 고려하면 독특한 행보다. '' 역시 등장 의사들의 전공을 뇌질환 전문 신경외과로 설정해 그 계보를 이었다.

# 역대 의학드라마의 총결산

''은 '' '' '하얀 거탑'의 장점들을 수용한 결과물이다. 주인공 이강훈(신하균)은 장준혁의 바통을 물려받은 캐릭터다. 장준혁처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라 믿을 건 오직 자신의 실력뿐인 남자. 완벽주의자에 오만하고, 조교수 선발에서 탈락하자 분노에 치를 떤다. 하지만 윤지혜(최정원)와 김상철(정진영)이 이강훈의 곁에 있다는 점에선 ''와 ''의 향기가 짙게 난다. 이강훈과 애정 전선을 형성하는 윤지혜는 분명 장준혁이 갖지 못한 것이다. 또, 스승 김상철은 이강훈을 사람 냄새 나는 의사로 변화시키는 존재다.

이는 ''이 여러 의학 드라마의 '짬뽕'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얀 거탑' 속 장준혁이 자신의 주 전공분야인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모습은 너무 허망했다. 만약 "장준혁이 젊은 시절 좋은 스승을 만났다면 어떻게 변했을까?"란 물음에 답을 얻길 원한다면 '' 속 이강훈의 변화를 눈여겨볼 만 하다.

외과의사 봉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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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엽기자 klimt@hk.co.kr